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과연 지진의 안전지대 라고 할 수가 있을까?
한반도에도 지진 적신호가 켜졌다. 이웃 일본이 매년 100여차례나 지진에 시달리고, 터키에서 1만5,000여명이 숨져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대만에서 강진으로 2,000여명이 숨지자 막연한 공포가 다가왔다. 그러면 한반도는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한마디로 말하면 안전하다고 말하기에는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90년대 들어 지진의 발생빈도가 차츰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지진통계가 나온 78년이후 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 규모 2이상 지진빈도가 총 436회로 연평균 20회 정도 발생했다. 80년대의 연평균 15.7회에서 90년대에는 25.1회로 급증했다. 특히 96년에는 가장 많은 39회가 발생해 공포에 떨게 했다. 올들어서도 9월까지 이미 33회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왔던 것은 지진의 원인을 설명하는 ‘판구조론(Plate Tectonics)’에 기인한 것.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북미판 등 10여개로 구성된 지구내부의 암석권에 있는 판이 움직이면서 서로 충돌해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판구조론의 요지. 1960년대에 등장한 이 이론은 두께 100㎞에 달하는 판들이 서로 부딪치거나 밀릴 때 판경계 부분에서 지진 화산 등 각종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진의 위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셈이다. 또 한반도 지각은 대체로 단층구조가 작고 그나마 비활성단층이 대부분이어서 외형적으로 볼 때 지진과는 거리가 먼 지형이라고 여겨져왔다. 실제로 지진은 태평양판이 매년 7~8㎝ 일본열도쪽으로 움직이며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는 일본 등지에서 빈발, 뉴질랜드~뉴기니아~필리핀~일본~북아메리카를 둥글게 잇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세계지진의 70~80%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판 내부의 지각균열, 즉 단층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서도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06년에 미국 과학자 레이드(H. F Reid)는 지각의 단층구조가 지진을 일으킨다는 ‘탄성반발설’을 제기했었다. 지면이 어떤 힘에 의해 쪼개져 한 쪽은 위로, 다른 한 쪽은 아래로 밀려 내려가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탄성에너지 때문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활성단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원산~서울~홍천에 이르는 대규모 단층과 고리·월성원전이 위치한 경남 양산단층, 그리고 서해안 굴업도 주변 등은 활성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진취약지역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강원 영월·정선지역에는 96년 12월13일부터 21일까지 9일동안에 6차례나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했다. 더욱이 영월에서 96년 12월13일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4.5로 90년대들어 전남 홍도(규모 4.9)와 울산(규모 4.6)에 이어 가장 강력했다. 78년 9월과 10월에는 충북 속리산지역과 충남 홍성군지역에서 각각 규모 5.2와 5.0의 강진이 발생했다. 북한지역에서도 80년 1월과 82년 2월 평북 의주와 황해도 사리원에서 규모 5.3과 5.1의 지진이 발생, 한반도가 이미 안전지대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21세기에는 한반도에 강력한 지진이 내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교수는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지역이 지진활동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김교수에 따르면 극동지역의 지진활동 주기는 200~300년으로 16~17세기에 활발하다 18~19세기에는 잠잠했다. 그러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해 21세기 초에는 서울 경기지역에 규모 6.0~6.5의 강진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극동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호주·인도판(플레이트)과 태평양판의 상승작용이 최근 몇년간 활발해져 중국과 일본에서는 규모 5.0이상의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그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도 단층균형이 깨지면서 지진이 빈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98~99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한국지진공학연구센터 김재관교수(서울대 토목공학과)팀에 의뢰한 ‘서울시 지진 대응 모델 개발’연구결과에 다르면 서울에서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커다란 단층으로 이뤄진 한강과 그 지류로 분석됐다.
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박사도 “지난 36년에 발생한 지리산 지진과 78년 홍성지진에 이어 올들어서도 수십차례 강도 5.0∼6.0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도 언제든지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질학과 이기화교수 역시 “우리나라는 1643년 울산 근처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나타났고 15∼18세기에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며 “한번 지진이 난 곳은 또 발생하는 지진패턴으로 볼때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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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펌
곧있으면 진정한 헬 관람가능^^
탈조선해서 백두산폭발 구경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