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의 주범은 첫째, 기득권이고 둘째, 대중입니다.
선진 시민사회의 기득권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그 지위에 오를수 있고, 책임 분담으로 지위를 유지하게됩니다. 선의의 경쟁결과 기득권에 오른 이들은 그만큼의 good men입니다. 그들은 많은 사회적 보상을 누리는 만큼 큰 책임을 함께 집니다. 영국 왕자의 군입대, 빌게이츠의 자선사업 등이 보상과 더불어 책임을 함께 지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습이지요.
그러나 헬조선은 저열할수록 기득권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첫째, 헬조선의 비극적 역사입니다. 일제시대와 해방공간에서 기회주의자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 시기 어긋난 부와 교육기회, 인맥등에 기반한 우위였지 그들의 시민의식이 더 나아서 기득권에 오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열한자들 입니다.
둘째, 정상과 비정상의 경쟁입니다. 헬조선에서 높은 의식수준을 갖고 성공하기란 녹록치 않습니다. 리베이트, 학연, 인맥, 위선, 기만, 착취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정정당당한 사람이 경쟁해야되는 사회입니다. 이를 바로잡을 법체계와 기득권의 의식수준은 참담합니다. 예를들어,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국회의원 보좌진 (4,5급 공무원)을 친인척인 이유로 들어가서 경력을 쌓고나온 사람이 서류상 우수한 인재입니다. 이 사람이 입사를 해서 진짜 가격경쟁으로 사업을 따오려는 경쟁사 직원과 경쟁붙습니다. 기업은 국회의원 인맥을 생각해서 일감을 주게됩니다. 기회주의자에게 또 다시 새로운 스펙이 추가됩니다. 이게 지금 헬조선입니다. 결국 기득권에는 계속해서 저열한 인간들이 공급되고, 높은 시민의식을 품고있는 사람은 자연도태됩니다.
셋째, 헬조선식 교육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공급됩니다. 헬조선 교육은 하인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질문은 하지말고 답을 찾아내는게 지상목표입니다. 정말로 머리가 비상하거나 비범한 의지의 소유자라서 헬조선식 노예교육을 우수하게 수행해내 밥벌이 걱정없이 지낼 수 있고, 추가로 철학과 교양, 인문학을 섭렵할 수 있는 인재는 그야말로 천재입니다. 드문케이스지요. 대부분의 헬조선 교육 엘리트들은 답에만 목메는 맹충이(맹목적 충성)들 입니다. 정계, 재계, 법조계, 관(官)계 둘러봐도 대부분은 이 맹충이들입니다.
이렇게 대다수의 맹충이들과 소수의 선구자들이 헬조선 교육시스템에 의해서 선발되면, 그 다음부터는 앞서 말씀드린 두번째 단계 정상과 비정상의 경쟁으로 들어갑니다. 1급수에서나 그 기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선구자들은 폐수로 가득한 헬조선에서 자연도태됩니다. 결국, 이 폐수마저 극복하고 살아남는 소수 초인적인 존재들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계몽하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게 됩니다.
큰 변화의 분위기는 몇몇 초인적인 선구자들에게서 시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은 이들이 나타났을때 몰라보지 않고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공부해야됩니다. 초인들은 초인들 나름대로 대중은 대중나름대로 자신의 능력껏 고민할때 사회가 발전합니다. 소수의 초인들도 대중의 지지없이는 결국 고사하게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헬조선을 만든 두 번째 책임을 대중에게 물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놓친 인재들을 아쉬워 해야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지만 노력은 조금 필요합니다.
1.질문을 던져보고 비판하는것,
2.다큐시청이나 독서, 신문구독 등 어떠한 채널을 통하든 관계없으니 배경지식을 쌓기위해 노력하는 것.
3. 지인과 술자리에서든, 토론스터디를 하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든 그것에 대해 의견교환 하는 것.
(의견교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논리가 밀릴 때 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기분나쁘게 받아들일게 아니라, 상대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함. 그리고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함. 자신의 논리에 누군가가 공감하고 설득되었다면 그 한 건에 대해서는 기쁨을 충분히 느끼면 됨.)
미국시민들이 석박사 수준의 자아성찰과 지독한 공부로 샌더스열풍을 만들어 냈겠습니까. 독일시민들 역시 같은 과정으로 메르켈을 당선시켰을까요. 분명 그들의 시민의식이 헬조선 보다는 월등히 높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헬조선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철학적 사유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 이후로는 직관과 본능이 이끌겁니다. 본능적으로 더 나은 삶이 어떤 것인지 분명 알고있습니다. 다만 배움이 부족하고 고민이 부족하여 상향평준화에 이르는 길을 명확히 바라보지 못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초인이 아닙니다. 때문에 대중 속의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제 역량만큼의 몫이라도 해내려고 고민하고있습니다. 초인들만큼 비상하고 자신을 희생할 깜냥이 되지 않아 영어 공부도 지루하게 끌고있고, 연애로 고민도하고, LoL도 가끔 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것들을 줄여가면서 시간내서 독서하고 시사이슈를 챙겨보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어느곳에 가서든지 내 최소한 깜냥 만큼은 다하는 시민이 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