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전혀 진리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좋은거라고 착각하는데 민주주의는 최악을 가까스로 면한 정치체제입니다. 서양 최고의 고전인 플라톤의 국가론을 보면 최선자정체-명예정체-과두정체-민주정체-참주정체 순으로 되어 있어요. 여기에서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최선자정체이고, 참주정체(독재)가 최악입니다. 민주주의는 꼴찌에서 두번째입니다. 사람들이 왜 이점을 지적하지 않는지 의아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좌파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 역시 내용없는 민주주의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좌파학자 중에는 플라톤 자체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무지의 소치로 보입니다. 플라톤이 마치 독재를 옹호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 면이 있는데 독재정치는 참주정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플라톤이 옹호한게 아닙니다. 플라톤이 생각한 이상국가는 아직 지구상에 실현된 적이 없지요.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란 말이 얼마나 공허한 말인지 아십니까? 생각해보세요. 자유란 단어는 부사어를 생략하고 있습니다. '~로부터의 자유'라는 말을 씁니다. 근데 자유민주주의가 탄생할 때 자유의 의미는 정부 규제로부터의 자본가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는 시민계급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자유민주주의에 아주 환상을 가진 분들이 많죠.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플라톤이 말하는 과두정체에 해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자유민주주의가 기형적인 거지요.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만 우리나라는 특히 그 안좋은 점만을 취한 케이스라고 보면 되죠.
저 개인적으로는 인류가 지금보다 발전할 수록 더 공산주의에 가까운 어떤 사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종교의 가르침이나 인류의 원초적인 마음의 움직이는 방향 같은 것을 고려했을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실험했고 실패했던 그 공산주의는 아니겠지만 플라톤이 말한 최고의 이상적인 정치체계도 공산주의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플라톤의 최선자정체는 동양고대국가들이 추구했던 유교국가와도 약간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주의와 유사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제가 일베충들이 바보라고 생각하는 이유중에 중요한 하나가 이겁니다. 일베충들은 아마 자기들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겠죠. 새누리당도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무식하고 뻔뻔스럽고 철학과 역사를 모르는 집단인 겁니다. '자유민주주의' = '보수'라는 도식 자체가 아주 생각없는 발상입니다. 역사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나왔는가를 알면 이 개념 뒤에 숨어서 보수를 표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문제는 이걸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거죠. 자유민주주의가 좋은 것이고, 이게 제대로 실현되지 못해서 현재의 사회가 문제라고 알고 있는게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