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이 없이 꽉 짜인 이 사회와 구조 속에서 다들 각자 자신이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게 이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의 리얼리티한 모습. 내일에 대한 두려움에 질려 인생에 일보 전진도 없이 그저 오늘을 사는 청년 N포세대들.. 그들에게 당장의 가시적인 수단과 수입 외에는 전부다 부담일 뿐입니다. 믿을 구석 의지할 대 없는 사람들은 아침이면 시시각각 내 주변과 관계된 타인과 대세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 공권력에 쫄 수밖에 없으며 서른 살 즈음이면 이미 사회와 구조적인 환경에 의한 학습된 공포가 몸속에 내재되어 알아서 피하고 돌아서게 되고 현실은 팍팍하고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결국 그 구조에 부분적으로 순응을 하고 그렇게 사실상 항복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때로 미국의 버니 샌더스에 기대하거나 이재명 성남시장을 응원하지만 결국은 바뀌질 않을 거란 걸 너무나 잘 압니다. 사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사악하지 않고 착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발현하는 것, 그 외에는 결코 나의 영역이 아님을 말입니다. 그렇게 홀로 조용히 자신을 규정하고 일상에서의 충실함에 모든 것을 걸기로 결심합니다. 내일의 시대는 디스토피아도 유토피아도 아닌 여전히 인간들이 살아가는 문명이라는 그저그런 규격 안의 획일적인 사회일 것입니다. 기술과 노동의 방식이야 조금 달라지겠지만, 여전히 이 사회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인간관계에서 얻어지는 행복이라는 것 또한 내 욕심에 의한 망상, 인생은 한여름 밤의 꿈같은 것입니다. 어떤 꿈에 빠져 사는가? 죠. 끝내 인류의 전 지구적 재화는 끝까지 고루 분배되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의 사기와 야매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약간씩 변형은 되겠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의 방식은 여전히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 사회를 이룬 인간의 삶에서 나올 수 있는 방식은 거의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거기서 변주만 가능할 뿐이죠. 무능한 내가 다년간 헬조선에서의 삶을 살아오며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은 '기대하지 않는 삶'입니다. 내일을 기대하지 않고 오늘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축소화한 삶이죠. 자정에 허튼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