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날라온 이 곳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어라고는 "올라!" 하나밖에 모르던 8년 전.. 인생에서 가장 무모했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참으로 용감(무식)했고, 그랬기에 모든게 그저 신기하기만하고 재밌었다.
도착한지 한달만에 지인의 도움으로 자그맣게 시작하게된 한인민박..
낯설기 그지없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사는 것도 실감이 안나는데 돈까지 벌고 있는 현실이 꿈만 같았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문 밖의 전혀 낯선 세상속에서 우리집을 찾아오는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이 그저 내 친구고 가족같이 반갑고 고마웠다.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많은 일들이 가슴에 남았고,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며 지나갔다.
내가 서있는 땅은 스페인이었지만 정작 나는 한국 사람들과 한국을 이야기하며 한국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렇게 특별하고도 요상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빈 자리가 없어 방을 내어주고 거실서 쪽잠을 자던 초창기부터 지금의 크고 좋은 집으로 옮겨오기까지의 8년의 여정..
내게 지금 남은 건.. 참 좋은 사람들과 여유로움..
그리고.. 앞으로 또 평생동안 기분좋은 미소로 회자될 그동안의 많고많은 이야기들..
그렇게 이젠 무겁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것을 놓으려한다.
예고도없이 갑작스레 나에게 찾아든 손님을 떠안고는 더 감당할 자신이 없다.
더 잘.. 더 오래.. 더 멋지게 이곳의 새 이야기를 써 내려갈 새 주인공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충동적이며 지루한 이 독백을 마친다.
p.s 그동안 이민을 꿈꾸고 계셨거나 준비중이신 분, 혹은 저처럼 충동적으로 관심이 생기신 분들의 연락 기다립니다.
민박 인수에서 정착 서류까지 도움드립니다.
남은 궁금증은 [email protected]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