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감정, 철학은 이성을 다룹니다.
정말 철학 좀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순 없을까요. 노예가 생각하면 안되니까 정규교육과정으론 어려워도,
철학에 대한 관심이라도 높일 방법이 없을까요.
철학이 무엇입니까?
자신의 생각 끝까지 가보는게 철학입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도를 넘어선 야만성은 정말로 못 배워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약자혐오, 유교잔재, 선동, 분탕질, 프레임 정치 모두 생각을 멈춘 대중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전 인간이 성선-선악 어느 하나로 규정될 수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헬조선인도 마찬가지구요. 다만 못배운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비참한 관습과 분위기 속에서 생각하는 힘마저 배울 수 없으니, 이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관습과 주입된 지식에 젖어 사는 것을 인지부터해야지 깨부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걸 가능케 하는건 철학 (이성)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톤, 밀, 칸트, 헤겔, 롤스 등 지성의 어려운 책 내용을 외우고 시험보는게 아닙니다.
기본은 다이제스트로 공부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강제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현실속에서 정의의 가치가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선택의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의 이유는 무엇인지.
두 선택의 근거중 어떤 것이 더 타당한지. 나의 선택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었는지. 개선의 여지는 있었는지. 그렇다면 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그 방법이 어느정도 유효할지.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 끝까지 가보는 것이 정말 필요한 철학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겪다보면 학문에 대한 갈증이 생깁니다.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근거가 필요하고,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의문을 갖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철학고전도 찾아 읽게되고,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문학으로도 관심이 뻗치게 됩니다.
지금 인문학 열풍이라고 하는 것은 그 순서도 잘못 되었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포장된 거짓일 뿐입니다.
인문학은 금수저 경영진들에게 필요한 학문이지, 절대 흙수저 서민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문학이 말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감성, 본능, 사랑, 가치 입니다.
[감정]입니다. 이게 금수저 경영진과 교집합을 이루는 것은, 인간의 감정을 건드려 이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에는 인류학자가 이사로 있대. IBM 입사 질문에 고전을 묻는대.
잘나가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배우니까 얄팍한 상술의 강사들과 교육기업들이 이를 부채질하고,
비판적 수용없이 대중은 받아들일 뿐입니다.
바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성적인 철학적 질문이 우선하고 그 다음에 현실에 조건을 고려하기위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
인문학 그 자체가 진리인양 호도하는 것은 큰 사기입니다.
역사 의식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tvN에서 하는 어쩌다 어른의 설민석 강의를 듣다보면.. 국뽕에 취한 사람이 참 신나게 떠듭니다.
그리고 그걸 목소리 좋은 배우나 성우가 나레이션으로 비장하고도 멋있게 포장하고,
더 우려스러운 것은 그걸 아무 비판없이 심각하고 감동받은 표정으로 고개들어 보고 있는 방청객들입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무서운 생각마저 듭니다.
프랑스의 고등학생 경제사회통합교과서를 봤을때의 충격과, 바깔로레아 시험에서 느끼는 부러움을 한국사회에서 기대할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