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pessimist
16.05.16
조회 수 237
추천 수 1
댓글 13








참고로 나는 고졸이라 경제학을 독학했다. ㅈ도 모른다는 점을 고백한다. 

 

하여튼 경제학을 배우며 의문이 항상 있었다. '주류'경제학(어느 학문이나 주류가 있지만 '주류경제학'에 대응하는 예컨대 '주류물리학'이라는 명시적 용어는 자연과학에는 없다)의 개념과 이론, 모델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경제학은 자연과학(물리학)의 발전을 모방하여, 물리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경제 현상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그런데 자연 현상과 경제 현상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이러한 모방이 성공할 수 있을까? "뭔 소리냐? 현재 세계 유수 경제학자들이 경제 현상을 설명하지 않느냐?"라는 반문이 있을 텐데 경제학자들이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정말로 인식론적으로 결함이 없는 옳은 설명인가? 경제 모델의 기본 가정들(경제적 합리성을 가진 인간 등)은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가 없는가? 경제 현상의 이면에 자연과학과 같은 법칙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존재한다고 하여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경제학은 실험실과 같은 통제된 실험이 불가능하다. 대개 경제학에서는 과거의 경제 현상을 '사후적'으로 분석하거나 통계를 이용해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찾는 정도인데, 많은 경제학 책이 이것을 인과적인 법칙인 양 오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게 무시할 만한가? 경제학자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예측이 틀리는 경우는 작거나 크게 많이 보았다. 제대로 된 예측을 내리지 못하는 학문이 과학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가? 사회과학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답변 부탁한다.

 






  • 반헬센
    16.05.16
    (용불용설)
    댓글로 긴 답변을 못해줘서 미안하다.
    아직까지의 인간기술은 상당히 미흡하다.-이것도 물론 관점의 차이로 비춰지겠으나, 경제학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나름대로는 많이 발전했고, 또 그렇다고 하는 이들도 많겠으나-.
    간단히 표현해주겠다. '용불용설'-많이 쓰면 발달하고, 계속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일종의 이론;생물학에서 보통 기초적으로 배울 것이다.
    아주 썩 괜찮은 표현은 아닌데, 갑자기 적절한 단어를 나타내 내세우기 그래서 썼다.
    100가지 재료가 있다면, 그 재료 모두(100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그리고 그 100가지(전체) 모두 다 쓰임새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적절하게 써야 하는지를 또한 연구해야 한다.
    이것을 당신의 말(글)에 대입시켜서 다시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학에서 주류라고 쓰는 것은 재화 또는 돈의 흐름을 예측하고 어떻게 그것을 붙잡아 묶어두거나 이윤을 얻을 것인가에만 관심을 쏟을 수록 미시적 경제학은 미시 물리학의 이론들보다 더 자주 바뀌고 맞지 않을 것이다.
    즉, 어떤 부분에서 자기들이 취하고 싶고 쓰고 싶은 것만을 원해서 그 부분 위주로-이를테면 100가지 중에서 10가지만 자기에게 긴요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나머지 90개는 제껴두고, 그것만을 가져다가- 연구를 하게되면 절대는 커녕 근접하게 맞을 수가 없다. 그것은 또한 시대와 정보와 직업과 환경등의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방식및 사고방식의 변화로 기존에 어느 정도 그럭저럭 맞았다고 하는 것들이 더 틀려지거나 오차가 많이 발생되어감으로 그 틀을 벗고 또다른 새로운 틀을 갖기를 희망한다.
    허나, 이것을 먼저 알라. 절대 사람은 중요한 존재는 될 순 있어도 대단한 존재는 아니고, 여러 여건상 상당히 불안정하고 불안한 존재라는 것을..
    1. 인간은 100가지 재료가 있다고 쳐도, 아직도 그게 뭔지 그리고 대체 다 몇 갠지를 모른다.
    2. 어떤 인간들의 연구로 인해서 그 중에 일부 10개를 어찌 알아내었다고 치자. 그 10개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
    3. 그 10개 중에서도 대부분의 인간들이 자기들의 이익과 단기적 목표적으로 5개에만 집중적으로 투자 연구하고 있다.
    사실, 경제학은 사회학, 과학, 인간문명학, 생물학, 물리학, 정치학, 철학등 모든 것과 밀접한 상호관계가 있다.
    즉, 큰 관점에서 경제학(사람들이 학문의 하나로 분류한 이것)은 전체중 하나의 부품이이지만, 그것 또한 전체를 대변하는 하나의 장(場,spectrum,보는 방법)이나 축약판으로서,
    한창 어린 인간들에게는 앞으로도 바뀌고 수정되거나 고쳐지게 될 수밖에 없다.
    무릇, 인간들에게 경제학만 그런 것이 아니다. 물리학같은 과학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현재 어떤 경제학 이론이 잘나가고, 책이나 언론에서 주류인것 처럼 얘기를 하더라도 그것은 완전하거나 온전할 수 없고, 향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그것을 맹신하려는 마음자세는 잘못된 것일 게다. 물론 다른 학문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참고해서 이용하는 용도로 생각하는 게 나을 것이다.
    공자가 유학라는 사상을 전파했다 해서, 어디다가 그것을 써먹어보니 잘 안맞거나 손해봤다해도 이제와서 그 사상이 뭐 같니 어쩌니 하는 것은 생뚱쳐맞겠지?
    그것을 얼만큼 이해하고, 어디다가 어떻게 쓰고, 그것을 어느 정도선까지 마음에 두고 이용할 것인가는 자기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시간이 몇 천년이 흘러서 왜 이 시대에 잘 맞지 않냐고 불평하는 자들도 많겠으나, 어떤 이는 그럭저럭 잘 이용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인간종이 만들어 낸 다른 모든 학문들과 업적들도 거의 이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의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다.
    다만, 철학적인 사고와 그 그릇의 함양은 이런 생각의 전환과 가치관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 인과관계를 설명하는거라. 다소 문제가.있기는 한데
    그래도 일종의 과학적 접근법에 따라 세도를 하기 때문에 과학이라고 보게는 한다.

    다만 경제/사회 분여는 복잡계라 아직 인간이 다 풀어내지.못하는게 있다고 보면되.
    솔찍히 부분적으로 개념적인 부분에서 인간의 이해를 높여주는게 해당 학문들이지만

    나 같은 비전공자가 떠들어봐서 포괄적 이해를 갖기는 힘든거 같더라.

    경제학에서의 인간 모델은 단편적인데, 그렇게라도 해야 과학적 모델을 만들어낼수가 있는거거든.

    일단 모델을 만들어내고 그 다음에 정의의 문제에서발생한 괴리차이를 확인하자는 주의라고 보면 된다.

    어짜피 경제학에서는 이타적 인간 따위를 설명할 필요는 없지 뭐 그건 경제활동이 아니니까.

    심리학이 인간 모델을 완전히 그려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일종의 일기예보 같은 수준이 지금의 경제학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 pessimist
    16.05.16
    심리학도 유명한 실험마저 재현성(같은  실험을 반복했을 때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부족해서, 논란이 있어서 재현성 높이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
  • 녹두장군
    16.05.16
    입문에서 배우는 실증경제학과 규범경제학의 구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한 경제학이 스스로를 과학이라고 하는것은 수학, 통계적 도구로, 철저히 계량적으로 상황에 다가가며 가설ㅡ현실분석ㅡ이론의 강화 혹은 폐기가 이루어지는 과학적 방벅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입문과정과는 달리 학부 심화과정부터는 경제학이 문자보다는 숫자와 기호, 그래프로 이루어진 전혀다른 학문이 됩니다)
    경제학자의 예측이 틀리기도 합니다. 자연과학자들도 틀립니다. 다만 자연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끊임없이 실험을 통해 이론을 강화하지만 경제학은 그게 불가능합니다.(화폐를 얼마나 풀면 인플레가 나타날까? 풀어보자 요시!) 따라서 경제학적 예측은 사회현상이 직접적으로 결과를 보여주기 전까지 현실검증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사회과학도 비슷할것 같네요.
    고등학교, 대학 기초교양과 다르게 거의 모든과목들이 나중에가면 수학과 그래프, 통계적 도구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엄밀한 수리적 논리가 필요해지게 되죠., 
  • 녹두장군
    16.05.16
    주류경제학은 대개 뉴케인지언, 신고전, 행동경제학을 포함합니다. 과거 경제학도 인간의 합리성이나 경제적 인간이 어느정도 결함이 있다는걸 알았고, 그걸 계량화한 행동경제학이 주류로 편입됩니다. 주류라는 단어자체가 사실 논란이 있을수 있는데, 자연과학에서도 힉스입자가 검증되지 않았을때 어느 시기에는 주류가 이 입자의 존재를 거부했고 다른때는 주류가 그 존재를 받아들이다 입자가 검증되자 모두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경제학도 이와 비슷한 의미로 주류라는 단어를 씁니다.
    경제학, 통계학 입문에서 절대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오도하지 말것을 가르칩니다. 어떤 책을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음모론이 아닌이상 매우 일반적인 내용만을 서술할테니 아마 거기서 인과관계라고하는건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일 수 있습니다.
  • pessimist
    16.05.16

    그래프 쓰는 것은 압니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경제학 수준의 수학은 자유롭게 읽습니다만 그게 요점은 아닙니다. 경제학의 기초에 대한 의문, 방법론에 대한 의문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논쟁해오던 문제입니다. 경제학의 수리 모델링에 대한 비판은 그 이전부터 있었고요.  소위 비주류경제학자들에 의해서. 하여튼 이리저리 오다가 최근 들어 금융 위기 이후에 이에 대한 논쟁이 더욱 첨예해졌습니다. 저만의 혼란?이 아님임을 밝힙니다. Time to stop this pretence – economics is not science www.telegraph.co.uk/finance/comment/10390981/Time-to-stop-this-pretence-economics-is-not-science.html

     

    양화 가능하거나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면 과학인가요? [과학철학에서의 Demarcation problem (과학과 사이비과학을 나누는 기준. 현재  합의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보임) 참고.] 경제학은 통제된 실험이 불가능함으로 인한 재현성 확보 불가능, 경제 주체인 인간 행위의 복잡성과 그로 인한 재귀성이 너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실험 주체의 행위가 실험에 너무 많은 영향을 줍니다.

     

    고전역학이나 양자역학, 전자기, 입자물리에서 주류입자물리가 붙는 것 봤습니까? 힉스 모델의 경우 입자물리의 완성된 표준모형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부가적인 모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60년대 이미 완성되었고 CERN에서 실험에 의해 입증된 거고요. 거시경제에서 케인지언에서 통화주의 왔다갔다 하는 것과는 예가 다릅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은 금융 시장에 관한 서로 다른 '가설'을 주장한 Fama와 Schiller가 받았는데 두 사람의 이론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죠. 이런 대립되는 이론이 동시에 상을 받는 경우는 자연과학에서는 없습니다.

  • 녹두장군
    16.05.16
    방법론에 논쟁이 있긴 합니다만 결과값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게 현재 소위 주류 의견입니다. 08이후 필립스곡선의 붕괴라던가 여러 기반이 흔들리고있는것이 사실이나 경제학은 종교가 아니기에 뉴턴역학이 때로 붕괴할수 있다는걸 받아들인 과학계처럼 대안을 찾아 헤메는 중이죠.
    제가 알기로는 과학적 방법론 ㅡ관측값이 틀릴수 있다는걸 받아들이고 계량적 방법을 사용하는것ㅡ을 받아들이기에 경제학을 사회과학으로 받아들이는것으로 알고있네요. 물론 여기서 철학적으로 과학이란 뭐냐고 깊게 들어갈수 있지만 여기서부턴 제 관심분야가 아니라;; 
    다만 경제학이 과학이 되는 정수는 계량경제학 그 자체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경제학이란 통계 수학을 사용하는 종합적인 학문이면서 정치경제 등 다른 분야도 계량적인 방법론으로 측정할수 있는 과학적 도구라는걸 제공해 주니까요. 
    저도 도구적인 측면이 아닌곳에서 경제학이 과학이 아닐 수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일단 규범, 정책적인 분야에서는 가치판단이 들어가기도 하구요.
    폰이라 이만 줄이겠습니다
  • 녹두장군
    16.05.16
    그리고 경제학 수준의 수학이라는게 어디까지를 말하시는건지 모르겠어서 어디까지 학습하신건지 예상이 안됩니다...;; 경제사학위주로 공부하신건지, 거시경제나 미시경제중 한쪽을 파신것인지... 
    거시경제쪽이 어찌보면 덜 과학적이라고 할수 있죠. 그동네는 뭔 약속을 디립다 해대서
  • pessimist
    16.05.16

    제가 경제학이 과학인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경제학이나 사회과학이 전혀 쓸모없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만... 경제학은 대충 봤고, 대학원 정도 수준의 수학, 물리학 주로 배웠습니다.

  • 녹두장군
    16.05.16
    전 대학교수준 물리학도 이해가 불가하던데
    재능충만 간다는 물리학 석박수준...;;
    상상이 불가하군요...
  • 자연과학은 1+1=2 이지만 인문과학은 1+1이 10 또는 8, 7, 2가 되기도 하는지라... 인생(인문과학)에 답이 있을수 있을까라는 생각 해보면서 ..하긴 잘모르지만 지오그라피 같은곳에서 보여주는 양자역학보면 기존 물리학도 뒤집는 마당에 인문과학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듯 싶어요
  • 녹두장군
    16.05.16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다릅니다
    언어학은 사회과학의 측면에서 다뤄지기도 하지만
    문학은 인문학입니다. 과학의 영역이 아니죠
  • 임상가
    16.05.18
    나중에 알파고와 같은 대지성의 인공지능이

    옳고 그름을 잘 알려주겠지...
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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