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군대 사지방이라 섬짓한 가슴을 안고 글을 쓴다.... 내가 초창기에 여기서 많이 활동했는데 군대를 가는바람에 부득이하게 활동량이 줄어들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기에 군인이 글을 써도 되는지 의문이지만... 뭐 걸리면 알아서 하라지 뭐. 어쩔거야 ㅋㅋ. 보안유출시킨것도 아닌데.
때는 올해 1월 11일. 내가 공군에 입대한 날자야. 여기에 참 많은 애착을 가졌고 좋은 사이트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이 서로서로 피드백해주던 좋은 시기였지. 그때 딱 입대를 해버린거야. 그때 많은 아쉬움이 있었지. 암튼 아쉬움을 뒤로하고 난 공군에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굳이 안좋은 시선을 갖고있진 않았어. 왜냐하면 그래도 타군에서 배우고자 할만큼 병영문화가 선진적이라고 자부하는 공군이니까. 그런데 센잘알이라도 군필과 미필은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이런데서 말이야... 내가 너무 안일하다는것을 깨달았지. 공군을 구성하는것도 헬센징이라는걸.... 훈련단에서 부터 진짜 군기잡는게 애들 굴리는거라 생각하는 기본마인드 부터 시작해서 납득이 안가는게 한두개가 아니더라. 특히 정훈교육시간에는 귀에 똥을 처넣는줄 알았다. 국뽕부터 시작해서 갖은 군뽕을 주입하더라고. 특히 교육책자에서 군뽕의 정점은 '군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은 인생 낙오자로 살아가게된다' 라는 대목이었어. 이걸 맨정신으로 검수한 병신샛기가 윗대가리라는것에서 진짜 감탄햇지. 역시 헬잘알에는 군대만한게 없다. 군대가면 진짜 사람을 좋아할래야 좋아할수가 없는것 같더라. 암튼 , 그 많은 것들을 진짜 ㅈㄴ 좆같아도 내가 참고 굴렀지 훈련단에서.
그리고 자대를 배치받게 되잖아? 자대를 와서 또 내가 새로이 느꼈어. 내가 자대온지 2달남짓되거든. 센량 보존의 법칙이 여기서도 존재하더라. 어딜가도 꼰대와 꼽창새기들은 있더라고. 공군이라고 이게 빗겨나가는 법칙이 아니란거지. 차이점은 자구책이 존재하느냐 아니냐 정도? 암튼 군대에서 많은걸 '스스로' 배우는것 같아. 군대가서 사람된다는 개소리는 진짜 아가리에 죽창꽂고 싶은 개소리고. 스스로 깨우치는거라고 생각해.
암튼 그래서, 내가 군대가서 스스로 깨우치고 배우고, 그리고 결심한것들을 말해줄게.
일단 군대에서 내가 배우고 , 반성한것들부터 나열하자면,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어. 일단 군대라는곳을 아무리 포장해봤자 결국 2년의 시간을 빼앗기는거잖아?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서 남은인생의 80프로정도를 결정하게 된다는 20대 초반을 말이야. 내가 생각해보니까, 존나 분한거야. 누구맘대로 내 2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들건데? 누구좋으라고?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악착같이 좆같이 살았는데 누구좋으라고 이대로 내 삶을 내던져버리는듯한 결정을 하느냔 말이야. 그래서 결심했어. 남는 시간에 무조건 책읽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이 세개중의 루틴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내 2년의 시간을 내가 결정해야지 군대라는 집단이 무의미한 낭비라고 규정하게 하기가 너무 싫고 아까웠어. 그래서 악착같이 지금 공부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포기했던 꿈들도 되살아 나더라.
내 예전글 보면 알겠지만 금수저에 엘리트 코스 밟고있었다. 물론 변형된 방향이고 난 밟을 생각이 전혀없지만. 솔직히 까고 말하면 난 고려대 다닌다. 조치원아니야 본캠이야. 그리고 14학번이지. 그런데 지금 진지하게 제대하고 대학교 때려치고 창업할 생각하고 있어. 대학나와서 뭐할거냐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 지금 SKY도 다른대학이랑 다를바없이 취업학원이나 다름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게다가 내 시간을 학점관리에 쓰고 싶지도 않고 내가 진짜 하고싶은거 하면서 배우고 싶어. 그래서 바로 때려치는건 너무 빠르니까, 칼복학 말고 1년정도 휴학해서 창업한다음에 길이 안보이면 복학하려고.
군대에서 내가 스스로 얻은 가장큰 두개는 이거인거 같아. 꿈과, 실천에대한 의지를 다시 좀 찾았달까? 물론 그게 분노와 슬픔에서 비롯된거긴 해도 나는 큰 이득이라고 보고있어.
그리고 이제 내가 헬게이들에게 해주고 싶은말이 있어. 현실이 너무 화나고, 분하고, 슬프고 , 힘들겠지. 나도 그래. 돈이 많고 적고에 상관없이 이나라에 태어났다는것만으로도 일단 모두가 힘들다는거야. 금수저는 뭐 상당히 덜하겠지? 가장큰 고민거리가 사라지니까. 내가 형들에게 이런말할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 실제로 난 물질적 결핍은 하나도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스스로의 삶을 내던지지 말라는거야. 여기 다수의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해주고싶어.
누구좋으라고 지금까지 살아온날들을 포기하려고해. 너무 분하지 않아? 이대로 포기하기에 너무 화나지 않아? 내가 이렇게 ㅈ같이 살았는데도 현실이 나아지지 않음에 분하지 않아? 형들이 이렇게 살아도 아무 관심없는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아? 형들이 스스로를 포기하면 세상도 형을 포기해. 어쩔수 없는 진리야 이건. 그 분노와 슬픔을 간직해. 그 마음을 간직하고 절대로 지금까지의 삶을 내던지는듯한 결정은 하지 말아주었으면해. 이건 스스로에대한 존중이지. 분노와 슬픔은 가장큰 감정적 에너지가 될수 있어. 하지만 그게 형들을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게 하지 말아주었으면 해.
시크릿류의 무한 긍정주의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뉴에이지풍 개소리를 할 생각은 전혀없어. 바라면 이루어지긴 개뿔 아무것도 안이루어지는데 바라긴 뭘바라. 형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애써 가지라고 할 생각도 없어. 그러나 이건 명심해줘. 긍정적 생각을 할필요는 없어.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지낸다고 해서 나아질것도 없다고.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미래에 대한 대비, 실천으로 바꾼다면 긍정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성과를 낼 수 도 있어. 내가 해주고 싶은건 분노와 슬픔을 힘으로 , 에너지로 바꾸라는 거야. 그마음그대로 말이지.
형들은 여기서 활동하고 있는것만으로도 깨어난 존재들이야. 적어도 스스로 자각할수 있는 사람들이란 거지. 형들 스스로가 현실에 눈돌리지 않는 용기를 가진, 자각할 줄 알고 , 약자임을 인정할 줄 아는 대단한 사람들이란걸 알아주었으면해.
듣기싫은 금수저풍의 무한 긍정주의로 들렸다면 사과할게. 난 그런의도는 전혀없어. 오히려 난 굉장히 부정적인 성격이고, 긍정충, 노력충을 혐오하는 편이야. 실제로 나는 범재고, 노력의 고통을, 절망적인 감정을 스스로가 너무나 잘알고 있어. 군인이 누굴 걱정하겠느냐마는.... 형들을 항상 응원할게. 서로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