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fck123
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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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하라리의 책 내용에서 발췌했습니다. 돈들 버시느라 또는 벌려고 하시느라 고생들 많으십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

 

     금화와 달러 지폐는 오직 우리 공통의 상상 속에서만 그 가치를 지닙니다. 이 가치는 금속이나 종이의 화학적 구조에 내재해 있는 가치가 아니며 색깔이나 모양에도 있지 않습니다. 돈은 물질적 실재가 아닙니다. 그것은 정신적 구조물입니다. 돈은 물질이 정신으로 변환될 때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왜 성공할까요? 왜 사람들은 기름진 벼를 쓸모없는 한 줌의 금화와 바꿀까요? 왜 사람들은 햄버거를 뒤집고 보험을 팔고 버릇없는 세 아이의 보모 노릇을 할까요? 그 수고의 모든 대가가 색깔있는 몇몇 종이조각 뿐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집단적 상상력의 허구를 신뢰할 때 이러한 일을 기꺼이 하게 됩니다. 신뢰는 모든 종류의 돈이 주조되는 원료입니다. 부유한 농부가 그의 재산을 판 금화를 가지고 다른 지방으로 여행할 때 그는 믿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그에게 금화의 대가로 쌀과 집과 경작지를 팔 것이라고 말입니다. 돈은 따라서 상호 신뢰의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상호 신뢰 시스템이 아니라 돈은 지금까지 발명된 가장 보편적이며 효과적인 상호 신뢰 시스템입니다. 같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같은 왕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도 기꺼이 같은 돈을 사용합니다. 미국 문화,종교,정치에 대한 그 모든 증오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 달러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 신뢰를 만들어낸 것은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관계의 매우 복잡하고 장기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왜 저는 금화와 달러를 믿을까요? 제 이웃이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믿기 때문에 제 이웃도 금화와 달러를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믿습니다. 우리의 왕이 그것을 믿으며 세금으로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사님이 그것을 믿으며 십일조로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달러를 한 장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단순히 색깔 있는 종이라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한쪽 면에는 미국 재무장관의 서명이 있고 다른 면에는 “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우리는 달러를 받습니다. 우리는 신과 미국 재무장관을 믿기 때문입니다. 신뢰의 중대한 역할은 우리의 금융시스템이 왜 정치적,사회적,이념적 시스템과 그리도 긴밀하게 묶여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왜 주식 시장이 어느 날 아침 거래자들의 느낌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원래 최초 버전의 돈이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이러한 종류의 신뢰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내재적 가치가 있는 것을 돈으로 정의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돈인 수메르 보리돈은 좋은 예입니다. 이것은 기원전 약 3,000년경 필기가 출현한 똑같은 장소와 시간 그리고 상황 속에서 나타났습니다. 관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기가 발달한 것처럼 경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리돈도 발달했습니다.

 

     보리돈은 단순히 보리였습니다. 다른 재화와 서비스를 측정하고 교환하기 위한 보편적 수단으로 사용되는 보리의 고정량이었습니다. 가장 흔한 측정은 실라(sila)였고 대략 1리터에 상응했습니다. 1실라를 담을 수 있는 표준 용기가 대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사거나 팔려고 할 때마다 필요한 보리양을 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급여도 보리의 실라로 정하고 지불했습니다. 남성 노동자는 한 달에 60실라, 여성은 30실라를 받았습니다. 십장은 1,200에서 5,000실라 사이를 벌 수 있었습니다. 가장 배가 굶주린 십장도 한 달에 5,000리터의 보리를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름,염소,노예 그리고 보리가 아닌 먹을 것 등 다른 물건을 사기 위해 그가 먹지 않는 실라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리는 내재적 가치가 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단지 또 하나의 품목이 아니라 돈으로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궁금하시면 이런 장면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한가득 보리 꾸러미를 쇼핑몰로 가져가서 셔츠나 피자를 사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게 주인은 경비원을 부를 겁니다. 하지만 돈의 최초 형태로서 보리에게 신뢰를 부여하는 일은 더 쉬웠습니다.보리는 내재적인 생물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깐요. 인간은 그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편 보리를 보관하고 수송하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화폐 역사상 진짜 돌파구는 내재적 가치가 결여되어 있지만 보관과 수송이 용이한 돈에 대한 신뢰를 사람들이 가지게 되었을 때 비로소 생겼습니다. 그러한 돈은 기원전 약 2,500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출현했습니다. 셰켈이라는 은화였습니다.

 

     은화 세켈은 동전이 아니었으며 은 8.33그램이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이 노예 여자를 죽인 귀족 남자가 노예 주인에게 20 은화 세켈을 지불한다고 명시할 때 이것은 20개의 은화가 아니라 166그램의 은을 지불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구약성서의 대부분 화폐 용어는 동전이 아니라 은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요셉의 형제는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20 은화 세켈, 즉 은 166그램에 팔았던 것입니다. (노예 여자와 같은 가격이군요. 어쨌든 그는 젊은이였으니까요)

 

     보리 실라와 달리 은화 세켈은 내재적 가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은을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고 입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연해서 쓸모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도 어렵습니다. 은으로 만든 쟁기나 칼은 거의 알루미늄 호일 만큼이나 빨리 구겨질 겁니다. 은이나 금이 무엇인가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보석,왕관,그리고 다른 지위 상징들이었습니다. 특정한 문화의 구성원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한 사치재 말입니다. 그것의 가치는 순전히 문화적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어떠한 것도 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것에 신뢰를 가지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오늘날 대부분 돈은 단순한 전자데이터입니다. 현재 지구상 돈의 총합은 60조 달러입니다만 동전과 지폐의 총합은 6조 달러보다 작습니다. 모든 돈의 90% 이상 – 우리 계좌에 나타나는 50조 달러 이상의 돈 – 이 컴퓨터 서버상에만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상업 거래는 물리적 현찰 교환 없이 이쪽 컴퓨터에서 저쪽 컴퓨터로 전자데이터를 이동시킴으로써 실행됩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만이 현찰로 가득찬 가방을 건네면서 집을 구입합니다.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하기 위해 사람들이 전자데이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반짝이는 동전과 바스락거리는 지폐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더 가볍고 부피는 덜 나가며 기록하기도 더 쉬우니까요.

 

     수천년 동안 철학자,사상가,예언가들은 돈을 나쁘게 평가했고 그것을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돈은 또한 인간 관용의 절정이기도 합니다. 돈은 언어,법규,문화적 코드,종교적 신념,사회적 관습 등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은 거의 어떤 문화적 차이도 넘을 수 있는 인간이 발명해낸 유일한 신뢰 체계입니다. 돈은 종교,성별,인종,나이,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돈 덕택에 서로를 모르고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종교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믿으라고 요청하는 반면에 돈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 그거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음, 바로 지배계급이 조세납부를 화폐로 하도록 강제할 경우에 저런 일이 생겨남.

    원래는 사람들이 종이쪼가리를 보더라도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게 보통인데, 어느날 높으신 지배충새끼가 와서 내일부터 종이쪼가리로 세금 내라고 지랄하는거지.
    그 뒤에도 보리나 쌀같은걸로 납부하는 새끼는, 세금 안 낸 걸로 간주한 뒤 조지고를 수 차례 반복하다보니, 어느 새 사람들이 종이쪼가리에 세뇌되어서 지폐가 운용되게 됨.
    이런 강압적인 짓거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화폐의 도입'이라는 말로 정당화되고, 또 역사의 업적인 양 남게 되는 것이지.

  • 돈은 허상임 ㅋㅋ 사람들은 가축이라 누가 정해놓고 시키면 뭐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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