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나키스트
18.11.20
조회 수 1256
추천 수 1
댓글 2








화왕계(花王戒)

 

설총(薛聰)

 

화왕(花王)께서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 향기로운 동산에 심고, 푸른 휘장으로 둘러싸 보호하였는데, 삼춘가절(三春

       ↳ 꽃중의 왕(모란-의인화) 

 

佳節)을 맞아 예쁜 꽃을 피우니, 온갖 꽃보다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여러 꽃들이 다투어 화왕을 뵈러 왔다. 깊고 그윽한 골짜기의 맑은 정기를 타고 난 탐스러운 꽃들이 다투어 모여 왔다.

▶ 화왕의 아름다운 미모 

​

문득 한 가인(佳人)이 앞으로 나왔다. 붉은 얼굴에 옥 같은 이와 신선하고 탐스러운 감색 나들이 옷을 입고 아장거리는

       ​ ↳ 아름다운 사람(간신-장미)

 무희(舞姬)처럼 얌전하게 화왕에게 아뢰었다.

“이 몸은 백설의 모래 사장을 밟고, 거울같이 맑은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났습니다. 봄비가 내릴 때는 목욕하여 몸의 먼지를 씻었고, 상쾌하고 맑은 바람 속에 유유자적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름은 장미라 합니다. 임금님의 높으신 덕을 듣고, 꽃다운 침소에 그윽한 향기를 더하여 모시고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 이 몸을 받아 주실는지요?”

​ ​     ↳ 교언영색(아첨, 교태)-부정적 인물

이 때 베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르고, 손에는 지팡이, 머리는 흰 백발을 한 장부 하나가 둔중한 걸음으로 나와 공손

​                ↳ 검소하고 인품이 있는 사람(충신-할미꽃)

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이 몸은 서울 밖 한길 옆에 사는 백두옹(白頭翁)입니다. 아래로는 창망한 들판을 내려다보고, 위로는 우뚝 솟은 산 경

​                                   ↳ 흰 머리의 노인(할미꽃)-긍정적 인물

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옵건대, 좌우에서 보살피는 신하는 고량(膏粱)과 향기로운 차와 술로 수라상을 받들어 임금님의 식성을 흡족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드리고 있사옵니다. 또 고리짝에 저장해 둔 양약(良藥)으로 임금님

​                                                                                     ↳ 매우 효험이 있는 약

의 기운을 돕고, 금석(金石)의 극약(劇藥)으로써 임금님의 몸에 있는 독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그래서 이르기를, <<​                    ↳ 왕의 잘못을 시정할 신하의 충고

‘비록 사마(絲摩)가 있어도 군자된 자는 관괴(菅蒯)라고 해서 버리는 일이 없고, 부족에 대비하지 않음이 없다’>>고 ​                                                                           ↳ 유비무환

       <<​      >> : 사마(최선의 것), 관괴(차선의 것, 대비책)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이러한 뜻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 장미와 백두옹의 청원​​

​

한 신하가 화왕께 아뢰었다.

“두 사람이 왔는데, 임금님께서는 누구를 취하고 누구를 버리시겠습니까?”

화왕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장부의 말도 도리가 있기는 하나, 그러나 가인을 얻기 어려우니 이를 어찌할꼬?”

  ​ ↳ 대장부(백두옹-긍정적 인물)           ↳ 아름다운 사람(장미꽃-부정적 인물) 

그러자 장부가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제가 온 것은 임금님의 총명이 모든 사리를 잘 판단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뵈오니 그렇지 않으십니다. 무릇 임금된 자로서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정직한 자를 멀리 하지 않는 이는 드뭅니다. 그래서 맹자(孟子)는 불우한 가운데 일생을 마쳤고, 풍당(馮唐)은 낭관(郎官)으로 파묻혀 머리가 백발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이러하오니 저인들 어찌하겠습니까?”

​ ​    ↳ 왕이 본질을 보지 못해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지 못한 사례(인재 등용의 불합리성 폭로)

화왕은 마침내 다음의 말을 되풀이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

 

설총이 쓴 화왕계인데 이게 놀랍게도 대안우파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안우파 중에서 용모가 좋고 능변인 사람이 많은데 이들의 본질은 Dark Enlightment라는 반동주의와 파시즘이라는 것입니다.(조던 피터슨도 이에 포함됩니다.)

 

반면에 페미를 비롯한 소수자를 자처하는 사람은 용모가 못생기고 눌변이라는 이유로 불신을 받는게 현실입니다.

 

아돌프 히틀러과 요세프 스탈린은 능변으로 독일인과 소련인을 현혹하다가 그들의 목숨이 전장터에서 사라졌는데 역사를 보면 반복되나 봅니다.






  • 노인
    18.11.20

    포퓰리즘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군요 

    얼굴이 준수한 사람을 내세워 소수자 차별을 정당화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고 

  • 나키스트
    18.11.20
    전근대 이야기는 현대와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도 전례가 됩니다.
    전근대를 고리타분하게 만든 것은 시장자본주의 시대에 편입된 보수우파들과 신무신론자들이 그리 만든겁니다.(대표적인 보수우파인 정규재를 보면 전근대를 나쁘게 말합니다.)
     
    웃긴 점은 전근대를 잘 아는 분파가 보수우파가 아니라 임지현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신좌파라는 점입니다.(모든 신좌파가 전근대를 잘 아는 것도 아니거와 중세암흑기낭설을 믿는 신좌파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개 보수우파는 자신이 생각하는 민족개념이 고대부터 있는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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