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2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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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방에서 서울 상경이 의미하는 것

 

‘서울을 사수하자. 어떻게 올라온 서울 길이었던가. 어떻게 버티어 온 서울의 6년이던가. 그리고 어떻게 얻게 된 이 자랑스런 도시의 시민이 된 영광이던가. 그것을 다시 잃게 되어서는 안 된다. 다시 쫓겨나게 되어서는 안 된다. 친척과 친지가 없음으로 하여 내가 이 자랑스런 도시의 시민이 되고자 겪어야했던 수많은 고초들을 자손만대 나의 후손들과 이웃들에게는 다시 겪게 하지 말아야 한다.’

 

   소설가 이청준(1939~2008년)이 문단 데뷔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1977년에 쓴 글(연보)은 비장하다 못해 전투적이다. 전남 장흥 출신인 그는 광주에서 중·고를 나와 서울대 4년생이던 1965년 단편 ‘퇴원’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청준의 회고는 1960년대 학업과 취업차 서울로 떠난 지방 젊은이의 심정을 웅변한다. 서울은 성공의 꿈과 퇴출의 두려움을 함께 먹고 자기 증식했다. 인프라의 집중은 집중을 불렀다. 한국 근대화·산업화의 기관차로 성장해갔다. 서울은 물심양면의 거대 블랙홀이 됐다.

 

『서울 탄생기』(2018년, 푸른역사)의 저자 송은영 연세대 국학연구원 전문연구원(문학박사)은 이 서울을 두고 이주민의,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을 위한 도시라고 말한다. 이주민들이 만든 정체성으로 채워져 있다고도 했다. 책은 문학 지리적 관점에서 1960~70년대 소설 110여 편을 통해 서울의 사회사를 추적한 문제작이다.

 

 

Q.이주민의 정체성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A. “서울의 현대사는 지방민의 이주사이자 팽창사 그 자체다. 인구의 95% 이상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서울 토박이와 다른 의미로 ‘서울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었고, 자신들이 살아온 지역의 문화를 서울로 끌어들이고 융합시켜 새로운 서울을 만들었다. 누구든 서울로 가서 자유와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환상은 앞으로도 서울을 팽창·성장시킬 원동력이다. 이 점은 지방 도시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앞으로 서울 사람을 포함한 이주민의 도시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 지역의 토착 문화와 폐쇄성을 깨뜨리면서 새롭고 개방적 로컬리티(locality)를 만들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Q. 과거 소설이 그리는 서울 흡인력의 요체는.

A. “1960~70년대 통계를 보면 서울 이주 요인의 80% 이상이 경제적 이유였다. 그러나 당시 소설 속 주인공들은 돈을 벌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경제적 이유가 종종 다른 이유와 결합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들은 지역사회의 촘촘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고루한 규범에서 벗어날 자유를 찾아서, 고급 문화부터 저급 문화까지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서, 또는 자신과 자식에게 교육의 기회와 경제적 안정이라는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서 상경했다.”

 

Q. 현재와 비교해본다면.

A. “지금의 청년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서울로 오고 있다. 하지만 60~70년대의 상경 1세대는 자식에게 서울 출신이라는 지위를 물려준 뒤 그 과거를 잊어버렸고, 부모덕에 서울이 고향이 된 2세대와 3세대는 원래부터 서울이 자신의 공간이라고 믿는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과거의 역사는 현재 청년들의 고단한 삶이 바로 1세대 상경민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반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5091 

 

 

 

몇몇 부분은 다르지만 공감하네요

 

 

지방은 젊은이 유출로 주변부 전락
초저출산율의 수도권 집중 해소가
전체 출생아 감소 완화하는 출발점
지방도 폐쇄적 토착 문화 깨뜨리고
서울 사람 이주하는 도시돼야 생존

-> 아무리 수도권 집중 해소되어도 저출산 해결 못합니다..

그리고 저출산이라도 경제 문제 없으면 살 수 있음

 

Q. 주택난과 내 집 마련의 꿈은 과거나 지금이나 한가지다.

A. “60~70년대는 ‘서울 하늘 아래 저 많은 불빛 중에 왜 내 방의 불빛 하나는 없는가’ 탄식한다는 점에서 지금과 비슷하지만, 주거 상황은 지금과 아주 달랐다. 당시 서울에 갓 도착한 사람들은 친척 집이나 친구 집을 전전하거나, 심지어 건너 아는 사람이 있으면 친분이 없어도 신세를 졌다. 가족 단위로 상경한 사람들은 산기슭이나 천변, 기차역 주변 같은 국공유지에 천막이나 판잣집을 만들어놓고 살았다. 주택난과 주거 불안은 6·25 전쟁 이후 서울이 한 번도 해결한 적이 없는 난제였고, 자기만의 방 또는 내 집에 대한 갈망은 지금보다 더 강렬했다.”

-> 그러나 지금도 서울 상경하면 친척집, 친구집 전전하는 지방인들 있음. 아무튼 내집 마련은 과거와 현재 모두 존재함

 

 

 

 

 

 

 

한번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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