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기사원문



요약발췌

저자가 엘지전자 프랑스 법인에서 일하기 전 풍문으로 들은 한국 기업의 이미지는 이러했다. '무식한 농부, 경직된 군인'. 저자는 그래도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 엘지전자에 이력서를 냈다. 그리고 채용됐다. 이후 10년을 일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였다. 200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을 일하고 떠나면서 저자가 느낀 한국 기업의 이미지는 10년 전 풍문으로 들은 그것과 같았다. '무식한 농부, 경직된 군인'.



저자는 인정했다. 변방의 작은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한국 기업이 보여준 그 놀라운 여정의 대단함을. 명확한 목표 의식과 강력한 추진력이 없었다면 분명 그 여정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나버렸을지도 모른다. 극단의 효율성, 모든 걸 일일이 통제하는 세심함, 목적 달성을 위해 모든 에너지와 의지를 끌어내는 한국 기업의 능력은 분명 단연 세계 최고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저자는 기업가가 해야 할 프로젝트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기업의 수익. 둘은?소비자의 만족. 셋은?직원의 미래. 한국 기업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것은 이루어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직원의 미래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국 기업의 업무 방식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너무 소모적이었고, 사실 기업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한계를 매일 경신하며 달려왔기 때문임에도 직원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었다.?
하루 10시간 근무, 회사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 경직된 명령 체제, 불안정한 고용은 기업이 시장지분을 넓히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노동자의 가정생활을 좀먹고 가치 있는 삶의 즐거움을 놓치게 한다.




비로소 왜?한국인 직원들이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고 나머진 나 몰라라 하며, 자신의 목소리는 전혀 내지 않는 무책임한 직원이 돼버린 건지?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제거하고 기계처럼 일하던 한국인들을 보며 얼마나 놀라워하던 저자인가. 하지만 저자 본인도 그 길에 합류하기로 한다.?

기업의 이익을 위하는 것보다 내 경력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나는 마음의 안정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리 좋은 의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계속해서 똑같은 장애물에 부딪히다 보면 닳게 마련이다. 나는 순교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한국의 역사는 자유가 발 디딜 틈 없이 엄격하게 서열화된 군대식 규율 속에서 만들어졌다.?전문가들이 사무실에 틀어박혀 내놓은 예측과는 딴판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파악하지 못해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의 약점은 외부에 대한 관찰보다 내부의 효율성을 더 신뢰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엘지가 스마트폰으로의 대전환을 얼마나 참혹하게 놓쳤는지 기억하고 있다. 확신에 찬 나머지 엘지는 이동전화라는 불안정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199 0 2015.09.21
935 (펌) 헬조선 OECD 40관왕 6 new 헬리퍼스 351 3 2015.08.14
934 의료 민영화가 되면 조만간 헬조선에서 일어날 일. 1 new blazing 267 1 2015.08.14
933 댓글을 통해 본 헬조선의 좆같이 평온한 일상..... 1 new 헬리퍼스 313 2 2015.08.14
932 헬조선의 정확한 군사력. 24 new aircraftcarrier 652 2 2015.08.14
931 헬조선에서 서비스업 종사하면 7 new 헬조선탈조선 373 1 2015.08.14
930 꼰대들이 하는 말중에 박정희가 그래도 잘했어 하는말 있지? 3 new 도시락 553 3 2015.08.14
929 노동개혁의 의미는 대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3 new 탈죠센선봉장 374 4 2015.08.14
928 헬조선 남자들 수준 3 new 잭잭 490 0 2015.08.14
927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2 new 잭잭 257 2 2015.08.14
926 헬조선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4 new 잭잭 383 2 2015.08.14
925 사실 지금이 IMF보다 더하면 더했다.. 앞으로 더 할거고.. 4 new 도시락 542 3 2015.08.14
924 나는 쓴다 똥글을 2 new 먹고살고싶다 186 0 2015.08.14
923 (중복주의) 헬조선 어느 섬에 있는 PC방 7 new 헬리퍼스 615 4 2015.08.14
922 의리를 지킬줄 아는 아름다운 대구 청년들 new 꿀렁꿀렁 366 1 2015.08.14
921 단독)광복절 갓근혜 애국가 부른다!!!! 1 new 잭잭 377 0 2015.08.13
920 오늘자 근혜님 유우머ㅋ 3 new 잭잭 337 1 2015.08.13
헬쥐가 망해가는 이유 = 헬조선이 망해가는 이유 5 new 헬리퍼스 1024 4 2015.08.13
918 헬조센의 완결판 (위키백과 디씨갤 버전) 2 new 히로토 509 2 2015.08.13
917 누군가 헬조선 불황을 묻거든, 강원랜드를 보게하라 1 new 퉤퉤 453 2 2015.08.13
916 불곰국 강간 클라스 ㄷㄷ;; 4 new 퉤퉤 1270 0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