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적응 잘해서 잘살고 있으니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제 주변에 향수병에 걸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신분도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향수병에 왜 걸리느냐.
1. 언어의 장벽
해외에 나왔으면 그나라 말을 써가며 소통을 하고 그 환경을 이해해야하는데, 향수병에 걸리는 분들을 보면,
일단 대화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화는 중요합니다. 일단 그나라 사람들과 말이 통해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수도 있으며 상대방에게 자신을 이해시킬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말도안되는 단어 써가며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중에 향수병에 걸린사람 못봤습니다)
결국 자신이 자신을 가두게 되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일단 그나라에서 살기로 마음먹었으면 그나라 원주민수준의 대화가 가능하게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경우 일본의 신오쿠보가 한국과 같은 분위기라 일부러 피합니다. 그나라 언어를 익힐려면 그나라 사람들과 어울려야합니다.)
2. 문화의 장벽
각각에 나라에는 그나라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경험한거에 따라 비교하려는 경향이 크구요.
예를들어 일본 식당의경우, 주문을 하면 주문한 음식만 달랑 나옵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게머야! 반찬도 안줘"라고 하는 말이 가장먼저 나오더군요.
그리고 김치는 한국에서는 서비스이지만 외국(일본)에서는 돈내고 사먹어야합니다(식당에서도). 한국식당의 경우도 김치를 "특별히 한국사람이니 김치 서비스로 드릴께요" 하고 조그만 접시에 줍니다.
사람은 많은 행복보다는 작은 불행을 더 기억하게 됩니다. 결국 한국에선 푸짐하게주는데 해외나갔더니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그리워하게 되는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한국이나 외국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나라에 가면 그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식해야합니다. 비교하기보다는 적응해가려고 노력해야합니다.
향수병에 걸리는 분들은 결국 이것을 모순으로 생각하여 한국을 그리워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3. 사회성의 장벽
일단 한국에 있는것만으로 안심이됩니다. 왜냐 내가 태어난 나라이고, 여기에 있을경우 어떤일이 있어도 대처할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외국에나가면, 자신은 외국인이며 그나라에 잠시 머무는 여행객으로 생각합니다(보통 유학생들의 생각이 다 그렇죠). 그러나 그 나라에 정착하게 된후에도 자신이 여행객이라 생각하면, 사회가 아무리 자신을 받아드리려해도 자신이 거부하는 꼴이 됩니다.
내가 무얼하든 이나라에서는 일개 외국인이며 영원히 어울릴수 없다. 과연 이 생각은 누가 만들어낸걸까요? 그나라사람들은 그 나라에 적응하려는 자신을 일개 외국인으로 보지않고 친하게 지내려고합니다(이건 제 경험상 느낀점입니다). 자신이 그걸 거부하는거죠.
그리고 그 거부가 심하면심할수록 소외감이 느껴지고 자신은 이나라랑 맞지않다고 생각되게되면서 한국을 그리워하게 되는거같습니다.
다들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자신에 맞는 나라가 있고 안맞는 나라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적응을 못하는분도 꼭 그분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무턱대고 그나라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포기해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나라나 장점과 단점이 있고 자신에 맞는 나라가 있으니 가실마음이 있다면 일단 가서 생활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디를 가서든지 노력하는만큼 돌아오며(한국제외) 그만큼 그나라에 적응을 빨리할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