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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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09:26

문득 생각을 해봤어. 

 

보기만 해도 역겨워서 죽빵 한 대 날리고 싶은 새퀴들이 TV에 나와서 허구한 날 한다는 말이 "상생"이지. 

 

그런데, 다들 "허울좋은 소리 한다"고는 생각은 해도, 정확히 그 "상생"이 무슨 함의를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게 아닌가 싶어. 

 

사실, 애초에 왜 이 "상생"이라는 얘기가 나오게 된지부터 생각해봐야겠지. 

 

흔히들 얘기하는 "갑"과 "을"의 관계에 있어서, 애초에 재부와 권력, 지위, 명령권 등등을 갖고 도저히 옴짝달싹도 못하게 만들

 

정도로 약자를 핍박해서, 거기서 단물 쪽쪽 빨아먹는 일방적 착취에 준하는 그런게 소위 "갑-을" 관계라는거지. 

 

그말인즉슨, "우리도 같이 좀 살자"라는 소리가 절로 입밖에 나올만큼 애초에 누군가가, 애먼사람들을 등쳐먹고, 발라먹고, 

 

빼았고, 핍박하여 부당하게 도적질한 재물과 부가 이 놈의 나라의 그 잘난 "기업성공신화"의 그늘에 있다는 말이야. 

 

 

사실, 온당하게 따지자면 아주 간단한 문제야. 

 

누군가가 부당하게 빼았아갔다? 그럼 그 부당하게 가져간 것들 일단 토해놓고 나서 서로 같이 살아가니 마니 하는 소리가 

 

나와야하는건 기본적인 순리거덩. 도둑놈이 훔쳐간 재물을 도로 환수하는게 도둑놈을 괴롭히는건 아니잖아? 

 

균형이 깨진다든지, 부의 축적이 불공정하다든지, 권력관계가 일방적이라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그 비뚤어진 관계로 인해 

 

피해를 받고 고통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그 기울기를 다시 조정하는거거덩. 

 

일진과 피해학생에 빗대어 생각해봐. 양아치 일진 새퀴가 초, 중, 고 내내 같은 학교에 배치되면서 누군가를 10년 넘게 괴롭혔다고

 

생각해봐. 그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고통받은 세월에 대한 최소한이나마의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불한당 노무 새퀴를 아주 본때나게 처벌부터 하는게 먼저지,

 

그 일진 새퀴가 이제와서 "아~ 그동안 미안했다. 앞으로 화해하자"라고 딸랑 악수 한 번 청한걸로 지난 세월의 패악질을 청산할 

 

수 있게 해주는건, 뭐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더도 덜도 아니고 걍 대놓고 일진 새끼 편드는 것과 똑같다는거야. 

 

소위, 요즘 세상에서 "상생" 얘기의 함의는 바로 거기에 있는거야. 

 

 

세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을 떄, 사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더 이상 얼버무리고 모르는 척 넘어가기 힘들어졌을 때,

 

그럴 때 나오는 전형적인 기만책이지. "지금까지 미안했다 - 그러니까 이제 너무 으르렁거리지 말자" 

 

 

아아.. 말은 좋아. 그런데 그렇게 되면 바뀌는게 뭔데? 

 

갑자기 상생을 입에 달던 그 놈들이 스스로 그 권력과 재부를 포기하나?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 그들이 협조를 해 준데?

 

 

웃기지 말어. 

 

애초에 그런 양심이 있었으면 상생소리 나올 때까지 그렇게 사람을 괴롭히지도 않지. 

 

부당하게 형성한 권력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그만한 위력이 필요한거라고. 국가라는 힘이 눈을 부라리며 강제하지 않는 이상은

 

상생은 일어나지 않는거야. 위원회니 뭐니 그런 것으로 상생은 이루어지지 않아. 

 

상생 이루는 방법은 매우 간단해. 

 

 

... 부당한 짓거리 한 놈들을 아주 작살나게 벌금과 징벌적배상으로 갈아버려서, 더 이상 국가라는 최종 최강의 '폭력'이 부조리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면 되는거야. 기업 외국으로 옮긴다고? 웃기고 있네. 여기보다 훨씬 더 노동권에 민감한 나라로 잘도

 

돈들여서 나가겠다. 

 

..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살생이 먼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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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헬조선 단어가 창조되기 전 2013년에 쓰인 글. 3년전에 헬조센 통찰한 놀라운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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