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가정화가 되려면, "그냥"이라는 단어를 못쓰게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함.
몰랐는데, '그냥'이란 단어가 사람이 생각하는걸 그만두게 하는,?마법의 노예 메이킹 키워드같음.
고객이 커피를 사러 옴.
그럼 내가 물어봄.
"찾으시는 커피 있으신가요?"
"네 선물하려고요."
"선물 받으시는 분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4-50대요"
"그 나이대 분들은 이런 저런 커피를 좋아하시니 이거 저거 요거중에 선택하시면 무난할것 같습니다."
"이거 주세요."
자, 이 대화에선 대상이 '남'이라서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몰라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임.?
그럼 다음 대화를 보면....
"어섭셔"
"커피 추천좀 해주세요"
"선물하시는 건가요?"
"아뇨 저 마시려고요"
"그럼 어떤 커피맛을 선호하세요?"
"그냥 커피 좋아해요"
-여기서 그냥 커피란, 스타벅스같이 대형 샵에서 일관된 맛을 보여주기 위해 태울듯이 볶아 원두 각각의 개성을 죽이고 맛과 향을 하향평준화 시킨 커피를 말함.(마치 한국같은 커피라고 생각하면 됨.)
"그러시면...."
이 대화를 살펴보면,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나 향조차도 '그냥'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버리는 불쌍한 사람의 모습이 보임.
커피는 '기호'식품인데, 자기 자신의 기호마저 직원이 이런것 어떠실까요? 하고 범위를 좁혀줘야하는 안타까움이 안느껴지시나요?
그나마
-스타벅스 커피 좋아해요.
-신맛이 싫어요.
-코스타리카 커피를 맛있게 막었던 기억이 있어요.
정도면 자기 기호를 잘 파악하고 계신 고객님들임.
그리고 '그냥 커피'보다 더 불쌍한 고객님들은.
"루왁, 블루미운틴, 코나 커피 혹시 있나요"
이분들임.
가끔 압구정에서 찾아오거나, 회장 비서가 와서 찾는건 군말 없이 주문을 받음.
그 사람들은 돈이 있으니, 허영 이전에 자기 입맛에 '맞으니까' 사먹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일반인들은 아님.
"친구가, 친척이 여행갔다가 사와서 혹은 내가 그곳에 직접 가서 먹은 일이 있는데 맛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 공통점은....
"어휴 거기서 직접 사는것보다 엄청 비싸네"
당연히 비싸죠. 200g에 10만원을 넘나드는 커피인데요 ㅎㅎ 한국은 곡물이라고 커피에 관세 엄청 세게 때리는데.
그리고 직접 그나라에 가서 마셨다고 하시는분들.
그분들은 대부분 저급 커피를 접하시곤 현지니까 최고로 좋은거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탱자였나? 쨋든 한국 과일중에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커피도 대략 비슷함.
정말 좋은 애들은 밭, 농장 단위로 대기업이나, 샵들이 사가고, 현지엔 짝퉁이나 저급 커피밖에 없음.
그런데, 맛이란게, 애들은 정확히 짚어내는데, 성인들은 미각이 둔해서 '경험','추억'등을 통해 맛을 느낌.
해골바가지물 마시고 감로수처럼 느끼듯이 내 '기억'이 그 맛의 대부분을 결정함.
ㅎㅎㅎ 외국에서 분위기 잡고 마신 커피랑, 헬조선에서 마신 커피랑 어떤 차이가 있을지, 대충 감이 오시죠?
그래서 직접 가서 마신 커피보다 좋은걸 시음 내드려도 이건 '헬맛'이 나서 안돼고, 이름 같은 애를 마셔야 '내가 찾던 그맛'이 나와요.
내가 왜 이 말을 하고 있지?
뭔가 힐 말이 있었는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네요.
이제 댓글에서 코난들이 제가 하고싶은 말을 설명해줄거예요.
하여튼 '그냥'을 버리고 '왜?'를 가까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