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론은 직접적인 통계나 조사해서 나온 고찰이라기보단 '카더라'와 개인적 경험, 그리고 뉴스 등에서 따온 거니 그 점을 유의해서 읽어보세요.
전 미국 쪽은 잘 모릅니다. 애초에 "교포"들을 피해다니기도 하니까요. 단지 부모님 이야기하고 요즈음 어르신 몇 분을 만나 이야기를 자주 들을 기회가 생겼죠.
회고하건대 캐나다 이민의 1차 황금시대는 80, 90년대였던 거 같아요. 교포들 원로급은 이야기 들어보면 그 때 건너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정치하는 거도 질려서 그냥 작은 교회(캐나다 이민사회는 85%가 교회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한국인 커뮤니티와 떨어져 살거나 한다고 합니다. 뭐 한 5%정도는 완전히 캐네디언이 되어서 생활합니다만, 그래도 지인중에 한국 사람이 있으면 연결은 되게 마련이더군요.)의 권사나 집사쯤으로 들어가 생활해요. 집은 꽤 크고 신축이 많고요.
2차 황금시대는 역시 2000~2005년 조기유학 붐이 불었던 때죠. 중/고등학생(7-10학년) 애들이 많이 건너와서 영주권 따고 대학쯤 될 때 시민권을 딴 케이스가 많았어요. 가족 단위로 이민을 온 경우도 많았고요. 저도 딱 이 케이스였습니다.?
캐나다 경기는 보통 대 호황은 아닌데 그렇다고 불황도 아닌... 나쁘게 말하면 재미없고 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완만한 상승곡선을 탑니다.
이야기 해준 분의 편견일지 모르지만 이민 1세대로서 크게 성공하려는 사람들은 보통 미국으로 가고 좀 완만한 안정을 노리는 사람들은 캐나다쪽으로 온다고 들었습니다.
서부는 잘 모르겠는데, 캐나다 중부하고 동부는 grocery/convinience store... 그러니까 편의점으로 번역할수밖에 없는 다목적 점포를 많이들 했어요.
이게 재미가 없을 뿐이지, 하고 있으면 먹을 걱정은 없거든요. 1차 직업계의 블루칩이죠.
이때 떨어져나간 사람들은 한국보다 '재미없다'는 말과 지루함을 버티지 못하고 돌아가거나 미국으로 내려간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도시에서처럼 매일같이 자극적인 엔터테인먼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캐나다는 재미없을만 합니다.
캐나다 한인사이에 골프가(서부와 중부에선 거의 이민 1세대는 한두사람씩은 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겁니다) 유행인데, 이게 고급스러워라기보단 무료해서?에요.
조기유학 세대에 대해선 나중에 다루겠습니다만(밑에 꽤 길게 썼다가 원 주제에 벗어나서 다른 데에 갈무리해둡니다), 실질적으로 이 2차 황금시대를 특정지은 건
해방된 유학생들이라 보고 싶습니다. 딱 2006년도에서 2009년 사이에 대학에 들어온 아이들이요.(그러니까 2000-2005년쯤에 중학교/하이스쿨쯤에 건너온 애들이죠. 이땐 학생비자도 쉽게 내줬어요.)
한국에선 대학 들어가기는 어려워도 나오긴 쉽다고들 하는데(먼나라 이웃나라 표현입니다), 사실 대학 들어가는 건 꽤 쉬운 편입니다. 대충 83-88점 이상만 유지하면 엔간한 덴 합격이 됐어요.(벌써 7, 8년 전 데이터네요). 실제로 어렵게 보낸 자식들이 좋은 외국 대학에 들어갔단 뉴스에 샴페인을 터트린 분들도 많았을 거에요.
근데 너무 일렀죠.
이것도 나중에 다루겠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유학온 애들은 보통 세 부류에요. 가족채로 이민을 온 부류, 장학금 받으며 온 고학생, 그리고 부자애들.
부자 애들의 경우엔 아주 해방이죠. 돈 쓸 거리 많겠다, 외국이겠다, 기타 등등.
소주 한병에 12-15불이니까 한국식으로 마시는게 그 자체로 사치였어요.
이런 애들 상대로 장사하는 한국 점주들 입장에선 아주 호황인 거죠. 게다가 2008년 금융사태 이후 회복기에 탄 경기에 그나마 안정적인 캐나다 재화에 외국 자본이 투자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로 캐나다 동부 주요 도시는 지난 몇년간 부동산이 어마어마하게 뛰었죠.
그리고, 유학 붐도 가라앉았습니다.
유학생들이나 기술 없이 건너온 사람들의 파티는 끝났다고 봐도 될겁니다. 이젠 미국발 불황이 천천히 잠식하고 있고 또 grocery도 점점 한국인 점주들에게서 떨어진다고 하더군요(이건 그 위에 언급한 어르신 말씀입니다. 솔직히 좀 전형적인 한국식 노인인데 그 이상은 자세히 모르니 어르신이라 부릅니다). 나갈 수 있으면 빨리 나가고 은퇴하려는 거죠.
2009-2011년 3년간은 잠깐 한국발 스시집이 반짝했었는데 그것들도 거지반 망했고요. 그 자리를 중국인들이나 베트남쪽 사람들이 차지한다고 하네요.(이거도 '카더라'입니다. 근데 이건 서/중/동부에 각각 살고 있는 다른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거라서 아니라고 단언하기 어렵군요.)
이야기가 너무 여기저기로 튀는데, 하고 싶었던 말은 별다른 기술 없이 뚝심만으로 와서 말 그대로 열심히 노력하면 되던 시기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근데 그 시기는 이미 지난 거 같아요. 자본을 갖고 온다쳐도 스스로 할 만한 벤쳐가 없거나 혹은 온다 하더라도 한국인을 상대로?하는 사업은 어려울 거 같아요.
왜냐, 사실 그런 거에 돈을 제일 많이 쓰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마악 건너온 사람들이거든요. 향수병이 제일 강할 1-3년 사이말입니다.
근데 그런 유동인구가 거의 말라갑니다.
1차세대는 슬슬 살던 집이나 이제 끝물이 되어가는 일자리를 팔고(자영업이 대부분이니) 은퇴를 하는데, 그걸 이어나갈 다음 세대에 대해선 솔직히 안쓰럽기만 하군요. 딱 독박만 쓰는 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