헬조선










여기서 미국으로 탈조선 하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미국에서 몇년간 살아오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서술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어떤 분에겐 장점이 단점으로, 단점이 장점으로 될 수도 있음을 유념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 장점 -

1. 평등하다.

100% 평등하진 않지만, 헬조선처럼 온갖 카테고리로 구분지어 차별하진 않습니다. 인종차별 언급하시는 분들 많은데, 살다보면 오히려 인종차별이 한국에서 받는 온갖 차별보단 낫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사는 곳에 안 살고 멀리하면 그만이지만, 헬조선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마찬가지 이니까요.

 

2. 나이가 들어도 직장을 잡을 수 있다.

1번의 연장선인데, 헬조선에선 온라인만 봐도 35세 이하만 직장 잡기가 수월하죠. 법으로써 나이나 성별 차별은 금지하고 있지만, 실정은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은 본인이 일하려고 하는 의욕만 있으면 일자리는 있습니다. 월마트에는 greeter 라는 직업이 있는데, 주로 월마트 입구에 서서 (혹은 의자에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나가는 사람들 영수증을 체크하는 정말 아주아주 단순하면서 쉬운 직업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일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장애인이 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일의 의욕이 많은 사람은 돈 많이 벌 수 있는 길도 많습니다. 제가 10년만 젊었어도 거기서 노동일 했었으면 정말 큰 돈 벌었을 텐데 말입니다.

 

3. 집값이 싸다.

이건 갸우뚱 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 집의 규모를 비교하면 미국이 더 싼 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후미진 곳에서도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5~20만원은 내야 하죠. 요렇게 가격만 보면 한국이 매우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 지불하고 얻는 방이라고 해봐야 쪽방입니다. 아주 작은 방에 샤워실은 시멘트 바닥이고 부엌은 방 안에 있다던지 출입문 옆에 있는 경우도 있고, 화장실은 밖에 있죠. 이보다 더 괜찮은 방을 얻으려면 최소 100~500만원 보증금에 30~50만원을 줘야 그나마 방 따로 거실 따로 혹은 괜찮은 원룸을 얻을 수 있죠.

미국 같은 경우, 저렴한 집을 렌트하게 되면 월세 $500 정도(보증금은 첫달에 월세를 두번 내면 됩니다. 한국처럼 몇백만원씩 요구하면 미국인들 눈 똥그래집니다. 그리고 그 돈은 나중에 나갈 때 받게 되죠) 내면 괜찮은 집 얻게 됩니다. 참고로 제가 미국에서 살았을 때에 얻은 집이 2층으로 된 타운 하우스였는데, 1층에 거실과 부엌이 있고, 2층에 방 3개와 화장실이 딸린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월 $500 이였죠. 한국에서 이런 집 구하려면 구석진 시골에서도 전세 6~8000만원이 훌쩍 넘는걸 봤습니다.

 

4. 간섭이 적다.

헬조선의 지지고 볶고 하는 꼴 안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이웃이 오면 텃세를 부리는 헬조선과는 달리 환영파티나 조촐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5. 법이 잘 지켜진다.

헬조선에서는 약자를 위한 법이 전무하죠. 무늬만 있고 실제로는 없죠. 거기에 비하면 미국에서는 약자를 위한 법이 잘 되어 있어서 약자로써 살아도 한국처럼 기죽어 지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미국도 부패가 있기 때문에 100%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웃에서 밤에 술 취해서 잠을 설치게 만들면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꼬장 부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죠. 보통 싸움은 술집에서 벌어집니다.

 

6. 사회 안전망이 있다.

이건 어느 사회에나 대부분 있는건데, 첫번째로 국가가 안전망을 구축해 주고, 이것을 잘 안 해줘도 사회적으로 여러 단체가 있으며, 이것 조차 안되도 이웃이 도와주는 형태가 있기 때문에, 헬조선처럼 누가 길에서 죽던말던 신경 안쓰는 환경에서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해서 자살할 정도는 아닙니다.

 

7. 저렴한 생활비

욕심만 안 부린다면 생활비는 매우 저렴합니다. 일반 식료품 가격은 헬조선 보다 3분의 1 혹은 절반 정도의 가격이고, 옷도 Kmart에서 사면 싸고 Thrift store 같은 곳에 가면 거의 거저로 얻어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매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살 집만 있다면 나머지는 거의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 단점 -

1. 어마무지한 의료보험

현지인들도 엄청 욕하는 의료보험 시스템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에 $3,000 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비용을 잘 낸다해서 보장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게다가 추가비용도 발생하죠. 미국에서는 빈곤층 중에 치료비가 없어서 병원 앞에서 죽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앰블란스도 한번 부르면 비용이 어마어마 해서 순식간에 빚쟁이가 될 수가 있습니다. 즉, 돈 없으면 민간치료에 의지하거나 앓다가 죽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동네에서 금발미녀를 만났는데, 웃을 때 보니 앞니가 없더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료비 없으면 이가 빠져도 치료도 못하죠.

 

2. 음식

아마 Sicko나 GMO OMG라던가 Food Inc 같은 다큐를 보신 분들은 공감하리라 봅니다. 미국의 주식인 빵의 원재료인 밀가루는 세계에서 제일 안 좋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절반의 미국인들은 이 사실조차 모른채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절반은 그 대안인 Gluten free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을 사먹는데, 그 가격이 일반제품의 2~3배 가격이라 가난한 사람들에겐 그 대안조차 안 먹힙니다.

이 음식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제 주위에도 젊은 나이(2~30대)에도 갑자기 절명하는 사람들을 여럿 봤습니다. 이 뿐 아니라 이것 때문에 불임이 되는 등, 문제가 심각함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외국인이라면 동서양인을 막론하고 자신의 나라에선 건강했던 사람도 미국만 오면 아픈 증상이 생기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아주 건강한 체질이었는데, 미국 살면서 제 인생에서 최악의 컨디션을 유지했습니다. 의료보험 낼 돈이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았죠. 헬조선 와서 그나마 치료는 받았습니다.

 

3. 총

총기휴대로 인한 불안감은 이루 말할 것이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끼리 만날 때에도 늘 경계의 눈빛이 있는데, 이게 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총을 휴대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사람들에게 접근할 때 늘 조심스럽죠. 덩치가 산만한 경찰도 아주 여리한 제게 접근할 때도 긴장을 늦추지 않을 정도입니다.

총기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터질 수가 있습니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한 놈이 마약하고 헬스클럽에서 총질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마지막에 살던 동네의 대학교에서는 폭탄 테러가 일어날 뻔 해서 많은 학생들이 죽을뻔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특히 도시에서 운전할 때, 느리게 간다거나 개같이 운전하다가 뒤에서 총 맞을 수도 있는 게 미국입니다.

 

4. 사유지 천지

미국에 처음 갔을 때에는 공터가 많아 보여서 좋았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은 사유지였습니다. 이런 사유지에 잘 못 발 들이면 샷건 맞기 딱 좋죠. 덕분에 공공 공원이 적어서 어디 갈만한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학교(혹은 사무실)-식당-커피샵 만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보안 취약

미국에선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길을 걷다 강도를 만날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암튼 여러가지 위험성 때문에 시내를 나가봐도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흑인 외에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가끔씩 런닝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마저도 드뭅니다. 마치 유령도시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어딜 가던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서 거기서만 이동합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걷기와는 담을 쌓게 되고 그로 인해 건강도 망치게 됩니다.

 

6. 불편한 교통

미국은 정말 대도시 아니면 대중교통이 극히 저조합니다. 차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죠. 직장을 잡는데도 큰 걸림돌이 됩니다. 이렇다 보니 자연히 차량 유지비로 인한 생활비가 올라가게 됩니다. 미국 살 때도 집 월세보다 차량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만 간추려 봤습니다. 미국으로 탈조선 하려는 분들은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미국이 맞는 사람은 물질적인 욕심이 많고 성공을 바라는 사람에겐 맞습니다만,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분들에겐 별로라는 느낌이 다분합니다.

특히, 어떤 미국인들과는 말하다 보면 내가 한국인과 대화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헬조선의 정신적 미국 식민지화는 너무나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즉, 헬조선이 지겨워서 탈조선을 하는 거면 솔직히 미국은 비추입니다.






  • hellrider
    16.06.12
    미국인들도 탈미국하고 싶어도 못함 ㅋㅋ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만 솔직히 객관적으로 탈조선할 노력과 비용이라면 미국은 나에겐 맞지 않는건 사실임 ㅋㅋ

    다른사람들은 물론 알아서 할일임 ㅋㅋㅋ
  • 정처없는
    16.06.13

    미국인들도 탈미국 많이들 하고 싶어하죠. 그네들과 얘기해 보면 이주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족과 친구들 때문이라 합니다. 

    그 외의 족속들은 이미 헬조선 와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죠.
  • 씹센비
    16.06.12
    의료보험 문제, 불편한 교통. 이 2개가 가장 맘에 안들었죠. 그래서 저도 탈조센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 hellrider
    16.06.13
    다른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내가 보는 관점으로는 사람이 맘대로 길거리를 못 걸어다닌다는게 큰 문제라고 본다 
    다른 나라들도 길가다가 봉변 당하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특히 한국도 마찬가지로, 밤에 아무 생각없이 걸어다니다간 칼 맞거나 시비 걸려서 자칫 죽는 경우도 있다만, 최소한 미국처럼 총으로 쏘는건 어쩔 도리가 없다. 근거리 공격이야 자기가 알아서 피하거나 예방할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보지만 몇십미터 몇백미터에서 총 쏘는걸 뭘로 막고 뭘로 예방할수 있을까??? 이건 정말 답이 없는거다. 내가 볼때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 총기 휴대 그거 허가 났다고 해도 남부 주 사는 가정들 말고는 총 가진 집 거의 없습니다. 다만 미국인들이 헌법을 사랑하기 때문에 총기 소유의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고요. 집에 총 있냐고 아는 미국인에게 물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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