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것같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아기일때 이혼했습니다. 아버지는 백수에다 알콜 중독자였고
성격이 거칠어서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할머니, 할아버지, 형)한테 폭력을 휘둘렀죠.
제가 집에 들어오면 아버지는 늘 집에 있었고 방안에는 캔맥주깡통, 빈병, 잿덜이로 가득차있었고 말이죠.
학교생활도 만족스럽지 못해서, 소풍관련 서류에 부모님 도장 받아오는것 늦어서 선생님한테 따귀맞아야했고
반애들한테도 맞아야했습니다. 중2때는 절 괴롭히는 3인조가 있었는데, 한명한명은 그다지 강하지않았는데 워낙
끈질겨서 그냥 내버려 두어야했습니다. 선생님 한분한테 상담을 했는데, "네가 그냥 때려눕힐수없냐?" 이러시더군요....
그때의 제 얼굴이 무표정이고, 눈이 작아서, 동급생으로부터 "범죄형"이라고 불렸습니다.
긴 얘기 생략하자면, 한국인은, 특히 약자는 어렸을때부터 부조리(폭력,욕설)에 자꾸 노출되다 보니, 마음이 검고 어둡게 변하는것 같더군요.
전 친구 없었습니다. 혼자가 제일 편해서.....혼자있으면 맞을걱정 안해도 되잖아요? 마흔살인 지금도 없고요. 가끔 저한테 손 내밀어주는 친절하신 분도 계시지만, 저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게 미안해서 거절하게 되더군요.
상처받은 인간은 그냥 혼자 사는게 가장 이상적인것같아요. 타인하고 대화가 필요하면 가끔씩 이렇게 인터넷으로 교류하고,
오프라인은 혼자지내고 말이죠. 인터넷이라도 있는 세상에 살고있어서 그나마 다행인것같아요.
전 어렸을때부터 친구 없는게 자랑이었어요 내가 제정신이라는 반증으로 받아들였으니까 지금도 친구 몇 안 둬요 필요 없기도 하고.. 근데 가끔 말 통하고 솔직한 사람 만나면 되게 반가워요 사람이 관계를 통해서 얻는 위안, 에너지가 얼마나 큰지는 부정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사람을 좇기 시작했어요. 가뭄에 콩나듯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의 가치가 수많은 실망스러운 관계들을 상쇄하고도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