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회원가입하자마자 썰을 풀게 되네요, 좀 길어질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일단 자기소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전 흔히 말하는 '패배자' 였습니다, 서울에서 88년도에 태어나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간 뒤에 대현초등학교, 휘문 중학교를 다닐동안 학원이란 학원은 다 다녔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도 없는 돈 쥐어짜내시며 참 가망성(?) 없는 아이 뭐 하나 가르쳐본다고 국영수 학원은 기본이고 음악에 미술학원까지 보내셨으니 돈이 좀 많았구니 생각이 들법하지만 제 가족은 필히 그리 잘 사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치동이라고는해도 - 그때 당시 집값으로는 꽤 비싼동네라고 기억합니다 - ?빚을 엄청내서 전세? 내고 살았던거고, 지금 생각하건데 부모님께서 쓸데없이 큰돈 써가며 저한테 돈을 퍼붙기보다는 스스로의 노후대책으로 돈을 이껴두셨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네요.?
학교에서, ?휘문 중학교에서 치뤄진 중간고사랑 기말고사에서 평균 70점을 넘겨본 적이 없습니다. 공부에 소질이 없었어요, 아무리 공부를 해보려고해도 정말 안되더군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요.. 그래도 눈치는 있어서 땡땡이도 안치고, 담배도 안피고, 싸움질도 안하고, 그냥 '조용한 멍청이' 로 살아갔습니다. 왜 그런 애들 있잖아요, 반에서 조용하고 눈에 잘 안띄는 애들, 그게 저였고 저도 그렇게 적응해갔죠. 그러다가 15살에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유학으루요.?
스크롤 그켬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도 그러하니 시간을 돌려 2012년 4월 30일 근처로 갑시다, 제가 미군에 입대하는 날부터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미군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미 국방부에서 편지를 수 없이 받아왔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무슨 귀하의 입영을 축하합니다? 하면서 이날 몇시에 여기와서 신체검사 받고 그러라고, 별로 잘 읽어보지도 않고 콧방귀를 뀌었죠.?
미군 기본훈련소는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할만해요 운동도 되고 밥도 잘 주고 말이죠. 원래 그린카드를 가지고 있었어서 입대가 가능했는데 기본훈련소 졸업하고 naturalization 받아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습니다. BCT를 끝내고 버지니아주로 가서 AIT훈련을 끝낸 뒤에, 저는 한국 동두천 CAMP CASEY로 발령받게 되었습니다.?
아 한국이다, 기분이 묘했죠 한국인으로써 가는것이 아니었으니, 한국에 도착하여 용산 베이스에서 2주일동안 in-processing 하는데 주임원사가 기웃기웃하더니 여기 한국말 잘 하는 병사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손 들었더니 잠깐 나와보라고 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ㅇㅋ 너님은 이제 의정부 camp red cloud로 가서 lieutenant colonel(중령) 의 운전수 통역병이 될것이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주일이 지나고 제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중령을 이리모시고 저리 모시고 그냥 차안에서 낮잠이나 자고, 참으로 무료했죠, 그리고 제 가족은 기상천외한 편지를 국방부에서 받게됩니다.?
당신의 아들이 귀국한게 확인되었고 더이상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국 비자를 말소시켰으니 군대 들어오라고 말입니다.?
이 것을 접한 저는 굉장히 화가났습니다. 왜냐하면 군대 들어오기 전에 그린카드(영주권) 를 땄을때 제 한국 시민권은 자동으로 말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제 주민등록번호로 더이상 한국 야동사이트를 들어갈 수가 없었길레 일아봤습니다(죄송합니다 근데 정말 저래서 알게된거에요.). ?
즉, 제 한국 시민권을 지내들이 멋대로 말소시켜놓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자기나라 군대에서 2년 서브하라는 것 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죠, 바로 전화를 때려서 이게 뭔 말이냐, 나 미국사람이고 나 미군이다, 어떻게 한국군 들어가냐.?
대답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꼼수부리지 말라고, 여기 와서 얘기하라고..당신같이 말도 안되는 꼼수 부리는 새끼들 널렸다고.
그때 통성명이나 할걸 그랬습니다 누구였는지 몰른다는게 더 빡치네요.?
통보온 서류를 잘 읽어보니 이날 신체검사에 나타나지 않으면 이러한 저러한 불이익이 있을 것이며 하는가보니, 이건 일단 가봐야겠다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 중령한테는 할말은 해야죠? 이걸 근데 어떻게 말합니까... 그때 제 계급이 일병입니다 일병(private first class, e-3), 근데 중령한테가서 저 이틀 정도만 빼주세요, 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가서 정중하게 문 두들기고, 들어가서 차렷자세로 서류를 건냈습니다, 근데 한국말뿐이니 알리가 있나요, 대충 대화를 이렇게 하게되었습니다.?
"sir, uh, I understand you don't understand what that paper is about"
"ok? Lee why are you handing me this then? "
" that's the letter from the Korean national defense letting me know where and when to show up for the physical examination. "
" what the hell are you talking about, do you still have to serve in Korean army when you are in US army already? "
" negative, of course not sir, but for some reason my family got this letter and I already have tried communicating with this issue, but they are not willing to listen to me. "
자기도 이해를 못하는거죠, 왜 미군에ㅜ있는데 한국군 들어오라고 지랄이냐고... 혀를 끌끌 차면서 스케쥴을 확인하고, 다행으로날에는 스케쥴이 비어있어 내가 필요없으니 가서 다 처리하고 오라는 허락을 맡았습니다.?
분당에 있는 가족들도 볼겸 짐 싸면서 화가 나더군요, 아니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건가, 전화한번해서 내가 미군 소속인거 알 수 있지 않나? 자기네들 멋대로 내 한국 시민권 말소시키더니 이제는 군대 들어오라고? 그러지 않으면 내 가족에게 불이익이 있을거라고? 시발 이거 협박이야??
갔어요, 신체검사 무슨 회색건물로 기억하는데, 제 미군 CAC 카드랑 미국 시민권증 들고갔죠, 그래서 거기 카운터 사람들이랑 얘기하려고했어요.?
"저기 제가 왜 여기 와있는지 모르겠거든요? "(등신같이 진짜 이렇게 말함)?
" 저희는 얘기안해요 저기 앉으셔서 신체검사 기다리세요"
"저 미군이란 말이예요 제가 왜 여기 와야되요? "
그리고 쿨하게 씹더군요.?
영어로 존나 욕할뻔하다가 참고 앉았어요, 그리고 신체검사가 시작되고 뭐, 야러분들도 다 알듯이 그렇게 됬죠.?
맨 마지막에 1등급 판정 받았어요, 마치 소들이 도살장에서 자기의 가치를 확인하는 순간이랄까.. 카운터에 앉아있는 예쁘장한 아가씨가,?
"아무런 병원 기록도 없고 범죄기록도 없으시네요, 1등급입니다."
그 말듣고 생각한게 아니 15살때부터 근 10년동안 한국에 없었으니 당연히 아무것도 없지 내 시민권도 말소시켰으면서.?
그때 제가 미군 캣카드랑 시민권증 꺼냈어요.?
보여줬죠.?
"이게 뭔가요? "
" 저 미군 소속입니다, 이건 미국 시민권증이구요. "
그 아가씨 표정 가관이더군요, 침묵이ㅜ흐르고 제 뒤에 읹아 계셨던 청년분들께서는 여기 왜 온거야 수근거리고.?
" 아... 네 그럼 여기 왜 오셨나요? "
그 말 듣고 꼭지 돌아갈 뻔 했습니다.?
최대한 웃으면서 이런 통보를 받았고 뭐 전화통화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직접 몸소 쳐들어왔다 이 개 ?호로색....?
웃으면서, 매너 좋게요.?
그 아가씨 어디로 급하게 전화하더니 양복입은 멋진 중년분이 내려오셔서 악수를 하시고는 자기 사무실로 잠깐 올라가자는 겁니다. 저는 올라가서 사무실 소파에 앉으니, 일이 잠깐 잘못 처리된 것 같다고 사과드린다고, 어디 커피나 한잔 하시겠냐고, 껄껄껄 웃으시면서 저를 대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뭐랄까, 가식스럽더군요.?
저는 그런거 신경쓰고싶지 않고, 단지 제 가족이 더이상 그런 이상한 통보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오는데 국군 장병분들의 의미심란한 눈초리가 부담스러워 재빨리 나와서 부대로 복귀했지요, 그 다음서부터는 아무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전산실수였다고 말은 하나, 한국의 국적을 상실시킨 대상에게 와서 한국군대 들어가라고 강압적으로 푸쉬를 한 것은 설명이 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법쪽으로나 이런쪽으로는 무지하나 많이 답답했던건 사실이고, 제 중령께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었죠, 제 카투사 형제님들도 말이예요.?
긴 개인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성의있게 대답드리겠습니다 :)?
미국 중령이 벙 쩠겠구먼 ㅋㅋ 속으로 이 병신 한국넘들은 왜 이리 쓰레기들이냐? ㅋㅋ 이랬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