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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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북한을 구성하는 이데올로기를 묻는다면 유교, 공산주의, 주체사상이라고 합니다. 서양 언론인들은 "조지 오웰이 그린 1984의 유교적 구현", "두껍지만 피상적인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껍질로 겉을 감싼 유교의 박물관" 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묘사했고, 김일성이 연설을 통해 소련의 문화에 찬사를 바친 부분이나 문화의 영역에서 소련 문학계의 유행어 등이 사용되는 등의 상황은 외부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련의 위성국가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북한 주민들은 유교, 공산주의,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기를 믿고, 자신과 주변 세계를 그를 통해 바라볼까요? 북한의 지도자는 무슨 논리로 우상화되는지, 그의 사명은 무엇인지, 그가 이끄는 국가는 어떤 운명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이어스는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유교, 그리고 전시용 주체사상 이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제시합니다. 

북한의 사상은 일본의 가미카제 이데올로기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일본은 3.1운동 이후 내선일체를 지배적인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두 민족은 여타의 모든 민족보다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민족주의 정책을 펼칩니다. 이러한 사상에 조선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은 단군신화와 백두산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일본의 천황숭배와 후지산과 대립시키는 구도로 만듭니다. 역사학자 이영훈의 말처럼 '민족 형성에 요구되는 신화와 상징도 일본의 것들을 의식하면서, 그에 저항하거나 그를 모방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집니다. 북한의 이데올로기는 일본의 민족주의 사상에서 순수성은 그대로 계승한 반면 자신감은 배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즉, 조선민족은 순수한 민족이지만 그 성향은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아서 외세의 민족들에게 고통만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학적 성향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식의 모습으로, 너무 순수해 스스로는 살아갈 수 없는 민족상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민족상 속에서 그 순수한 조선민족을 지켜주면서 누구보다도 조선인스러운(순수한) 누군가를 갈망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김일성이며, 김일성 우상화입니다.

공산주의는 북한에서 완전히 죽어버렸다. 2010년 4월에 승인된 가장 최근의 헌법에는 공산주의라는 말이 완전히 빠져 있다. 유교와의 유사성은 그럴듯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외부인들을 위해 정권이 만들어낸 것이다. -《논쟁》p.457 

이러한 김일성의 모습은 어머니형의 이미지였으며, 그의 보호 통치하에서 어린이 민족(조선)은 마침내 건겅한 본능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이것은 제국주의 일본의 선전선동처럼 지배적인 이원론은 순수 대 비순수, 깨끗함 대 더러움이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구 소련의 공산주의의 사상인 대중 스스로에게 혁명의식을 고취시키는 부분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한 1950년대 김일성은 공산주의자로 구성되어 있던 옌안파와 소련파를 숙청했으며, 더욱 민족주의적인 부분을 강화시킵니다. 이러한 성향은 극우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돌팔매질을 하거나, 북한 주민과 결혼한 소련 여성을 지방 경찰들이 구타하는 경우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타 민족에 대한 물리적 위협은 쿠바의 흑인 외교관마저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 요소들이 북한의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이것이 바로 정권이 원하던 것이였습니다.

1966년 중국에서 문화혁명이 시작되면서 중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가 악화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김일성은 내부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한 필요성을 느꼈고, 중국의 마오쩌둥이 공산주의 사상가로서 명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에 대항하는 무언가가 김일성에게 필요했습니다. 독창적인 무언가를 찾던 김일성 숭배 선전자들은 주체라는 애매한 단어를 상기시킵니다. 이런 온건한 민족주의는 당시 동유럽 공산권에서도 팽배했기 때문에, 북한이나 소련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산주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서양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것이 북한 민족주의에 대한 대담하고도 획기적인 선언으로 잘못 해석하고 맙니다. 이러한 반응을 본 북한은 주체사상을 마르크스사상에 대한 김일성의 독창적인 기여로 요란하게 선전을 합니다. 이런 주체사상은 지나치게 진부하고 지루할 뿐만 아니라 북한 우상화 이데올로기인 부분에서 대치됩니다. 따라서, 주체사상은 외부에 보여주기식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내부의 사람들에겐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연구자들에게는 주체사상의 비일관성, 지루함, 그리고 애매함이 굉장히 진지하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1945년부터 표방된 극단 민족주의가 실질적인 이데올로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단순해 보였기 때문에 이 주체 이론이 북한 주민의 삶을 지배한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북한에서 안내원을 난처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주체사상을 설명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 p.15 

겉으로 보이는 주체사상,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과 다르게 민족주의 국가인 북한의 모습을 여러 북한의 문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관점은 북한의 선전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민족주의적 관점은, 모든 외국인들은 열등하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으며 늘 비난하는 대상은 언제나 일본과 미국입니다. 이러한 반일, 반미감정을 통해 자국의 민족주의적 유대감을 결집시키고, 나아가 국가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정보차단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며 남한이 더 높은 수준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됬음에도 체제유지를 할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민족주의적 결집이 큰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남한주민의 경제적 풍요를 과장해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황은 북한을 공산주의 국가라고 가정할 경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미 2001년에 나온 북한의 소설에서 남한은 멋진 집과 차를 가지고 온갖 풍요로운 여가를 지내는 것으로 묘사가 됩니다. 하지만 풍요는 표면적인 것이며 물처럼 깨끗한 북한 주민과 달리 남쪽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썩어있고 미국의 노예들이기 때문에 남한 사람들은 그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그리워하며, 결국 북한이 더 살기 좋은 곳이라는 논리를 폅니다.
 

햇볕정책은 김정일의 군대와 핵개발에 도움을 주면서도 그를 난처한 상황에 내몰리게 했다. 그는 남한이 더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정할 수가 없었다. 남한이 미제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그렇다고 남한 대통령을 계속 비난함으로써 원조의 흐름을 끊어놓는 위험을 무릅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남한 선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으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도록 했다. - p.55 

이런 민족주의적 특성은 공산주의와 다르며, 일본이나 독일의 파시즘과도 성격이 다릅니다. 자기 민족을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세계의 틀을 다시 짜려 한 일본과 독일의 파시즘에 비해 아이들같이 순수하며 외부세계에 취약하다는 세계관은 이러한 제국주의적인 성격을 나타내기 힘들게 합니다. 즉, 우리는 순수하니 다른 더러운 민족은 건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외세주의가 필요한 것은, 이런 순수한 폐쇄정책에 따른 경제적 빈곤을 해명하기 위한 적으로서 일본, 미국 등의 대상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는 인간의 가장 저열한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실제 이데올로기인 한 지도자를 민족적 미덕의 완벽한 화신으로 찬양하는 것은 그를 모든 학문의 최고 권위자로 찬양하는 것(스탈린)보다 덜 황당한 것이며 반미주의 또한 다른 나라의 선전 신화보다 역사적 근거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바라볼때 북한을 위협하는 진정한 것은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적 압박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외부의 시각에서 볼때 흔히 할 수 있는 북한보다 우월한 경제적 풍요를 보여주면 주민들이 동요할것이라던가, 북한 주민들이 주체사상과 같은 비합리적인 선전을 믿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마이어스는 말합니다.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을 하는 것, 그것은 북한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며, 북한 세계관을 굳이 전통적인 좌우 스펙트럼상에 위치시켜야 한다면, 극좌보다는 극우 쪽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마이어스는 우리가 북한 체제를 대단히 극단적이고 병적인 우파의 현현으로 봐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책을 통해 펼치고 있습니다.






  • 건국할 때부터 사회주의를 표방했으니까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문제는 사회주의도 열화시켜서 사회주의를 더럽혀 놓고 다시 왕조 시대로 되돌려 놓은 거라서 우익으로 갔다고 하긴 그렇죠.
  • 노인
    17.07.04

    이미 헌법 상에서도 공산주의 단어가 삭제 되었어요

    이제 북한에게 남은 건 극우 파시즘과 독재 체제 밖에 없습니다 
  • 미개한망국도 마찬가지 아닌지.
  • 노인
    17.07.04
    이러면서 북한 타령하는 것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궁금해요 
    애국을 자처하는 멍청이들이 북한 처럼 제대로 신념도 없이 빼액 거리는 걸 보면요
    진짜 북한의 정치 체제에 진짜 극우가 뭔 지를 알았다면 그날 애국 보수는 바로 털리게 되는 겁니다
  • 아무튼 미개한망국의 자칭 보수라던가 자칭 진보라던가 다 오천년북방계단일선민족국민국뽕마약중독환각망상조현병자들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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