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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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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중학교 때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

당시 나의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왔는데 외삼촌은 혀만 끌끌 차다가 나가버리고 외숙모는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냐고 펑펑 우시더라..

사실 그 집하고 우리 집하고 거리가 멀지 않았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는데 그 정도면 가까웠지.

외삼촌은 약대를 나오고 공직을 선택해서 당시 아마 도청 과장이었을 거다. 외숙모는 초등교사..도청 과장이라는 게 뭐 대수롭지 않은 거 같아도

중소도시에서 그 정도면 파워가 어마어마한 거다. 관할 업체에서는 정말 추석 설날에 선물을 얼마나 많이 보내던지 손으로 들고다니기도 힘들어 수레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암튼 그 집에 가면 사실 우리집안이 풍비박산나기 전에도 우리보다는 훨씬 잘 살아서 무슨 치즈같은 거라든가 수입과자 기타 각종 책들(사실 이게 내가 제일 원하는 거), 옷 등등이 많았고..

풍비박산 난 이후에도 나는 가끔 가서 책도 빌려오고 그 집 사촌(연년생이라 나와 동갑 하나는 나보다 한 살 많았다)과도 잘 어울리고 그랬다.

한번은 기억나는게 외숙모가 사촌이 입던 옷을 박스에 가득 담아주시더라. 그래서 그걸 들고 집에까지 털래털래 걸어왔는데

집에 오니까 엄마가 화를 내는 거다..새 옷을 사주지 입던 옷을 주냐고..

그런데 나는 사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뭐 그러려니 하고 그 옷들을 그 이후로도 10년 넘게 입고지냈던 거 보면 내가 성격은 무던한 듯하다.

물론 내가 그 사촌 옷 입고 다니다가 시내에서 사촌과 만나면 좀 뻘쭘하긴 했다.

 

그러다가 내가 대학에 들어갔는데(좀 좋은 대학) 외삼촌이 나를 부르더라. 도청에 처음 가봤는데 

외삼촌이 나에게 밥을 사주시고 봉투를 하나 주는데 그 안에 100만원이 들어있더라..

당시에 내 입학금+등록금이 57만원이었거든..장학금을 30만원 받았고 나중에 학원에서도 장학금을 주더라? 30만원..

그러니까 그냥 100만원은 꽁으로 생긴 거지..

그 돈 갖고 뭐했는줄 아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샀다..크..진짜 그 거 갖고싶었거든.

 

암튼 각설하고..이후에 한 번 더 등록금 도움받은 적이 있다.

 

내가 느끼는게 이게 우리 집안은 망했는데 친척이 잘 나가면 사실 그 친척과 있기가 부담스러워진다. 

근데..뭐 친척 중에서도 인간같지 않은 것들은 종종 있으니까 그렇다치고 평범한 사람이 친척이면 말이지..그 친척입장에서도 내가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라는 거다.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슬픔도 나눌 수 있는 게 친척인데 이게 쉽지가 않거든..

 

내가 외삼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던 건 사실 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좋은 대학에 가니까 외삼촌은 나의 능력+근성을 인정해준 것이다.

사실 그전에는 내가 가면 외숙모만 반겨주시고 외삼촌은 자기 누나 생각난다면 나에게 잘 아는 체도 안 했다.

내 생각에는 그렇다.

자..내가 뭔가 해보려는데 집안에는 돈이 없고 친척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있어..그러면 사람 심리라는 게 친척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어있거든..그렇잖아?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말이지. 친척들 역시 나를 관찰하고 있다고..저 집안은 분명히 망했고 교류해봤자 좋은 일 없을 거는 아는데 그 집안에 아들딸이 있는데 걔는 어떨까 이런 식으로 말이지.

그런데 이게 접점이 이뤄지려면 내가 '유망한 자'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밖에 없는 거야..

나중에 도움을 받고서도 입을 싹 닦아버릴 저질 인성이 아니라는 확신도 있어야하고 말이야..

결국 능력+근성+인성..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생기는 거 아닐까?

그렇지 못하고 그냥 어영부영하거나 도와줘봤자 별 볼 일 없으면 외면하게 되어 있어.

왜 그러냐? 생각해봐. 한 번은 도와줄 수 있어. 근데 능력근성인성이 모두 모자라서 말아먹었는데 그럼 또 도와줘? 

자기 자식이 아니면 그렇게 못하는거야..아니 자기 자식이라고 해도 냉정한 부모면 몇 번씩 도와주지는 않아요..

그리도 도와주다가 중간에 그 친척도 여의치 않아서 도움을 중단할 수 있잖아? 그럼 오히려 내게 원망심이 들고 그 친척을 욕하는 경우도 있어.

그럼 그 친척 입장에서는 어떨까? 실컷 도와주고 욕을 먹으니 물에 빠진 사람 살려놓으니 보따리 달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말이지.

 

결국 친척 입장에서는 검증된 자가 아니면 도움을 꺼릴 수밖에 없어요. 이게 친척이 무슨 재벌 정도 되어서 돈을 무지막지하게 쏟아부어도 아무런 손해가 나지 않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반드시 그렇게 되어 있어.

지금 생각해보면 외삼촌이 잘 나간다고 해도 기껏해야 부부공무원인데 뭐 등록금을 졸업할 때까지 달라 이것도 말이 안되잖아?

그분은 그러니까 해줄만큼 다 해주신거야..지금도 고맙게 생각해.

 

자 그러니까 내가 도움을 받고 싶다면 능력+근성+인성..이걸 입증을 해야하는 거야.

물론 저걸 다 입증한다고 해서 도움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어. 하지만 가능성은 높아지는 거지.

어차피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높아지는 거잖아? 인생을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면 이왕이면 잘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해외유학같은 경우는 얘기를 잘 해야해.

자기 자식도 아닌 애가 해외유학을 가서 그 나라에 정착을 해서 아마도 앞으로 나와 인연도 없을 듯한데 도움을 요청한다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

앞으로 내가 만나지도 못할 아이에 대해서 최소 1억 이상 비용이 필요하다는 건데 그걸 쉽게 내줄 수 있겠어?

사람이 도와주면서 결국은 자신이거나 아니면 자신 아이거나 언젠가는 '나도 도움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거거든..

이를테면 해외유학비용이 정말 필요하다면 이를테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거잖아..

내가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치고 그곳에서 정착을 하게 되면 조카(나를 도와줄 사람의 아들)가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거나 정착을 하면 내가 당분간 같이 살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든지..이렇게 말이지.

대부분 해외유학/취업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마음이 있기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아..얘를 도와주면 우리 애가 나중에 캐나다 미국 호주등에 가있을때 도움이 되겠구나.

하다못해 어학연수를 한다고 해도 쟤 집에서 지내면 되겠구나..

아니면 호주 여행을 가도 얘 집에서 하루이틀 있으면서 여행가이드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거든..사람심리가 그렇잖아.

그런 식으로 공략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런 거는 말만 듣고 믿을 수가 없지..그러니까 인성을 볼 수밖에 없는거야.

도와줬는데 입 딱 씻을 애를 누가 도와주겠어?

그러니까 평상시에 잘하고 친척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먼저 도움을 베풀고 이런게 평소에 바탕이 되어서 

좀 좋은 방향으로 그 사람들 뇌리에 각인되어야 도움받을 수 있지..

이건 친척이 아니라 이웃도 마찬가지지.

평상시에 인사 한 번 안하다가 무슨 귀찮은 일..이를테면 형사사건의 증인이 된다거나 이런 일 부탁하면 쉽게 해주겠어?

그러니까 이웃하고는 마음은 안 통해서 적절히 인사하면서 좀 친해지면 추석때 5천원짜리 양말세트라도 하나씩 주면서 부드럽게 지내는 게 다 일종의 보험인거야.

그래서 평판관리가 중요하지..전직 회사 동료 선후배에게서도 좋은 소리 듣는 게 중요하고..

 

그러니까 도움을 받고 싶으면(근데 이건 사실 절대적으로 필요해..혼자서 절대로 다 할 수가 없거든)

실력 인성 근성면에서 '괜찮은 놈'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인식시키고

인간관계는 사실 은행과도 같아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인사를 하거나..요즘에는 SNS 좋잖아? 나도 사실 거의 다 카톡으로 다하거든.

조카/외조카들 생일 요즘에 카톡에 다 뜨잖아..난 그럼 보통 애들이 좋아하는 커피 상품권 같은 거 선물하는데

그럼 걔들도 좋아하잖아..그러면서 서로 안부인사하고 나중에 만나자 이런 말도 하고 (사실 나중에 못 만난다고 해도)

상대방에 대해서 대략 살아가는 모습 파악할 수 있어요. 

그렇게 꾸준히 유지해가면서 도움주고받는 관계가 되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친척들 중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 있으면 이건 좋은거야. 최소한 못 나가는 사람보다는 낫잖아?

내가 주변에서 보면 흙수저가 계속 흙수저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흙수저는 친인척들도 거의 다 흙수저에요..

성공하려면 결국 인맥이거든..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데 그 기회를 줄 인간들이 흙수저니 기회가 올 턱이 있나?

가끔 만나는 고3짜리가 하나 있는데 걔는 엄마가 새엄마인데 말야. 새엄마가 애한테 알바를 강요해.

강요보다는 제 용돈은 제가 벌어서 쓰라는 것이겠지만

얘는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도 주말과 주중 저녁때에는 항상 알바야. 식당 편의점 등등..

경력에 도움도 안되고 시간만 잡아먹는 알바를 하더란 말이지. 

 

근데 친척들 중에서 금수저가 있다? 이거 도움되는거지..없는 것보다는 100% 도움된다고 봐야해.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도움이 올 수가 있는 거에요.

그리고 친척들도 자기 친척중에서 잘나가는 친척..아니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친척이 있기를 원해요. 그렇잖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났는데 해외에 친척이 살고 있다. 좋은 관계라서 도움받을 수 있다..든든하잖아?

이런 점을 잘 이해해야 해..

 

최소한 내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를 않을 것이며

도움을 받았을 때 입을 싹 닦지 않을만한 인성이 있고

가능하면

실력과 근성까지 있어서 그들에게 유망주로 인식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늘어나고 도와주지 못하면 오히려 그들이 부채의식을 갖게 되지.

이런 점을 잘 고려해서 판단을 잘 해야 함. 

 

 

 

 

 






  • 래서 결론은 성공은 인맥이다?
  • 추천먹어라
  • 둠헬
    17.10.24
    니는 하루토한테 뭔소리를 했길래 하루토가 헬조선 지방살면 괜찮은줄 아는거냐 ㄷㄷ; 
  • leakygut
    17.10.24
    야너 그 독일일본 군사력글 퀄리티 좋았는데 왜지웠냐?

    좀 기죽어보이긴했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글 자체가 훌륭했는데

    한국인들 너무 기의흐름에 집착하는거같어. 기죽어있으면 약점잡으니까

    글에서 틈을 잡는게 아니라..



    기가 살고 내용엉터리

    기가 죽고 내용 퀄리티좋음

    무조건 후자로가야되는데..
  • leakygut
    17.10.24
    기의흐름으로 대화하고 약점잡는게 말내용으로 대화하는 문명화된 인간이아니라. 짐승 간보기나 다름없짆아. 물론 인지못하고 본능적으로 하는거지만. 
  • 친척 중에 금수저 친척이 있으면, 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더군요. 

    특히 밑바닥에서 올라간 자수성가형 친척이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이는 매우 드문 유형이구.
    재산을 물려받아 이를 기반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수성(守成)의 재능도 훌륭한 것이라 많은 걸 배울 수가 있더라구요.

    제 엄마의 경우에는 금은수저들인 주변 친척들보다 확연히 못 나가지만.
    대신 과거에 집안분란을 막기 위해 상속재산을 포기했다는 일이 있었어서 그런지, 실패했고 사회적으로 못 나가는 거랑은 상관없이 친척들이 모일 때 어떻게건 대접받을 수 있는 자리 하나를 마련 해 주기는 하더라구요.
    그걸 이용해서 나중에는 가끔 돈이 모자라면 1천만원이나 2천만원정도씩 다른 친척들에게서 돈을 타서 쓰기도 했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명절에 모였을 때 잘 나가는 금은수저 외삼촌 등등과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의 경우 나름대로 가진 재산이나 인맥, 세상을 보는 통찰력 등이 있어 나름대로 얻을 수 있는 게 많더라구요. 

    제 외삼촌의 경우에는 비록 물려받은 것을 이용해서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세상의 흐름과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능력 등이 매우 뛰어나서 그런지, 사업들 중 이익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망하거나 본전도 못 뽑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게다가 인맥구축에도 공을 많이 들여서 그런지, 무슨 전직 장관 같은 사람들도 알더라구요.

    저랑 비슷한 나이의 다른 친척언니나 동생 등은 다른 방에 가서 노는데
    저는 외삼촌들 뒤에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거나 고급 정보들을 듣는 것도 주 일과 중 하나라서요. 그러면서 가끔 필요하거나 궁금한 건 질문하기도 하고, 집안에 컴퓨터 분야 전공자가 없어서인지 이쪽 이야기도 해 드리고 하면 친척들이 좋게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자랑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주변 다른 친척들에게는 제가 굉장히 머리 좋은 조카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한 경향이 있더군요.
     

    지금 학비는 장학금으로 때우는 상황이고
    용돈도 한달에 20 - 30만원 정도만 쓰다 보니, 이 정도로는 흐름대로만 살아도 어떻게건 어렵지 않게 돈이 구해지기는 해서 그다지 도움받는 상황은 아닌데요. 

    그렇더라도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식견과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흙똥수저 무능이들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재능이라던가, 지금 나라가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돌아가는가와 같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절대 마이너스가 될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러한 걸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는 중이지만, 이런 능력들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더라구요.

    보통 남에게는 자신의 성공비법?이나 비결, 사업방법 등을 자세하게는 안 가르쳐주는데.
    친척 조카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 성공했는지 물어볼 때 기꺼이 대답을 해줄 수 있다는 차이 정도는 있기도 하지요.
  • 교착상태
    17.10.24
    ㅇㅇ 그런거 상당히 크지.
    주변에 무식한 놈들만 있는 것과 뭔가 아는 놈이 있는건
    생각있는 놈에겐 인생의 자산중 하나가 된다.

    지식을 배우는데 가장 힘들고 또한 가장 중요한게
    시야를 넓히는 것이고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인데

    주변에 똑똑한 사람있으면 정말 도움이 되지..

    나야 그야말로 흙 오브 흙 수저라 그런거 개 뿔 없지만..
  • 주변에 누가 있는지의 영향, 무언가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가 영향이 큰 것 같더라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 몇 가지가 있는데요.
    주변에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추론만으로 그럴싸하게 흉내만 내는 것 정도로 끝나버리는 일이 많아 꽤나 힘들기도 하더군요.
  • 아무튼 금은수저 친척이 있을 경우 열등감 가진다고 멀리하지 말고

    오히려 더 가까이 해서 그가 어떻게 그 자리에 갔는지, 아니면 그가 어떻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바탕으로 더더욱 발전시켰는지 알기 위해 더더욱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더군요.
     
    제 경험상 명절 같은 때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척애들과 노는 것보다는, 한 세대 높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통찰력을 더욱 넓히는 계기로 삼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 응..그게 엄청 중요한 겁니다.
    이게 한 가지 얘기를 해드리면
    전에 말했지만 내가 가끔 만나는 고3짜리 2명이 있는데
    이 둘이 확연히 달라요.
    한 명은 어머니가 새어머니입니다. 친어머니가 어떠신지는 제가 물어보지 않았는데
    좌우간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이곳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부산에서 일을 하다가 
    아버지가 몸을 다쳐서 고향으로 돌아온 상태인데
    얘가 지금 고3입니다. 다만 학교는 실업계인데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아니라서 대학에 진학하는데 제한이 없는 상태입니다.
    (마이스터고는 졸업후3년내 진학은 금지)
    얘는 원래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준비를 했는데 거의 다 떨어지고 저저번주에는 코레일 승차원 면접을 보고 왔다고 하더군요.
    얘는 지금도 만나기 힘든게 저녁과 주말내내 알바를 합니다.
    알바를 하지 않으면 어디 면접을 가려고 해도 차비도 없는 상황이라..
    그리고 어머니가 알바를 하라고 강요까지는 아니어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애에게 미래가 있기는 참 어렵겠죠..편의점 알바 10년을 해도 경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올해 은행권에 입사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군대도 가야하고 나와봐야 뭐 닭갈비집에서 볶음밥이나 볶는 게 인생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본인은 비행기에서 스튜어드를 하고 싶어하는데
    이것조차 4년제 대학을 나와야 한다네요..문제는 돈도 없지만 건강도 썩 좋지 않습니다. 얘가.
    그래서 가라는 말도 못 하겠더라구요. 일단 4년제 대학을 가려고 해도 등록금도 없지만..등록금이야 무리를 해서 대출받을 수도 있지만
    좋지 않은 건강상황에서 과연 비행기타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신체검사를 통과할지도 의문이고
    또 스튜어드라는 것이 스튜어디스보다 쉬울 지는 모르기만 그리 만만한 것도 아닐 거구요.
    그런 거 하기 위해서 4년제 간다는 것 자체가 참...그렇기도 하구요..

    다른 한 애는 애니메이션 한다는 앤데
    얘도 흙수저란 말에요. 어차피 집에 아이들이 여섯이나 있고 아예 그래서 대학을 생각도 하지 않고 농업계 마이스터고를 갔는데
    근데 전에 각종 상금으로 6천만원 받았다고 얘기했죠..
    이것 뿐만 아니라 오늘 들은 얘기에 따르면
    얘 외삼촌(그러니까 엄마의 친동생)이 일본에서 '샤프트'라는 애니메이션 회사 CEO랍니다..글쎄..
    내가 애니쪽은 관심이 없어서 처음 들어봤지만 지금 나무위키 쳐보니 대단히 큰 회사네요. 애니쪽의 3강 안에 든다고 하며
    외삼촌은 미혼인데 도쿄에서 2백평이 넘는 저택에 산다는군요. 페라리 람보르기니 몰고 있고..
    샤프트는 좀 혐한이라고 하는데 얘는 뭐 하프저팬이기도 하고 일본어 잘하고 그 회사에서 언제든 마음내키면 오라고 한다네요. 
    얘가 중학교 때 외삼촌 그리고 외삼촌과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유럽에 가서 일종의 작화여행을 간 적도 있는데
    진짜 그림 그리는 게 완전히 다르다고 하네요.
    얘가 그린 그림도 제가 보기에는 거의 천재급의 그림인데
    자기 말로는 자기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래요. 그냥 때깔이 다르다고 하네요. 
    하긴 얘도 한국에서 각종 그림대회 나가서 받은 상금과 그림 알바로 몇 천씩 모으는 수준이니
    거의 한국에서는 당장 프로로 뛰어도 될 실력인데
    그와는 또다른 세계라는 거죠..외삼촌은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실력자니까..
    유럽에 갈 때에도 퍼스트 타고 갔었다고 하네요..여행기간만 무려 한달. 오성급 호텔에서만 머물고..
    그러니까 얘 그림솜씨 뒤에는 그 당시 한 달간 그림여행갔던 기억, 그리고 그 당시 일본에서 최정상급 실력자들에게 코치받은 내용이 녹아있는 겁니다.
    나는 애니메이션은 '강철의 연금술사' 하나만 알고 있어서 그거 하나는 안다고 하니까 그거 애니메이션 감독과도 친구라고 하네요..
    지금 디즈니에 가 있는 사람도 있고..그 정도면 최소한 애니에 관한 한 거의 세계정상급 인간들이 얘 주위에 있는거죠..
    생각해보니 외삼촌이 결혼도 안한데다 결혼할 생각도 없다니..그 막대한 유산..토쿄에 200평 짜리 단독주택에 페라리 람보르기니면 최소 100억이상은 되겠네요..지금도 연봉 25억 정도는 번다고 하니..
    생각해보니 얘는 흙수저가 아니라 어쩌면 금수저인듯..
    저런 식으로 어려서부터 받은 감화와 영향력 그리고 대화의 질이 인생의 상당부분을 결정하는 겁니다..
    내년에 도쿄에 갈 때에는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보고 사진찍는 거는 가능하냐고 하니 그건 당연히 가능하다고 하네요..둘째는 차를 좋아하는 애라서 아주 좋아할 거 같아서 말 나온 김에 허락을 받았지요..ㅋ 뭐 타보기를 부탁하는 건 좀 그렇지만 차를 직접 보는 정도는 가능하겠지요. 

  • 확실히, 그런 집안내력이 있으니 그 정도의 재능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오히려 더 미스테리한건 어쩌다가 그런 집안의 여자가 머나먼 조선의 촌구석까지 흘러 들어오게 된 것인가인데, 통일교에서는 그 정도로 개인의 결혼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모양이네요.. ㅡㅡ

    그나마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척이 있어서 많이 배웠는데요.
    아예 그런 친척들이 없으면 고급 지식 같은 건 얻기도 어렵고, 거의 도움안되는 주위 하층 사람들과 언론에서 들은 말만 가지고 판단하고 사고해야 할 테니 엄청난 고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제가 헬조선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도 사실은 외삼촌의 영향이 일부 있었는데요.
    집안에서 스페인 경제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외삼촌 왈 언론에서는 무작정 스페인 위기다 엄청나게 살기 힘들다고 나오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잘 사는 나라다. 그 나라는 노동시간도 짧고, 통계적으로 보면(시간 대비) 한국보다 실제로는 훨씬 잘 산다고 했던 것도 일부 영향이 있던 걸로 기억하네요.
  • 헬조선 노예
    17.10.24
    리아트리스님 헬포인트 5 획득하셨습니다. 헬조선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leakygut
    17.10.24
    와 두사람 치고받는거 보소..
    소름쫙 
  • 하루토
    17.10.24

    저도 동감하는게, 어느정도 노력하고 결과를 내려고 한다음 불평해도 늦지않아요.

    최소 학비걱정 안하고 부모한테 맞을 걱정 안하는 환경에 있으면, 자신이 할 만큼 하는게 도리라고

    봅니다.


    학비 내준 외삼춘은 사람 보는 능력 있으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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