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참궁금하다
16.06.26
조회 수 233
추천 수 4
댓글 19








시험. 이 단어만 들어도 아마 짜증이 나고 불쾌해 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보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시험이란 것의 본질적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것 역시 뭘 비판한다거나 정말 무얼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그럼겁니다.

 

일단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제 나름대로 시험이란 것의 본질과 역할을 크게 3가지로 범주화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시험이란 일종의 필터다.

네. 그렇습니다. 테스트란 건 일종의 결함품을 걸러내고 그것을 시행하는 주체에게 이득이 되거나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즉 품질 높은 테스트란 얼마나 많은 결함품을 걸려내느냐, 다른 말로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걸러내고 탈락시키느냐에 따라 시험이란 것의 본질과 역할이 규정된다.

 

두번째

시험이란 것은 일종의 복습에 가까운 것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시험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재학습하며 자기비판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시험의 본질이자 역할이다.

 

세번째

시험이란 필터도 복습도 아니다.

시험이란 기존의 배운 것을 활용해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토해내도록 유도하는 장치이다. 배운 것을 얼마나 잘 그대로 베끼느냐가 아니고 기존 지식을 통해 얼마나 새로운 시각으로 틀을 뒤틀 수 있느냐를 보는 것이 시험의 본질이자 역할이다.

 

 

여러분은 시험의 본질과 역할이 어떤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각종 고견 부탁드립니다.






  • 시대와의불화Best
    16.06.26
    먼저 시험을 왜 상대가 내고 내가 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면 다 외워야 하는데..차라리 제가 내고 제가 풀면 어떨까 ...제가 관심있는것을 문제로 내고 제가 진지하게 그 문제를 풀어간다면 사실 지금 테스트 같은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예상해봅니다.  아마도 이상하게 들리실수 잇는데 지금 시험이란것이 너무나 요상해서 이리해도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을것이라는
  • 먼저 시험을 왜 상대가 내고 내가 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면 다 외워야 하는데..차라리 제가 내고 제가 풀면 어떨까 ...제가 관심있는것을 문제로 내고 제가 진지하게 그 문제를 풀어간다면 사실 지금 테스트 같은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예상해봅니다.  아마도 이상하게 들리실수 잇는데 지금 시험이란것이 너무나 요상해서 이리해도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을것이라는
  • 제 질문들에 진지한 답변 달아주셨군요. ^^ 의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 이것이 정답은 없는것이라 다만 헬조선에서 시험이란것이 줄세우기의 한방법일뿐..님도 아시겟지만 1등 외에는 낙오자 순서를 정하는것이니까요......누가 잘외우는가보다 누가 어떤것을 궁금해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려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밖에서 이리 말하면 정신병자나 몽상가 취급 받을수 잇습니다

  • 사실 제가 이런 곳에 궁금한 것을 올리는 이유도 바깥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잘 응대해주지 않아서입니다. 아무튼 답변 감사합니다.
  • 본인니 내고 본인이 푼다라, 고대 그리스에서 써먹은 철학 연구 방식과 유사하네요. 자문자답을 통해서 답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험의 본질이 사고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면 오히려 그런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현재 헬조선에서는 자기가 문제 내고 하는 거를 미친 놈 아니냐고 매도해 버린다는 게 문제죠. 더욱이 사람을 떨구기 위해서 온갖 더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는 헬조선 시험 특성상 자기가 낸다는 거는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고요. 객관성이 없어 변별력이 없다 빼애액 거릴 게 자명한데, 가능할런지가 사실 의문입니다.
  • 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한국에서 시험의 본질이란 그리고 대다수의 한국인이 생각하는 시험이란 첫번째 유형이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게 옳다 그르다기보다는 한국인 대다수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헤루죠센
    16.06.26
  • 헤루죠센
    16.06.26
  • 수학 강사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수학이 어려운데요 . 솔직히 말하면 저도 한국식 시험에는 불만이 있긴 합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제가 수학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단시간내에 컴퓨터처럼 정해진 답을 툭툭 토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기간에 얼마나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보자마자 기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가 한국시험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수학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 마치 비유를 들자면 문학시험은 4등급 5등급이 나와도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즐거워 하는 것처럼요.
  • 맞는 말입니다.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네요. 저도 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사고를 획일화시키는 게 헬조선 시험의 본질 아닌가 싱각합니다. 부명하 수학 같은 경우에 정말 모르겠다 싶으면 하나하나 세 보면서 답 구하는 경우도 있겠죠. 대표적인 게 고딩 때 수열 배우는데, 수능 뒷문제인가 그림 나오죠? 68번째에는 몇 개인가? 그거 실제로 그려서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틀릴 확률이 높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쉽게 구할까를 수학자들이 머리 써 가면서 연구해서 나온 산물이 수식인데, 그거를 암기하라면 토나온 거죠. 수식도 어찌 보면 한 사람의 사고 방식인데 (단지 그것을 공인받아서 실생활에서 쓰일 뿐이라고 봅니다.) 수식에 틀렸다고 찍 그어 보리는 거는 내가 정한 답 아니면 인정 안 해 이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역사 쪽으로 설명하자면 중세 유럽 때 가톨릭, 로마 교회 아니면 전부 이단 빼애액 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거죠. 철저하게 사고부터 통제하려고 하는 시험이 보라 헬조선식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활용은 커녕 기득권층들 정한 답이 아니면 무조건 틀려싸고 배척하려고 하는 미개한 죠센징들의 교육 방식은 진짜...
  • heIlrider
    16.06.26
    조센찡들이 하는 행동 깊게 생각할 필요없습니다

  • 방문자
    16.06.26
    시험은 누가 헬조선의 하드코어 시스템에 잘 맞춰서 순종하며 살아가는지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시험공부중인데 역사 과목부터 짜증나네요. 
  • 시험의 본질이 첫번째 유형이라 생각하시는 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 역사 과목이 짜증나고 싫어하는 이유는 대개 단순암기식으로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역사라는 거는 궁극적으로 과거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해석해서 현대, 미래에 적용해 보고 거기서 나온 교훈을 찾고 하면서 뭔가 싱생활에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어찌 보면 사회과학 같은 건데 그거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달달달 외우면은 단순 암기과목 치고는 어메이징한 분량을 자랑하게 되니까요. 지금 공노비 조선사가 바로 그런 예죠.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구석기 시대부터 배우는데, 구석기는 석기 쓰는 법에 따라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눈다 만 배우면 이해하겠는데 갑자기 구석기 시대 유적지 하면서 아슐리안 주먹 도끼 발굴로 기존의 모비우스 학설을 깨뜨린 연천 전곡리, 주한미군 공군 상병이 여친과 놀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 주절주절, 남한 최초 공주 석장리 한반도 최초 함북 동관리 유적 이런 거 그냥 외우라고 하면 책 찢어버리고 태워 버리고 싶어지죠. 제가 공노비 준비하면서도 봤지만 역사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 그냥 책을 통짜로 외우려고 한다는 겁니다. 저도 못 하는 거를 (잘해서 저라고 한 게 아니라 관심 갖고 있는 일반인으로서 말하는 겁니다.)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건지. 그래서 노량진에서 공노비 조선사 가르치는 강사 중에 ㅈㅎㄱ이라는 작자는 그냥 암기시키려고 별 개지랄을 떨어대죠. (제개 그래서 ㅈㅎㄱ 이 새끼를 거의 증오할 수준으로 싫어합니다. 역사 가지고 말장난질하는 천하의 개쌍놈 역적새끼 취급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님의 역사 성적이라던가 관심도 그런 거는 모르겠지만 아예 관심 없었다, 아니 역사책만 봐도 토 나올 거 같다고 하면은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님한테 원한 있고 하는 그런 게 아니라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거는 또 다른 스트레스일 분이죠. 역사 시험만 보는 게 아니고 수학 같은 것부터가 발암일 수도 있는데 (이관지 문관지를 몰라서 죄송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단순 암기식으로 하는 거는 정말 100퍼센트 손해입니다. 나중에 시험 치고 나면은 기억 하나도 안 나게 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은 안 하느니만 못한 거죠. 정말 나는 역사 성적은 모르겠는데, 관심은많다 하면은 한 번 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해 보라는 거는 단수하게 역사 100점 찍는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어느 한 주제에 삘이 꽂혔다 하면은 전공자처럼 파고들 줄 아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공노비 조선사 할 때 세계사도 연관시켜서 보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1. 가령 조선 중기, 중종, (인종은 거의 없어서 탈락) 명종~선조 시기가 일본의 전국시대인데, 일본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있었을 때는 헬반도에서는 명종 때 훈구 세력의 수탈로 임꺽정의 난 같은 문제가 터졌겠구나 하는 걸 추측해 보고 정확한 년도를 비교한다며 인터넷을 뒤지곤 합니다. 뭔가 접목시켜서 고증(?)을 하려는 게 제 방식이죠. 그래서 저는 곤오비처럼 단순 암기 방식을 사실 싫어하는 편인데, 그래도 반복하다 보면은 뭐 그냥 외워지네 하는 수준입니다.

    2. 조선 후기 효종 때 나선 정벌 (병자 호린 이후 조선이 복수할테다 뿌득뿌득 부들부들하면서 서인 정권이 북벌론 외치면서 군대 양성하고 있었을 때 청의 요청으로 1,2차 때 변류와 신급이 지휘하는 조선군 조총수 부대를 파견해서 청과 함께 시베리아 진출하던 러시아와 싸운 일이죠. 사실 진짜 북벌을 할 거였으면 이 기회에 청을 공격하자는 행동이 나왔어야 했는데 이 나선 정벌이 보여주는 게 진짜 청이 싫어서 북벌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전쟁에서 패한 서인 새끼들이 정묘호란 때는 강화도로, 병자호란 때는 강화도 막혀서 급하게 남한산성으로 도망치고 다니다가 결국 삼전도에서 삼궤구고 - 3번 절하고 9번 머리 찧는다인가 그런데, 한 번 절하고 세 번 머리 찧는 건데, 이 과정에서 인조 머리에서 피가 났다는 게 있을 정도, 당대에는 굴욕 오브 굴욕이었죠- 의 굴욕 당한 게 창피하니까 허세 부리는 거라는 걸 증명했죠.) 당시에 러시아의 시베리아 진출에 대해 조서하면서 러시아에서는 누가 어느 부대를 이끌고 내려왔을까, 이 때 러시아외 차르는 누구였을까(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이반 뇌제라 불린 이반 4세나 표트르 대제 때라고 하는데, 표트르 대제 때 시베리아 진출했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는 거를 추론해 보곤 하죠.

    이런 게 꼭 시험에 나와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재밌겠다 해서 저 혼자만 해 보는 거죠. 뭐 물론 출제자들이 갑자기 약을 빨고 전공서적 뒤져서 수험생들 빅엿 먹이라고 출제한다면 대박인 거죠. 근데 문제는 이런 거 내면은 너무 어렵다면서 빼애액 거리죠. 이게 수능 범위냐 공노비 한국사에 이런 거 내는 출제자 새끼 나와 하겠죠.

    저는 아무래도 헬조선 고등학교에서 고등 국사 배우고 수능 국사도 쳐 보고 지금처럼 공노비 조선사도 시험 보고 있어서 시험 문제 푸는 기계가 아닌가 해서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관심을 가지고 답을 찾아내려고 한다면 단순암기만으로 어들 수 없는 걸 얻어낸다는 그 만족감이 제가 역사를 좋아하게 하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역사 쪽은 공노비 조선사 하면서 공부하고 있으니까 물어보실 거 있으면 최대한 도와 드리겠습니다.
  • 한 번쯤은 저도 공노비 시험 분비하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저는 사실 수능 보기 전부터 이런 반항적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시험이라는 게 없다면 고대 사회의 골품제(한 번 신분은 영원한 신분, 수정 자체가 불가능)나 중세 사회의 음서제(그냥 부모 잘 만나야 하는 운빨, 불교 용어로 따지면 전생에 엄청난 덕을 쌓지 않는 한 왕족/귀족은 꿈 꾸기 힘든 일, 물론 무신정변이나 역모 같은 거 빼고) 같은 게 나올 텐데, 알다시피 역사 발전 방향은 항상 다수에게 공정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죠. 고려 시대 때 음서제가 반 이상이었다고 해도 과거제 또한 발전하기 시작해서 조선 시대 때는 과거제가 역전하기 시작하면서 음서 새끼 ㅉㅉ(2품 -당상관 이상 자제에 줘도 9품 말단 정도) 고위직은 과거 합격자만 줄 거니까 결론은 공부해서 과거 치셈 이렇게 발전하긴 했지만 그 과거도 19세기 세도 정치기부터 온갖 부정부패가 시작되면서 썩기 시작해서 1894년 1차 갑오개혁 때 과거제 폐지되기 전까지 개막장의 진수를 다 보여 주었지만, 중요한 거는 점차 시험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거죠. (논외긴 하지만 이렇게 역사 발전을 통해 뭔가 교훈을 배우고 반면교사를 삼으려고 역사 배우는 건데 공노비 조선사는 공노비들 올바른 역사인식 함양시킨다고 공통 과목에 한국사 쳐넣었는데 결과는 암기대회식 지엽적인 것까지 외워야 하는 미친 시험이 되어서 ㅈ같음) 아무튼 지금 헬조선까지 시험이 중시되었다는 거는 변함이 없고, 시험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뭐 냉정하게 말하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 하니까 뭐 ㅆㅂ 기분 나쁘네 인간이 소모품이냐 하며 반발(?)하긴 했는데, 사회는 냉정하다는 걸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지 하게 되더군요.

    저는 뭐 공노비 시험 준비하다 보니까 그 쪽으로 많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무조건 공시충이다 하면서 어그로 끄는 헬반도ㅎ 너 말이다 새끼야) 꼭 공노비 시험 아니더라도 우리가 고딩 때 보는 사실상 필수인 수능만으로도 설명 가능합니다. 수능이나 공노비 시험이나 기타 자격증 시험이나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걸러낸다는 거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걸러낸다는 말이 사람을 소모품 취급해서 불량품 걸러내는 거 같이 보냐 하면서 기분 나쁘긴 하지만 적어도 과거 사회처럼 무조건 부모 잘 만나야 하거나 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데다가, 능력 갖고 일을 하고 뭘 하지 부모 잘 만난 게 능력하고 비례되지는 않으니까요. (막말로 청동기 시대부터 계급이 발생했는데 그 때 지배층이 지금 현대까지 쭈욱 지배층인 경우는 드물죠. 그거는 정말 기적이 아닌 한 말이죠. 아니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쨌든 수억분의 1 확률로 부모 잘 만나는, 말 그대로 확률 게임 같은 골품제나 음서제보다는 자기 능력을 확인하고 걸러내는 시험이 합리적이라는 거는 인정합니다. 또한 시험이 현재 공노비 시험이나 수능처럼 그냥 달달달 쳐외워서 빛으 속도로 찍는 테크닉만 배우는 게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요즘은 시험이 전부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말이 안 되는조건이 있는데, 걸러내는 게 꼭 정해진 시간 안에 전부 이루어진다는 법은 없잖습니까. 하루 종일, 아니 일 주, 한 달이 넘을 수도 있고, 그 걸러낸다는 것도 어느 기준으로 걸러내느냐가 문제죠. 지금 시험 같은 경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데 일 주일 넘게 시험 치면 그게 전부 돈이 들게 되고, 시험 보는 사람도 죽을 맛이죠. 1차 합격했는데 2차 준비해야 해 젠장 이러는 거죠. 더욱이 헬조선 교육 특성상 시험을 본다 하면 무조건 사교육이 먼저 나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도 비밀리에 시험지 입수해서 그거 가지고 가르치니까 점수가 안 나오면 더 이상한 거죠. 

    수능은 요즘, 아니 이전부터 명칭 바뀐 거 아시죠? 예전에 사고력 중시할 때 (그런다고 해도 어차피 학원에서 다 가르쳐 주고 수능 당일에 그냥 보자마자 기계적으로 푸는 테크닉만 배워서 써먹는 것뿐이지만) 명칭인 언어 수리 외국어가 지금은 단순 암기(?) 중심의 국어 영어 수학으로 바뀌었다는 게 그 증거입니다. EBS 수능 교재 연계하니까 그렇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능도 하루 종일 보는 시험이고, 이 하루가 대학을 결정하게 되고, 공노비 시험은 하루 100분 (1시간 40분)에 내 평생직장이 결정되는데, 결국 시험에 붙냐 안 붙냐가 나의 생존과 직결되었으니까 더 매달리게 되고, 어떻게든 걸러지는 거에 남아 보려고 돈을 퍼부어가면서 사교육 사교육 하다 보니까 어느 새 사교육이 주류가 되서 공교육이 침체되고 (고려 중기의 문신 최충이 세운 사립 학교인 9재 학당이 나온 후로 이런저런 사학들이 나오면서 관학이 침체하게 되고, 고례 예종 대에 양현고 설치- 지금의 장학재단, 7재 - 국자감에 설치한 공립 교육 과정 같은 걸로 관학 진흥을 시도했지만 문벌 귀족 관리가 과거 주관하고 합격자 결정하는 상황에서 결국 그 출제자가 직접 학원을 낸 셈인데 바뀌지가 않겠죠.) 하는 악순환이 시작되었죠.

    님이 말씀하신 시험의 본질대로라면 사실 수능이나 공노비 시험은 활용 전혀 못해먹는 쓰레기 지식에 불과합니다. 공노비 조선사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국사 가지고는 절대 풀 수 없을 정도로 짜잘함의 절정에 달했죠. 단순히 함정 파고 말장난질하는 그런 더러운 거는 기본이고 이게 진짜 알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시험에 출제했고 결국은 그냥 외워 하는 식으로 공부하는데, 활용은 커녕 닥치고 암기 해야 하니까요. 15년대 국가직 한국사에서 신석기 시대 흑요석이 문제로 나왔는데 그거 예측한 강사는 거의 신 취급 받고 있는 게 현 실태입니다. 아니 우리가 신석기 시대 때 흑요석 있던 거 모른다고 공직 못 하나요? 어떤 민원인이 외서 장수왕이 유연(몽골계 국가)과 지두우(유목 민족의 소국) 분할한 거 모른다고 행정소송 거나요? 아니잖아요. 진흥왕이 비석 세운 거 순서 모른다고 경찰이 와서 잡아가나요? 진짜 공노비 한국사시험 보면 이런 거 배워서 뭐에 써먹냐 하는 것들 수두룩합니다. 이게 그나마 이해로 풀 수 있는 거면 다행인데 그딴거 없고 그냥 암기 안하면 떨어지게 만드는 더럽고 치사한 방식으로 문제 만들죠. 수능 사탐에 있는 국사가 그나마 사고력 묻는 거 같긴 한데 그것도 지금은 모르겠는데 제가 수능칠 때는 서울대생 필수(나머지는 보거나 말거나 하던 시절)였기 때문에 어렵게 나왔거든요. 그 때 수능 연계도 되어서 수능 사탐 때 제가 국사 40 근현대사 45 세계사 50 나왔는데, (저는 원래 역사를 연구하는 식으로 공부했고, 사문이나 법과 정치, 이런 거 진짜 몸서리치게 싫어해서 역사 3개 -3사- 봤습니다.) 지금은 한국사 필수 하면서 쉽게 낸다고 하지만 그거는 필수니까 절대평가식으로 그렇게 하는 거지, 공노비 시험에 있는 한국사, 아니 미개조선사지 조선사는 직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온갖 더러운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떨구게 만드려는 인시혁신처 개새끼들과 서울시 인재개발연구원인가 뭐시긴가 하는 기관이 (서울시는 인사혁신처에서 시험문제 만드는 게 아니고 자체적으로 출제하기 때문) 있기 때문에 오늘날 지식들이 전부 왜곡되었다고 봅니다.

    말이 너무 많고 두서가 없긴 했지만, 끝가지 읽어 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지는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 내서 체계회해서 글로 써야 하는데, 공노비 준비하는 데 시간을 쏟아붓고 있어서 댓글에 이렇게 장황하게 쓰게 되었군요.

    결론은
    1. 현재 수능, 공노비 시험만 봐도 헬조선에서 치르는 대부분의 시험은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을 걸러내려는 게 아니라 온갖 더러운 방법으로 떨구려고 하는 ㅈ같은 평가 방식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 시험에 나온 지식들은 시험 끝나고 수능 같은 경우에는 등급 나오고, 공노비 시험 같은 경우에는 합격 통보 나오고 나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뇌가 포맷이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즉 활용도 제로라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시험 보고 전부 지워버릴 쓰잘데기없는 지식만 대가리에 쑤셔 넣는 거죠.
    (지금 수능 끝난 고딩들이 바로 노량진 와서 공노비 학원 등록하는 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대학 가 봤자 4년 풀로 직어도 취업 안 될 거 뻔하니까 공노비 자리 마련부터 하고 야간 대학을 가든지 해야지 하는 거죠,)
    3. 시험 자체는 사실 문제가 될 게 없지만 (본문에서 말씀드렸듯이 골품제나 음서제 같은 운빨로 결정되는 것보다는 합리적이기 때문에) 진정한 시험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헬조선에서는 사교육에 의존해서 암기 달달달 하고 강사가 만들고 떠먹여 주는 것만 먹고 강사 하라는 대로만 따라하면서 테크닉 터득하는데 사고력이 있을 리가 없고 하다못해 독해력도 달린다고 하더군요. 그럴 만 하죠. 문제집 이외에는 책을 안 읽거든요. 학교에서 억지로 숙제나 수행평가 내 주는 거 아닌 한 절대 책 안 읽습니다. 책 읽는다고 하면 전재책 있잖아 하는데 그거 사서 보기도 싫다고 공짜로 봐야지 하는 도둑놈 생각이 가득하고, 설령 공자로 준다고 해도 안 보죠. 오히려 피씨방 가서 롤이나 디아 같은 거 안 하면 다행일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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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1 시리우스 사상이 존나 전두환이야. 7 new 이민가고싶다 169 6 2016.06.25
7060 완전 미친년(시리우스 말하는 것임) ㅋㅋ 그래봤자 무시 당할듯 외국가서 그렇게 관심받고 싶나봄 9 new ㅇㄴㅇ 153 1 201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