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는 그렇다
느닷없이 낭떠러지에 서있는 내가, 누가 등 떠민듯
아래로 끝없이 추락해가는 그 느낌.
걸을때마다 기분이 그렇다
속은 울렁거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지금 나의 추한모습을
보진 않을까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는건 아닌지
아니면 나 스스로 괜한 자존감으로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다
길을 걷고있는 지금도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몰라
바닥만 보고 걸어가는 나,
참 못나보인다
누군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정말 짜증나는 세상이다
가진것도 없고 주머니도 빈털터리 그렇다고
집안이 좋은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능력좋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특출나게 한쪽 분야에
재능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구나
하고 눈을 감을때쯤
피부에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에 흠칫거리며 나는 눈이 떠졌다
'아.. 꿈이구나'
나혼자 목적도 없는 방황하는 걸음걸이로 무작정
걷기만하는 꿈
현실과 다를바 뭔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요즘따라 새가 내머리속 안을 콕콕
찌르는것처럼 머리가 쑤신다
손을 휘적거리며 옆에 널부러진 편두통 알약을 하나
뜯은뒤 부엌으로가 물과 함께 삼켜버린다
물이 좀 미지근하다
짜증난다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기분
하아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다시 내방으로가
폰버튼 을 눌러 시간을 확인해봤다
새벽3시 40분
오늘은 편의점 알바 면접보는날인데..
그냥 가지말까
일어나면 가고 일어나지못하면 가지말지뭐
뭐든게 귀찮다
뭘 해보는것도 귀찮고 도전하는것도 귀찮고
부품 처럼일해 돈을 버는것도 귀찮다
그렇다고 죽기에는 무섭고
참 먼지같은 인생이다
눈을 감은뒤 나는 다시 꿈을 꾼다
목적이 없는 걸음을 걷는 나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