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분들의 글들을 좀 봐오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아무래도 쓰지 않을 수 없어 올려봅니다.
일단 헬조선정부를 비판하는 건 좋은 일이고 헬정부의 날조에 대해 찾아내고 반박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오로지 비판과 반대만을 위해서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별다른 근거도 없는데, 무작정 현재 체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옹호하고 무조건 맞다는 태도는 지양해야 되는 것 중 하나로서, 항상 객관적으로 자신의 기준을 통해 바라보는 게 필요하겠지요.
음모론과 유사과학이 비판받고 정규 과학/이론/사상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건 이들이 사회에 저항적?이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이들은 정규 학문이나 보편성을 가진다고 인정받는 다른 분야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검증절차가 없어서 그런 것이거든요.
특히 유사과학이나 미검증 가설 분야가 단순히 가설이나 헛소리 사이에 있는 영역쯤으로 치부되는 것도, 정해진 방법론에 의해 보편성을 가지는 방법대로 연구/증명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상들은 흔히들 자신들을 좌파 과학이니 진실을 밝혀내니하고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규적인 방법론에 의해 검증이 안 된 것일 뿐인데다가 서로 reference하는 것들도 자신들(과 동류)의 자료들인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규 과학에도 잘못된 부분들이 있고, 유사과학에도 맞는 부분들이 있지만, 전자가 타인에 의해 참임이 증명될 수 있는 확률은 적어도 70, 80%이상이지만, 후자가 틀릴 확률은 적어도 90%이상으로 맞는 주장이 있어도 논리적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확률적으로는 거의 거짓에 가깝다라고 추론하는 게 타당성이 높지요.
정규 학문에 대한 옹호가 간판집착이니 믿음이니 할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외부의 수많은 비판에도 견고하게 견디고 있는 건 그만큼 무언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특히 결정적으로 유사분야와는 달리, 정규 학문 분야는 비록 틀릴 수는 있더라도 타인에 의해 교차검증/증명이 가능하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음모론들이 진실을 담고 있는 경우도 조금은 있다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볼 때 많이 잡아봐야 10%미만인데, 악질적으로 특정 집단을 비방하고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준 이데올로기급 음모론들은 대부분이 사실이고 부분부분 조금씩만 거짓을 넣어 교묘하게 혼동시킨다는 점가지 고려하면 그 비중은 더욱 낮아지겠지요.
특히 이의 대표적인 사례가 유대인 음모론인데, 유대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한 악의 축이라고 선전함으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졌지요.
실상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인구 비례분보다는 경제적인 힘이 강하기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따져보면 그들이 가지고 또 통제?할 수 있는 분야는 전체의 20% 미만입니다.
정치적인 영향력이나 다른 쪽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주류이기때문에 그 영향력에 제약을 많이 받는 편이며, 유럽 유대인들의 역사를 보면 이렇게나마 시민대접을 받게 된 것 자체가 2, 300년정도 된 일일 뿐입니다.
그 전에는 국왕과 봉건영주에게 소속된 부수적인 신분이었을 분이며, 무장권리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반유대인 사상을 가졌던 서구의 주류 지배계급과 이론가들의 역사는 수백 년이 넘었으며, 개중에는 괴벨스같이 아주 똑똑한 엘리트들도 있었지요.
매우 정교하게 씌여진 반유대 제정러시아의 위서인 시온의정서와 같은 책들이 나와서 수많은 사람들을 속였고, 나치는 국가 레벨에서 유대인멸절을 위해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은 유대인 - 프리메이슨 음모론을 체계화함으로서 인종차별과 소수자 차별에 앞장 선 사례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시오니즘 = 세계지배 사상이라고 오해하게 된 것도 나치가 한 네거티브 선전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와 같이 누군가를 무작정 세계를 지배하는 악의 세력, 근거는 없지만 막후 조장하는 악당들이라고 주장하고 또 이러한 의견이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면, 오히려 약자들과 소수자들, 혐오받는 소수자 집단에 대한 공격의 빌미로 흐르는 건 시간문제이지요.
애초에 특정 집단의 영향력을 과대선전하는 것은 상대의 위협을 과장함으로서 자신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이며, 현대의 헬국방부도 잘 써먹고있는 방법입니다.
역갤러들이 비판받는 것도 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헬조선을 까는 방향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불행히도 이들이 주장하는 것들 중 상당수는 미증명 가설이거나 의도적으로 날조된 정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잘못된 정보들을 걸러내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무작정 헬조센 반대라고 하면 일단 올리고/맞다고 주장하고 보므로 비판받는 것.
어찌보면 자신에게 맞는 정보/사상만을 취사선택하여 주장하는 창조과학 주장자들이나 국뽕들과도 본질적/논리적인 차이점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방향성이 조금 다를 뿐이지요.
반대를 하는 것은 좋지만, 반대만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옹호하고 또 무작정 따르는 건 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물론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려고 해도 오류와 잘못이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타인에 의해 관찰이 가능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거짓 주장자들의 잘못된 의도에 빠지지 않게끔 하는 건 중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