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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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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일 경제의 강한 경쟁력

보면 알겠지만 독일 경제는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세계 4위 수준이며 1위인 스위스 역시 인구의 2/3가 독일어를 상용하는 독일어권 국가이다.

물론 유로에 편입되면서 독일 경쟁력이 더욱 올라간 측면도 있겠지만 독일의 경쟁력이라는 게 단순히 유로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며 대단히 복합적인 산물로 보인다..최악의 경우 EU가 소멸된다고 해도 독일이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 같다. 

 

2.독일 문화의 포용력

나찌에 대한 반성으로 독일인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한 反 국수주의 입장을 교육받으며 이게 지나쳐서 심지어 월드컵 경기에서 독일국기를 흔드는 것에도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이 있다. 분명한 것은 독일은 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독일의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시리아 내전에서 유입된 난민 숫자만 100만명을 넘어선다. 더구나 현재 십여년 째 총리인 메르켈은 원래 독일 우파인 기민당 출신인데도 저렇게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고 탈원전을 선택했다. 이런 정서는 외국인에게 비교적 유화적인 문화를 가져오고 나중에 직업을 찾는데 있어서 최소한 국적과 인종에 의한 차별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3.무상 대학교육

사실상 이게 제일 큰 이유이다. 몇몇 대학은 조금씩 등록금을 받는 쪽으로 가고 있으나 대부분 대학교는 아직도 등록금이 무상이며 이것은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학생비자를 받으면 교통비 역시 무상, 주거의 경우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돈이 얼마나 들어가나? 대체로 지방에서 인서울대학교로 유학을 가는 것보다 더 싸거나 동급이라는 게 중론이다. 

 

단점

1.독일어는 글로벌 언어가 아니다.

독일은 식민지를 가졌으나 1차 대전 결과 모두 잃었고 결국 유럽의 지방어(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인 상황이다. 다시 말해서 국내에 리턴하거나 유럽을 벗어난다면 독일어의 효용가치는 매우 떨어진다. 또한 학문세계에서도 이공계는 대부분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상황에서 독일어에 최소한 2천 시간 이상은 투입해야 한다는 것은, 만일 독일에서 취업을 포기한다면 심각한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2.독일 대학은 졸업이 힘들다.

입학은 누구나 받아주나 졸업은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며 독일에 관한 최대 한글사이트인 berlinreport를 검색한 결과 입학해서 졸업까지 완료하는 경우는 대략 30-40%선인 것 같다. 만약 중도포기하고 리턴한다면 한국에서는 짤없이 고졸백수에 불과하다.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 하겠다.

 

3.학문세계에서의 정점이 아니다.

이미 학문세계에서 탑클래스는 영미권이다. 독일대학은 평준화되어 있으며 한국의 탑클래스 대학보다 더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기계 자동차쪽의 경쟁력은 미국보다 낫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전기차로 전환이 이뤄져가는 시점에서 이런 비교우위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한국으로 리턴하는 경우 더 이상 '선진국의 선진학문'을 배웠다고 인정받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시절을 선진국에서 보낼 수 있다는 점

양질의 대학교육을 무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

영어와 독일어를 모두 공부한다는 것은 언어감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리 불리하지는 않다는 점

어차피 이공계 커리큘럼은 한 독 미영 일..모두 동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일유학은 분명한 대안으로 보인다..

 

나는 중3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는 이공계..정확히 말하면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물론 저 나이때 생각이 얼마나 갈까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열렬하게 하고 싶어하며(물론 그런다고 해서 코딩을 미리 배우거나 한 것은 아님)

수학 과학 과목을 비교적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는 독일 유학도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이유를 든다면..내 생각에는 아이가 언어감각이 좀 있는 거 같다. 나는 이곳 시골의 몇 안 되는 영어사교육 기관인 '잉글리쉬 무무'에서 4년 정도 학원을 보냈는데..종종 상도 타온다. 초6때부터 '해리 포터' 시리즈를 나와 함께 영문으로 읽었는데 잘 따라온다..뭐 대략 이 정도의 이유로..

'아마도 언어감각이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섞인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또 아이가 대학을 한국보다는 선진국에서 다니고 싶어한다..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조건이 어떻건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랴.

그러나 선진국이라고 해도 미영캐나다는 솔직히 무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정말 탁월한 수준이라면 하버드에서도 전액 장학생으로 다닐 수 있다고 하나..내 생각에는 그 정도 영재는 아니고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거의 주지 않는 영어권 대학에 자비로 다닌다면 4년간 내가 추산하는 비용은 대략 2억에서 2억 5천만원이다. 과연 내가 그 정도 돈을 부담할 수 있겠는가도 문제이지만 그런 학비를 들였음에도 한국으로 리턴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내 주위에서도 여러 명 목격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내가 한국에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라도 한 채 사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독일을 가는 방법은 대략 이렇게 구상하고 있다.

1.외고 독일어과에 진학한다. 내가 주변의 외고 입시설명회를 다녀온 결과 들은 설명에 의하면 외고 독일어과에 가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 있다.

첫째, 독일어를 상당한 수준까지 공부할 수 있다. 보통 독일유학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은 국내에서 보통 1년 이상 학원을 다니면서 어학준비를 하고 독일에 가서도 다시 1년여 학원을 다니면서 어학을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어학준비기간만 2년에 이런 과정은 모두 사교육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 최소 600만원 정도의 학원비를 부담해야 한다. 

외고 독일어과에 가면 이런 사교육은 전혀 필요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독일유학에 필요한 어학점수(C1-C2)는 충분히 따낼 수 있고 영어도 좀 더 심도있게 배울 수 있다. 

또한 국내대학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미친 듯 스트레스 받으면서 조금이라도 레벨높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본인 미래에 좀 더 연관된 어학공부와 코딩, 수학과 과학 공부에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다.

또하나 외고의 교사수준은 공립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건 학교 입시설명회에서도 얘기가 나왔고 외고를 다닌 아이들도 여기에는 동의함)

하나 더..그럼에도 비용은 매우 저렴하다. 등록금+기숙사비를 포함해서 1년에 600만원 안쪽이 든다고 한다. 비교적 양질의 교육에 이 정도 비용이면 다닐 만하지 않은가?

2.졸업할 때까지 독일대학입학에 필요한 과학과목(그래봐야 물리 화학 이수 정도)을 따놓고 여기에 대략 수능 3등급 수준의 성적이 필요하다. (내가 들은 바로는 4.4등급이면 독일 대학이 입학하다고 하는데..유급하지 않고 졸업하려면 실제로 한국수능으로 최소 2등급 수준의 공부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1등급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3.수능성적표와 독일어성적을 갖고 곧바로 독일 대학에 입학한다.

(만약 이과부분 성적이 매우 좋다면...독일은 아니지만 이공계열 최고 명문인 ETH(취리히 연방공대) 진학까지 노려보고 그게 아니라면 독일에서 비교적 평가가 좋은 공과대학 입학을 준비한다. ETH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데 영어로 수업하고 다만 도시 자체는 독일어권이라 독일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비슷하게 준비가 가능하다.

4.독일 대학은 군휴학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독일 유학은 제대후에 준비하던가 대학을 졸업후 입대하는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취업에 월등히 유리하다고 한다. 공대 대학원은..전 세계 공히 우수대학원은 등록금 내고 다닐 일은 없다. 정말 성적이 좋고 학문에 뜻이 있다면 역시 미국으로 가는 것이 제일 좋고 독일내 취업을 원한다면 독일대학원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5.it쪽은 사실 대학졸업장보다는 개인실력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 대학원 진학은 필수보다는 선택사항인 거 같다.

6.it쪽으로 공부한다면 '베를린'이 제일 낫지 않나 생각한다. 베를린은 현재 유럽에서 it가 매우 발달하고 벤쳐 기업 역시 활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략 이렇게 생각하는데..내가 이 글을 여기에 쓴 이유는 여기에 은근히 중학생들도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도 있고 또 관련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은 댓글을 써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이와는 살짝 얘기를 해봤는데 아이는 어디든 선진국이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얘기를 하니 독일계 게임회사를 곧바로 검색해보더라..뭐 걔 입장에서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같은 한국계 게임회사를 극혐하니(현질유도게임이라서 국산게임 절대 안함..배틀그라운드 제외) 어디든 외국으로 가고 싶은 거 같음. 

 

 






  • 좋은 부모를 가진 아드님이 부럽네요.
  • 프랑스도 대학등록금은 무료라는 점에서 독일유학과 비슷합니다..문제는 프랑스는 취업난이 심각해서 졸업후 현지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다만 프랑스어는 독일어보다는 훨씬 범용으로 쓰이기 때문에(유엔에서도 영어와 불어는 공용어이고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영어만큼이나 쓰이며 2030년경에 불어권 인구가 7억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독어권은 1억 정도에 불과) 무엇보다 캐나다 퀘벡은 불어권이고 따라서 퀘벡 이주를 생각한다면 불어로 도전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확실히 독일기업들이 hidden champion들이 많아서 독일 현지 취업은 훨씬 더 쉽다고 봅니다. 그래서 독일이 여러 모로 더 낫죠. 
  • 무적권
    17.08.11
    이미 정한거 같아서 뭐라하기도 그런데, 모든 개발원서와 고급스킬서적은 다 영어고 좋은 회사도 영미권, 게임은 벤처로 살아남을 수 없는 영역임
  • 좋은 의견이긴 한데..근데 아들이 좋아하는 위처3의 본사는 폴란드이고 모바일게임의 선두주자인 슈퍼셀 역시 핀란드..독일에도 역시 게임회사들이 꽤 있고..심지어 일본에서도 다크소울시리즈(역시 아들 선호게임) 등이 있죠. 
    다른 소프트웨어회사는 거의 미국이 독점하는데 게임소프트웨어는 전세계로 상당히 퍼져있는 형태라서 좀 낫지 않을까 싶고..

  • 무적권
    17.08.11
    일단 C배워야되고 알고리즘 테스트 통과해야하는데, 그거 좋은 책 다 영어임. 내가 일본에 있어서 하는 말이지만 일본게임계도 엄청힘듬. 잔업많고 일자리는 별로없음. 냉정하게 생각해서 아들이 그 날고 기는 실력차들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심이 좋을듯. 그런 콘솔게임류는 더그럼.  10년차 게임개발자도 일없어서 자바쪽으로 온 경우도 봤음. 개발자는 평생책끼고 공부해야 살아남음 개발책 사주고 안될거같으면 좀 고민해봐야할 것임.
  • 그렇군요..사실 쉬운 일은 없겠지요. 꼭 개발자가 아니라 다른 공학을 전공해도 it에 대한 지식은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kuro
    17.08.11

    제 생각도 몇자 적어볼깨요.

    저는 갈 나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그아이에게 재대로 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거라 생각됩니다.
    어떤나라든간에 가장 중요한건 그나라에 가서 얼마나 적응할수 있느냐입니다.
     
    학업에 대해서는 저는 꼭 대학에 가야하는가에 의문이 듭니다. 고등학교까지는 기본수양이라고 해도, 대학은 좀더 전문지식을 쌓기위해 가는게 아닌가요? 아이가 바란다면 문제없겠지만 무조건적으로 대학에 가야한다!! 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무조건 대학에 가야한다는 한국식 마인드입니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대학에 나와야 취직이된다. 좀더 잘산다하는 사회를 이루기때문에....)
    그리고 대학에서 공부하는 시간동안 게임관련업체의 인턴으로 일하는 경험이 더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는 되도록이면 영어는 좀 해두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직업에 관한건데요.
    먼저 게임 개발자를 생각하시는거같은데... 먼저 말할수 있는것은
    - 게임을 하는것과 게임을 만드는것능 틀리다 - 는것입니다.(게임하는것이 좋으면 프로게이머를 시키시는게 맞습니다)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해보세요. 게임만드는것은 열정이 없으면 힘들수도 있습니다
    ----------------------------------------------------------------------------------------------------------------------------------
    여기서부터는 아이의 의지가 확고할때 대화에 참고하시라고 적어봅니다
    그럼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요세 게임을 크게 나누면 모바일, PC, 콘솔게임으로 나뉠수있습니다
    그리고 파트로 크게 나누면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머, 사운드로 나뉠수있습니다.
    이중에 하나만 빠져도 게임을 완성하기 힘듭니다.
     
    먼저 아이가 게임개발의 어떤것을 할것인가 선택하는게 좋습니다(여러가지 지식을 익히는게 좋지만 조금 큰회사에 들어가면 파트별로 일을 시킵니다)
    1. 기획,시나리오,설정.... - 이쪽은 개발쪽과는 거리가 멀지만 게임의 흐름을 정하고 룰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영화제작이라던지 소설 쓰는 분들과도 비슷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이나 여러정보를 얻는 영화, 소설, 음악등의 취미활동을 하고 그것을 분석하는 능력을키우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수성을 많이 키워줘야합니다.
     BM은 회사마다 틀리기에 생략합니다.(기획자가 설계합니다)
    다루는 툴은 워드, 프레젠테이션툴, 엑셀등이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어필할수 있어야합니다.
     
    2.디자인 - 아트계열인데요. 이것도 좀 나눠보면 캐릭터, 배경, UI등으로 나뉠수있습니다 그리고 3D,2D로도 나뉘구요(한국에선 한사람이 모두할경우도 있음.....) 미술쪽을 공부해야하며 컴퓨터 뿐만이아니라 스케치및(크로커등) 좀더 사물을 잘 표현할수있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나중에가면 다른디자인과 틀린 독특한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지면 좋겠네요
    다루는 툴은 그래픽관련툴(포토샾, 맵툴, 플래쉬, 3DMAX, Maya)을 다루어야하며 보통 마우스와 같이 타블렛을 씁니다(처음부터 익혀두면 좋죠)
     
    3.프로그래머 - 자 게임을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크게 클라이언트와 서버개발자로 나뉘고 작게는 너무많아서 생략합니다.
    서버쪽은 게임쪽뿐만이 아니라 it전반에서 사용할수 있는 개발자구요(근데 전 재미가 없더군요. 화면에 문자만 보면서 작업할려니 ....)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게임에서 움직이는 모든것과 화면에 보이는 모든것을 컨트롤 하는 직업입니다. 이쪽은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분석능력및 생각한것을 그대로 코딩할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죠. 그리고 약간의 수학능력이 필요합니다.
    다루는 툴은 언어관련과 게임개발툴(C++, C#, Unity, UE, Cocos등)을 다루어야하며, 디자인한 그림을 화면상 직접 띄워서 움직입니다.
    가끔 개발자가 툴을 만들어야할때가 있습니다(맵툴, 디버깅툴, 봇툴등)
     
    크게 나누어봤는데요. 
    그냥 취미삼아 한다면 좋아하는것을 시켜도 되지만, 
    만약 평생직업으로 할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게임제작에 대한 전문지식)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제 아들이기는 하지만 얘가 과연 게임개발자를 할까라는 의구심을 어느 정도 품고 있습니다.
    보통 저런 거 하는 애들은 좀 매니악한 기질이 있어야 하는데..얘는 그렇지는 않거든요.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게임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은 상식인데 아직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실 진짜 개발자에 올인한다면..저도 올해 초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를 가야 되요.
    여기 말고도 전국에 올해 소프트웨어 고등학교가 세 군데인가 생겼더라구요.
    다만 디지털 미디어고등학교는 준비하려면 적어도 작년부터는 해야 하는데 좀 어려울 거 같고
    소프트웨어 고등학교는 졸업후 취업이 목표이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면 일정한 불이익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얘가 꼭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고
    어쨌건 이 세상에서 분명히 자기가치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과학기술분야라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진짜 게임개발자로 인생목표를 정하고 올인했다면 아마 소프트웨어고등학교를 가는 게 맞겠지만
    저로서는 완전히 아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좀 더 넓은 길..그러면서 과학기술이되 글로벌한 분야를 생각하다보니 최근에는 저런 생각이 미친 것이죠.
    아직까지 결정한 것은 아니고..인근에 또 과학중점고등학교라고 있어요.
    여기는 과학고와 일반고 중간쯤 되는 곳인데..국내 공대를 가려면 여기를 가는 게 낫죠.
    아마 본인도 결정을 다 못한 거 같고
    지금 군에서 지원해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시애틀에 20일 정도 있는데
    카톡으로 얘기하다보면 아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이런 나라에서 살고싶다..이런 식으로 말합니다..사실 여름 시애틀은 정말 좋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꼭 소프트웨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학기술을 전공하고 선진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더 크다고 보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글을 써본 것입니다..결정한 것은 아니에요. 이런 답글을 기다린 것이지.
    다음주말에는 돌아올텐데 본인 생각이 어느 정도 결정되었는지 잘 얘기를 해봐야할 거 같애요.
    목표가 게임을 만드는 것인지
    선진국에서 사는 것인지..(선진국에서 살려면 과학기술 전공이 아니면 불가능하죠. 물론 it는 되겠지만)
    좀 더 심도있는 대화를 해봐야할 거 같아요. 
  • kuro
    17.08.11
    그렇군요. 
    그럼 진로선택전 맛보기식으로 해보는것도 좋겠네요.참고만 하세요.

    고등학교까지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배우기 힙듭니다. 물론 책을보고 독학으로 할수는 있지만요. 정작 중요한것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보고 문제에 부딛히고 해결해 나가면서 배웁니다.(아니면 회사선배에게 노하우를 몸으로 터득) 고등학교까지는 꼭 여기다 라고 생각 안하셔도될거같아요(참고로 전 전자과출신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PC게임, 온라인게임, 콘솔(ps4)까지 개발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관련 고교를 간다면 상관없지만 관련 없는 학과또는 학교에 들어간다고 해도 상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관련없는 학과에서는 개발에 필요한 지식 (대표적으로 수학및 영어)을 배우고 학과와 상관없이 1년정도 투자해 한개를 제작해보는것도 좋을거라 생각됩니다.(물론 한국이든 외국이든 상관없습니다)

    모바일에 관심이 있다면 요세 유행하는 툴이 unity3d와 ue4인데요.
    ue4의 경우 좀더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언리얼스크립트-ObjectC, 블루프린트등)이 필요하므로 처음 시작은 unity3d로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둘다 무료로 개인이 가볍게 제작 가능합니다)
    unity의 경우 3가지 언어를(Coo, 자바스크립트, C#)사용하는데요 추천 언어는 C#입니다.
    그리고 이 툴을 사용하기전에 최소한 C와 C++은 어느정도 익혀두시는걸 추천합니다(포인터까지 가실필요는 없구요. 명령문(for, if등)과 클래스까지만 공부하셔도 될겁니다)

    보통 전혀 언어를 모르는상태에서 위에 말한것만 이해하고 익히는데 대략 2-3개월정도 소요될거 같구요(사람에 따라 차이가 남)
    unity툴을 익히는데는 대략 1달 안걸릴겁니다(툴자체와 컴포넌트등)
    그리고 unity와 같이 사용되는 모노디벨롭(프로그래밍 툴)을 쓰는데  현재 비주얼스튜디오2017 컴퍼니가 등록만 하면 무료로 사용할수 있으니 지금부터 비주얼스튜디오로 익혀두시는게 좋을거같네요(게임쪽뿐만이 아니라 개발 전반에 사용가능한 툴입니다)

    그리고 열정이 있다면 위의 툴들을 익히고 간단한 게임(플래피버드같은)은 초보기준 대략 2개월정도 걸릴거라 생각이 드네요.
    아직 중3이라고 하시니. 한 1년정도 아이에게 경험시켜보고 자신이 판단하게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반년정도 죽어라 하면 가능하지만 학교 수업따라가면서 한다면 대략 1년좀 넘게 시간이 필요할거 같네요.)
    계획은 아이와 같이 짜주는게 좋습니다(무조건 게임제작한다라고하면 막막합니다. 체계적으로 스케줄을 잡아주세요)

    예)--------------------------------------------------------------------------------------------------------------------------------------
    대략 개월로 끊었는데 일주일 단위로 끊어서 하면 더욱 좋습니다.
     1.기획(2개월)            - 시나리오, 화면 크기및 구성(UI), 플로어차트(게임의 흐름-ex)타이틀->로비->게임시작->결과화면->로비). 등장인물, 세계관, 이벤트등
     2.학습및 제작(8개월)  - 프로그래밍언어 학습, 툴적응, 단계별로 개발(버튼제작, UI배치, 효과음추가, 배경음악추가, 케릭 움직임, 화면 컨트롤, 씬이동등)
     3.출시(2개월)           - 구글마켓개발자등록, 제작한 게임 업로드 방법 학습, 테스트업로드및 다운로드 테스트등(부분 업데이트및 구글에 있는 기능 사용(랭킹등)는 좀 복잡하기에 패스합니다.). 공개
    (google- ios의 경우 좀 복잡한 절차(맥이 필요)와 xcode를 수정해야하니 상대적으로 간단한 안드로이드쪽만))




    그리고 여담인데요. 생활문제와 군대 문제도 잘 생각하셔야합니다.

    게임개발자들을 보면 대박친 게임들에 몇백억씩 벌어들여서 굉장히 멋있어보이지만 그 이상으로 실패하고 거지처럼 지내시는 분들이 훨씬 많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고 그중에 살아남는 게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실력이 없으면 다른 분야에 비해 월급도 낮습니다. 개인차에 따라서 이 직종에서 힘들게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다는걸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야근도 많으며(특히 출시일 전후 몇일은 철야도 자주함) 환경도 일반 사무직에 비해 열약합니다. 한국기준으로는 개발자는 소모품취급합니다....(개발자 한다면 줄을 잘서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하는게 좋음..), IT쪽은 더 심한곳도 많아요.

    그리고 군대문제.... 군대간다고하면 머리가 돌이 됩니다....(3년가까이 머리를 안씀....).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안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제경험으로 군대가서 도움이 된건 힘들때 인내력(깡따구와 체력)이 늘어난정도.........)
    그리고 해외에 있다고 해서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상 한국에 들어갈경우 바로 영장 나옵니다....(이건 주의, 아는분은 이것때문에 한국에 애들데리고 못들어가시는분 있음)
  • 그렇군요. 잘 준비하고 가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비 이외의 해외체제에 따른 다른 비용들도 상당할텐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고려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졸업뒤 외국 대학원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중인데,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고 계시다면 조금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 까 싶어서요.
  • 저도 독일에서 거주하는 비용(학비 이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보통 초년에 1500만원 2년차부터는 1000만원 안쪽으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알바를 안 할 시에)
    그 정도면 제가 지원해줄 수 있는 금액이죠.
    졸업후 해외대학원은 보통 TA같은 것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 같았어요.
    해외대학원의 경우 좋은 대학원은 보통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다 해결할 수 있고 나머지 생활비를 저런 방식으로 해결하곤 하죠..(다만 어느 정도 명망이 있고 사회에서 수요가 있는 공과대학이나 자연대의 경우)
    CS쪽이라면 대학원을 자비부담해서 가면 안되죠..
    아들의 경우도 만약에 CS쪽으로 간다면 정말 본인이 능력이 있다면 대학원을 미국으로 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 그렇군요.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 게임 개발자면 미국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애매해지는걸 넘어서, 취업에 실패하면 한국으로 다시 끌려와야 하는 게 문제. 이렇게 보면 (이민 갈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독일이나 다른 복지국가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그곳에서 게임 개발쪽에 두각을 나타낸다면 또다시 애매해지는게 사실.
     
    두 가지를 조합한다면, 일단 복지국가에 이민을 시켜놓고 나서, 즉 선진국 시민권이라는 보험을 확보해놓고 나서, 그 시점에서 다시 미국 진출을 노리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을 듯. 이러면 실패하면 되돌아오면 그만이고, 중간에 진로를 바꾸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 복지국가 이민한 사람들의 2세들을 보면 잘나간다 싶으면 죄다 미국 가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군문제는 조심해야 되는 게, 미필자가 가족동반 없이 해외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경우 높은 확률로 군입대 가능 시기가 지날 때까지 동포비자 발급이 거부됩니다. (반면 영주권자는 똑같이 사실상 군역을 면제받으면서도 이런 제약이 없습니다. 대신 거주기간 제한이나 영리행위 금지 등의 제약이 존재하지만..) 따라서 무조건 안 가는 게 장땡이라고 보긴 힘든 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소소한 단점들이 군입대의 불합리에 비할 것은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 April
    17.12.16
    시민권 아무나 주는거 아닌데요;; 
  • 제 답글을 어떻게 읽으면 그런 질문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아무나 주면 이미 다 나갔죠;;; ㅎㅎ

  • 저도 중3입니다.. 이 사이트에 중1 학기초에 들어왔는데 그때는 뭣도모르고 비난만 하다가 탈출하려면 자신의 노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단걸 알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학과 이민이라는게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잖아요?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될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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