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부터 일본기업으로의 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서른 중반(에서 이제 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남성입니다.
군생활을 10년정도했으며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전역 이후 민간회사에서 3년반정도 근무했습니다.
차근 차근 순차적으로 정리해보고자 글 남깁니다.
0. 전 다년간 다져진 덕질로 인해 일본어능력시험 1급(JLPT1급 - N1~N3로 변경되기 전에 취득)을 취득한 상태였습니다.
0. 실제로 일본인들과의 대화를 해보면 대화 도중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나든가 좀 버벅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 방송에서 한국어 못하는 외국인이 더듬거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0. 최종학력은 고졸이며 사이버 대학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1학기를 마치면 학부졸업(4년제)은 하게 됩니다.
1. 작년 9월경 지인의 소개로 일본기업에 면접을 보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때 까지만 해도 탈조선은 하고 싶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행동을 하거나 하는일은 없었습니다.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자마자 바로 면접을 한번 보고 싶다고 회신이 왔습니다. 이 회사가 글로벌기업도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일본에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10월경 방일이 가능하다고 회신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2. 10월이 되고 관광비자를 통해 2박3일 일정(입국, 면접, 출국)으로 관광할 시간도 없이 면접을 보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물론 면접보게되는 회사에서의 여비지원따위는 있을리 만무합니다. 면접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나고 채용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단, 연봉을 엄청나게 후려치더군요. 제가 이때 연봉이 약 3천후반대였고 이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은 280만엔이었습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외국에 한번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서 OK사인을 보내고 비자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3. 비자 관련 문의를 위해 이메일을 보낸 후 한참동안 연락이 없어 "뭐지 이회사?"하고 있는 와중에 대학 졸업을 문제로 비자 발급이 안된다며 (이민관리국에 문의를 해본 듯 하더군요) 내년 (2016년)에 졸업하고나면 다시 연락 하라고 하더군요? 해서 저는 이러이러한 자격증을 보유중이며 이는 취로비자 허가 대상이다 다시한번 확인해달라 라고 일본 관련 법규를 찾아다가 보내줬습니다만 결국 회신은 오지 않더군요.
- 참고로 저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보유중이며 IT기업에 취업하게 될 경우 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최종 학력 여부와 상관 없이 취로비자허가 대상자가 됩니다.
4. 이 때 까지만 해도 그냥 뭐 안됐으니 어쩔 수 없지 하며 나중에 학교 졸업장이 나오면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대학졸업 스팩까지 요구하면서 연봉을 이렇게 후려친다는게 굉장히 짜증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요 ㅋㅋ
5. 그러던 와중에 11월 초 쯔음해서 잡코리아/사람인에 공개로 해놓았던 이력을 보고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국내의 모 IT기업에서 취업의뢰가 왔고 일본법인에서 근무하게 될 거라고 말이죠. 역시 이력서를 보냈고 1차 면접까지 끝낸 상태에서 2차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2주정도를 기다리다 연락이 없어 연락해보니 그 회사에서 인력 충원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채용건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연락을 주던가 ㅅㅂ)
6. 이 때 부터 약간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력서 관련해서 다시 처음부터 싹 점검해가면서 직접 해외기업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인의 지역별 채용정보를 통해서 일본 현지법인 모집중인 회사 또는 일본법인이 본사인 회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2월 말이 되었고 마감이 3일인가 남은 회사가 있어서 후다닥 지원했습니다.
7. 해당 기업은 한국지사가 있는 회사였고 일단 한국지사 인사부직원의 연락을 받고 1차 면접일정을 잡았습니다. 1차면접이라봤자 한국지사 인사부직원이 진행하는것으로 채용여부보다는 사람은 괜찮은지 일본어는 가능한지정도만 테스트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차면접은 현지 직원(일본인)과 화상으로 진행했으며 시작부터 끝까지 일본어로 진행했습니다. 이 때 인상 깊었던 것은 저의 사이버 대학 학력입니다.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제가 가게될 회사의 경우는 사이버대학이라는 것에 관심이 깊더군요. (일본에는 사이버대학이 없습니다.) 이미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 별도로 시간을 내서 따로 공부까지 하고 있었다는것을 신기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2차 면접을 보고 바로 다음날 합격 통지를 받고 3차 면접을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3차면접은 역시 화상을 통해서 진행했으며 2차 때와는 다르게 자택에서 진행했습니다. 5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ㅋㅋㅋ
여튼 그렇게 면접절차를 모두 마치고 연봉 400만엔 중반대(제가 부른 연봉보다 많았습니다.)의 급여와 함께 채용확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8. 비자 신청의 경우 회사마다 필요 서류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들을 보면 경력증명서를 비롯하여 어마무지한 서류의 산을 보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경영규모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제가 제출한 서류는 졸업증명서(아직 졸업 전이라 재학 증명서로 대체했습니다.), 성적증명서, 비자신청서, 자격증 사본 정도입니다. 이렇게 제출 한 일자가 2월 중순이었고 이제 재류자격인정증명서를 받기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 하더라도 이 재류자격인정증명서가 나오지 않으면 다 꽝이되버리니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기다리다가 3월 초 인정서가 발급되었으며 한국지사편으로 보내준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지사에서 인정서 수령 하고 대사관 들려서 비자 신청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내일 비자 발급받기 위해 대사관을 한번 더 방문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거의 모든 단계가 마무리되었고 이제 출국 날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결론.
- 탈조선 하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학력도 중요하지 않더군요 ㅋ (전 자격증 / 경력으로 밀고나갔습니다.)
* 다만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없으면 대학졸업이 필수 입니다. 졸업예정도 안됩니다. 취업이 확정되도 재류자격신청에서 탈락합니다.
- 준비하면서 많이 접한 정보로는 기술이나 경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일본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 기술취업의 경우에는 언어는 다소 모자라도 상관 없으나 인문계열의 경우는 현지인과 버금가는 실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