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John
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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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화가 원래 상놈들 그러니까 바로 우리들인 커너머(commoner)들 사이에서는 별루 없었는데, 식민세력이 들어온 후에 생겼다. 그건 실질적으로는 1880년대에서 현재까지 상류층 주도의 경제, 사회, 문화체제에서 벌어진 일이고, 상류사회와 하류사회의 구분이 뚜렸했던 조선시대에는 본디 없었던 일임.

양반은 한번 시집가면 개가하기 힘들었지만 상놈은 열번, 스무번 시집 다시 가도 되었고, 촌에서는 자기마을내에서는 장유유서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마을사람이나 타지역사람에 대해서 싸가지없게 할 수는 없으므로, 제3자에게는 응당 상호높임이나 아니면 격식없는 언어가 쓰임. 나이불문 모르는 사람에게는 높임, 서로 안면트면 반말 그건 사투리문화에 거의 드러나있다. 형씨나 행장이 영어로는 you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타인에 대한 호칭임.

다시 말하면 이순신이 있던 시대에 전라좌수영에 순천출신 전라도게이랑 남해도출신인 경상도게이가 끌려와있었다쳐.

그러면 나이불문하고, 타지역사람에게 대놓고 싸가지 없게 하지는 않았단 말이여.

오히려 중세국어를 감안하면, 이 때 전라도게이는 뭐 25살이라치고, 경상도게이는 21라치자. 그렇다하더라도, 일반적인 소통법은 중세국어를 감안하면, 형씨, 형씨는 어딧서 오셨남요. 이러면 전라도순천에서 왔디요. 이렇게 대화가 되지. 씨발 경상도새끼가 나이도 쳐 어린게 경상우수영에서 쫓겨온 원균이 따라서 군생활 좀 더했다고, 씨발 야 임마 니 몇 살이고? 이 지랄하지는 않았다는거다.

즉 호칭만 쓰라는 높임을 말한들, 이미 술어부터 조까이 싸가지 없는 말투이다 보니까 상호높임의 경칭이 자칫비하가 되기 쉽고, 특히 그런 언어오염이 가장 심한게 경상도 말이 된거다. 중세어인 중철음은 절대로 그런 어감을 주지 않는데, 씨발 말투부터 걍 고압적으로 변해버린거야. 씨발 대략 갑오경장때부터.?

그게 특히 더 심한 것은 경북이고, 경남은 그나마 낫지만 실은 서울어까지도 엄청나게 오염된거다.

니들이 영어로 대화를 해봐라. 영어도 그렇고 독일어도 그렇고 실은 첨부터 끝까지 존나 나긋나긋하게 대화를 해서 한국인 입장에서는 졸음이 올 지경이라니까. 본디 그렇게 사람을 대해야하는건데, 이 나라는 고압적인 태도부터 이미 글러먹었다는거다.


그런데, 그게 기원이 있어요. 소싯적에 영국쪽 기록을 보면, 영국인들 중에서 인도쪽에 군바리나 행정관이나 뭐 그런 걸로 다녀온 인간은 허구헌날 아랫것들을 대하는 법만 배우다보니까 당최 인간이 글러먹어서 본국에 들어와서도 아주 구제불능의 고압적이고, 특히 여성을 하대하고 뭐 인도가기전에는 참으로 착하고 순박한 청년이었는데, 인도다녀와서는 아주 사람이 배려왔다 뭐 그런 인간에 대한 묘사가 문학에 있을 지경이거던.

즉, 그 모든 것은 확실히 식민지배의 잔재이고, 식민지배가 비록 미개한 한국인에게 경제적인 모티브는 줬을지 몰라도 그 정서적인 영향은 매우 퇴폐적이어서 가뜩이나 헬조센 노예마스터계급들에게는 선민사상에 더해서 고압적이고 위계적이면서 사람을 이용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유저중심적인 사고방식을 심어놨고, 보통계급에게도 진짜 더러운 문화를 심어놨다는거다.?


개인적으로는 조선족 2세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니까 전후세대인 조선족 말이야 경제적 기회를 위해서 허베이나 북경, 한국으로 퍼져나가는 3세들 말고, 갸들 아빠격인 사람들.?

대부분의 조선족은 경상도인이거던.?

하여간 내가 만난 조선족 할배는 그러니까 1940년대생으로 아마도 1910년생이나 20년생의 경상도이주자인 부모로부터 그 말씨를 그대로 물려받았을거야.

이 때, 3세들은 매체를 통해서 한국문물을 접하면서 서울문물에 오염되기 시작했지만, 이 분같은 경우에는 1920년대 한국경상도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계셨거던.

그런데, 그 때 느낀 느낌은 참으로 참신하다였다. 일단 말씨부터가 공손하다기 보다는 조용하고 나직하게 말한다는 느낌이 들어.

여튼 매우 천천히 말하면서 격의없이 말하는 느낌이 확 들거던, 어느 정도는 북한악센트는 느껴졌는데, 그 것을 북한평양싸가지들처럼 고압적인 악센트를 쓰는게 아니라 충청도말같은 템포로 말하되, 단어를 명확하게 말음하는데에 있어서는 북한말같은 느낌으로 말해. 북한말이 어떤 부분에서는 정확하잖아.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말자체는 경상도 말이야. 그 말을 들으면서, 아 경상도말도 이렇게 참으로 재섭는 말이 아니라 사람대하는 말이었구나 그렇게 느꼈다.

기록을 보면, 나이 한살 많다고 갠세이 치는거는 본디는 짱똘뱅이들이나 목수들, 보부상, 남사당패, 거지들같은 순개쌍놈들이나 선후배위계서열 강하고, 조금이라도 위면 깎듯이 해야했음. 그런 점은 기록에도 나와있다.

그런데, 그런 개쌍놈들 새끼들이 곧 명동이나 종로의 조폭시스템을 장악했고, 그 새끼들이 다시 우익깡패가 되어서 갸들이 건군세력이 되었고(아 뭐 고급장교는 구일본군 출신들이 맡고, 조직은 우익깡패조직의 인선과 사무조직을 심어서 만든게 한국국군임), 그래서 군을 통해서 갸들 문화를 보통사람(commoner)인 농민과 노동자들의 후예들에게 각인시킨 것임. 그게 1940~1960년대에 일어난 일이고, 그 이후에 매우 특수한 형태로 한국인 꼰대문화는 아직도 남아있는거다.


그 것에는 내가 이미 수차례 전술했지만, 한국의 초기자본주의의 인프라를 일본인이 가져온 것과는 별개로 한국의 지배계급은 고려조때부터 기인하는 북방계이민족지배계급이 조선조지배계급을 거쳐서 산업사회지배계급자리를 인수인계한 까닭이 크며, 그러한 구체제로부터 기인하는 초기자본주의기득권을 의미하는 앙시앵레짐들이 이 나라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소싯적과 마찬가지로 커머너들이나 중소부르주아지들, 즉 을들은 갑들로부터 구노예제적인 위계관계에 놓여있고, 그러한 환경에 기인해서 하필 수많은 계급언어들과 방언들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위계언어인 보부상이나 왈짜들 사이에서나 통용되었던 특수계급언어가 사회진화론적으로 채택되고 다른 것들은 도태되었다는 것이다. 그게 꼰대문화가 끈질기게 살아있는 토양이라는 거야.

뭐 나같은 경우에는 지방에 살지만, 경상도방언은 실은 사어가 가깝지. 이미 지금의 경상도말은 표준어에 근접했다고. 아마도 진짜 경상도 말은 내가 위에서 예시로 든 그 조선족노인분 말이 다소 북한어에 오염되기는 했지만, 경상도어 원형에 가까울 거다.

그런데, 씨발 재섭게도 경북새끼들은 여전히 존나게 방언이 강하잖아. 그 것은 왜냐면 경북어의 이면에 내재된 선민사상이나 강고한 계급의식이 지금의 사회환경과 맞아떨어지니까 그 방언은 비교적 덜 퇴화화는 반면에 다른 평등한 보통계급어는 자꾸만 도태되는거다. 그런 차원의 사회진화론을 말해야하고, 이 때 주시경등이 표준어로 규정한 서울어역시 실은 대단히 위계적인 언어였다는거야.?

서울어도 정확하게는 그 기원은 지금의 강북인 양주나 강동인 구리, 그리고 남쪽의 광주지역의 농사짓고 사는 보통계급어가 아니라 양반들이 거주하는 사대문안에서 세도가문들과 그들을 모시는 계급간의 언어라는 거니까.?



즉, 너희가 이러한 문제의 근원을 직시한다면, 그 내면의 위계질서자체를 한 번쯤은 검토해야하고 그 기원을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감히 내가 단언한다면, 이러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앙시엥레짐계급의 존재이고, 그들을 타도하지 않는한 정치및 경제내의 위계관계는 물론이고, 언어, 사회, 문화에 뿌리깊게 박힌 의식체계는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는거다.


식민세력이 실은 식민지에 신문물을 가져다 준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팩트일꺼야. 그러나 보수를 논하자면, 적어도 인도같은 경우에는 간디와 네루밑에서 간디도 실은 금수저출신이지만 적어도 엄청난 의식개혁노력을 했고, 그러한 노력하에서 인도국민당체제가 나왔을 때는 물론 여기에는 금수저들도 제법있지만 적어도 이 것은 새로운 의식체계에 따른 신권력이 창출된거야. 기존질서와는 다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하루아침에 바뀌는 거는 아니어서 인도는 애먹고 있잖아. 물론 일정부분은 경제적으로 답보상태인 것도 기여를 할꺼야. 뭐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말이다.

그에 반해서 헬조센은 어땠냐면, 만약 여운형같은 사람이 캐스팅보드를 잡았다면 그 앙시앵레짐새끼들도 어느 정도는 새로운 판에서 새로운 롤을 찾았겠지만, 우리는 거꾸로 친일지주정당인 한민당과 독재자인 이승만이 연립해서 정권을 잡았고, 최소한의 의식개혁에 대한 시도조차 빨갱이로 몰려서 좌초당했다는거다.

그 결과가 경제성장의 결과 사회는 분명 자본주의사회로 탈피했지만, 프랑스자본주의초기와 마찬가지로 경제시스템은 앙시엥레짐들에게 장악되어 있다는거야.

이 점이 초기자본주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지 못한채 후진국적인 재보수화흐름을 억제하려고하는 앙시엥레짐은 아닌 마인드는 진보인 후진국정권들과 한국의 차이지.


존나 쉽게 말하면,?


제 3세계는 마인드=진보, 경제환경은 보수화를 유발하는 답보상태라면,

한국은 지배계급 마인드=보수, 아니 극꼴통, 경제환경은 진일보된 경제환경일꺼야.


그러나 제3세계는 제3세계이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당면한 문제는 성공한 초기자본주의의 성과물들을 모두 장악한 앙시엥레짐계급을 타도하고, 평등환경의 후기자본주의로 나아가야한다는거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수직적인 갑-을체계가 단지 경제시스템뿐 아니라 의식적으로 문화적으로 보통계급및 소부르주아지들을 종속시켜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대단히 깝깝한 시스템이 되어버릴꺼다라는게 내 궁극적 결론이다.



뭐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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