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헬조선 관련 컨텐츠도 많이보고 한국 친구들 얘기도 많이 듣고 그래.
그래서 내 미국 직장 생활 얘기좀 해보려고.
솔직히 말할게. 나 금수저 또는 은수저야. 어렸을적부터 유학 했으니깐.
근데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수저의 친구들과 어울려서 헬조선 얘기에 공감을 많이 하는거 같애.
대학 졸업후 유학생 친구들 다 한국가서 돌아가서 일하고 나는 군대하고 다시 미국와서 취직해서 일하고 있어.
친구들 한국 대기업 많이 갔는데 친구들이 다 자기 회사 욕해.
졸라 티난데. 높은 임원 자녀들은 일 잘 못해도 대놓고 승진된데.
그래서 일할맛 졸라 안나고. 다들 다시 탈조선을 꿈꿔서 내가 도와줄수 있는데로 도와주려고 하고있어.
근데 막상 탈조선이 쉽지는 않나봐.
여기는 솔직히 한국에 비하면 천국이야.
나 요새 보통 10시 출근하고 5시면 집에와. 점심도 자유.
가끔씩 알람 까먹고 10시반에 눈뜰때 있어.
한국이었으면 식은땀 흘리고 조때따를 100번 외치면서 변명할거리를 졸라 생각하겠지만.
여기선 아 젠장 이러고 샤워하고 옷입고 평소처럼 나가.
진짜 뻥안까고 아무도 머라안해.
사실 여기는 옆사람이 출근 했는지 안했는지도 잘 몰라.
자리에 없더라도 얘가 라운지에서 일을하고 있는지, 미팅을 하고 있는지,
집에서 일하고 있는지, 병원을 갔는지, 내가 잘모르잖아.
그러니깐 내 알바 아니지. 팀원들 다 그런 마인드야.
물론 돈도 한국 비해면 엄청 많이줘.
근데 제일 좋은거는 대기업인데도 누구 빽있어서 입사한애 한명도 못봤어.
비슷한 얘기도 못들어봤어.
승진도 자기가 실력있고 열심히 하면 그에 맞게 되는거 같다고 느껴.
남녀노소도 상관없는거같애.
실제로 입사할때 오리엔테이션 같은거 하는데 20,30,40,50대까지 나이도 다양하게 많아.
한국은 나이 놓치면 취직 힘들잖아.
그리고 미국은 존댓말따위 없으니깐 나이차이 나도 그냥 같은 위치에서 서로 섞여서 대화해.
그래서 20살 인턴들 왔을때 나도 같이 친하게 놀고 그랬어.
아직도 연락하고.
신기한게 회사가 잘해주니깐.
나도 회사한테 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어쩌다가 일많이 못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란게 좀 생겨.
그래서 심적인 부담이 있을때가 있어.
회사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그래서 다들 스스로 열심히 하는거 같애.
시키지도 않는데 매일 저녁 7시 8시 까지 남아서 일하는 애들도 있어.
물론 내가 다니는 회사는 미국내에서도 일하기 좋기로 유명한 회사야.
그래서 모든 미국회사가 이렇다고는 나도 말할수 없어.
그래도 한국의 대기업과는 천지차이 인거는 분명한거 같애.
대기업이 이렇게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세우니깐
다른 대기업들도 그리고 중소기업들도 따라한다.
내가 미국생활하면서 소망이 생겼어.
나중에 한국에 이런 미국 회사 같은 정말 좋은 회사 하나 차려서 한국 회사 문화 좀 바꾸고싶다.
부정부패 없애고.
낙하산 없애고.
꼰대 문화나 노동 착취도 없애고.
가족 경영 이나 되물림 같은 것도 없애고.
대기업을 자녀한테 물려주는게 진짜 말도 안되는거같애.
지금 우리 회사에서 그렇게 하면 전직원들 다 들고 일어난다.
뉴스도 난리날꺼야.
모두가 난리나서 그 뒷감담은 아무도 못할거야.
여기서 상상도 안되는게 한국에서는 당연하다는것도 웃긴다.
우리나라가 헬조선인게 결국은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동정심이 ㅈㄸ 없어서 그런거 같애.
다들 지들 배 더 불리는데만 관심있지.
암튼 그냥 한번 떠들어 보고 싶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근데 트럼프 대통령되면 헬미국 될수도 있겠다.
헬조선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나본데
헬조선에 회사차리면 급격하게 헬화된다.
왜? 회사에 입사하는게 누구겠냐? 다 헬센징이지.
헬조선에 들어온 외국계회사들 봐라.
물론 처음엔 천국이지.
근데 그것도 5~6년이 고작이야.
시간지나면서 본사에서 나온 외국인 상사들이
업무 인수인계해주고 떠나고
그 자리를 헬센징들이 채워가면서
서구의 까다로운 실적평가+헬조선식 업무처리+군대식 문화가 퓨전하게되지
그럼 100% 헬화된다. 다른 헬조선기업과 다를게 없어지는거지.
헬조선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싶다고? 그럼 미국에서 회사 차려라
그리고 몸과 마음 모두 진정한 탈조선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면접기회나 많이 줘. 그럼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