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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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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는 객체

 

흔히 유교와 불교, 도교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서구화(특히 물질주의라는 불순하고 퇴폐적인 그것)에 대항하는 자로서 아시아인이 자신들을 아시아로 규정한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세계의 스탠다드가 '서구'가 되어 버린 상황에서 서구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충만한 아시아인들은 스스로를 '아시아'로 규정하였고, 서구화에 반대되는 진영으로서 대항하기에 이른다.

 

이는 서구인이 아시아를 인식한 것과 동시에 발생한 현상이며, 어느 것이 먼저다라고 하기에도 남사스러운 그런 불필요한 논쟁일 뿐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시아인의 유교 불교 도교에 바탕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의 규정이 얼마나 한심하고 사상누각인 것인지 잘 드러난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 중국 등도 불교나 도교가 사실상 국가적으로나 개개인의 정체성에서나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에는 매우 어렵다.

 

한국 같은 경우는 불교는 이미 조선시대의 억불숭유 정책으로 완전히 몰락한 상황이었고, 도교 같은 경우는 한국 역사에서 제대로 도입된 적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조정에서 별자리나 볼 때나 풍수지리를 볼 때 조금 도입을 했을 뿐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불교는 근대화 직전까지도 꽤나 숭상을 받았지만 그것 역시 개인적인 수양 및 민중의 구원 신앙, 개인의 복덕, 사후 신앙 등의 차원에서 다뤄졌을 뿐 국가적인 차원의 사상은 아니었다.

 

결국 아시아인을 가장 잘 규정하는 것은 유교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아가 번영했을 때도 과연 정말 유교뿐인가라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흔히 당송 시대의 아시아의 번영을 거론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당송 시대는 불교가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중요한 이념을 제시하던 시대였으며, 이 당송 시대에 유행하던 불교는 사실상 그리스 불교였다.

 

애초에 대승불교라는 것 자체가 그리스 불교다. 괜히 간다라 미술에서 그리스 양식이 발견되는 게 아니다.

 

그리스 철학은 두 개의 종교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세계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는데 하나가 대승불교고 또 하나가 개신교다.

 

대승불교와 개신교는 서로 형제라고 봐도 무방한 종교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승불교와 개신교가 성행하는 지역은 남성적 문화, 개척정신, 상업 중시, 천상이 아닌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 세계에서의 주체적 자아의 확립을 통한 겸허한 자세의 구원 신앙 등을 가지게 되며, 이것이 개인과 국가 모두의 기본적인 철학적 가치관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신라가 통일을 하게 된 이유 역시 당나라로부터 직접적으로 그리스 불교, 특히 그 그리스 불교에서도 최정점인 화엄 불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결국 당송 시대의 번영은 중국의 가치가 아니라 서구의 가치라고 봐야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러한 중국 내 존재하던 서구의 가치는 서역과의 교류가 끊어지면서 점차 축소되고 말살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죽기 전에 크게 숨을 몰아쉰 것이 대승불교의 사상을 이었던 양명학이 유행하던 명나라 말기였다.

 

서구인들이 대단하다고 극찬하는 중국의 과거의 유산이 바로 당송, 명나라 말기 등등 서구적 유산이 아직 살아있던 시기였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아인들이 이것을 모르고 당송 시대든 명나라 말기든 그것이 다 유교의 유산이라고 착각하는데 있다. 물론 그 안에 얼핏 불교와 도교의 유산도 보이기에 유불도가 우리 아시아인의 유산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유교를 전부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그 유교도 공자의 가르침을 제대로 해석한 유교가 아니라 아시아의 기득권층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되고 훼손된 유교일 뿐이다.

 

이러한 왜곡된 유교를 바탕으로 아시아인들은 아시아의 가치를 설정하였고, 자신들이 중국에 대항한다는 환상을 스스로에게 심어놓게 되었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바로 이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중국이나 일본도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서구인들이 아시아를 발명했기 때문이라는 비겁한 변명을 하고 있다.

 

아시아를 서구인들이 발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이 아시아의 문명의 실체와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시아가 번영하던 시절의 문화도 알고보면 서구의 문화였던 것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니 자꾸만 이상하게 꼬이고 만다.

 

이러니 탈식민주의를 하든 뭘 하든 다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인들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었기 때문이며, 그것은 스스로의 잘못이지 서양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아시아라는 환상을 없애려면 아시아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과거의 번영은 그리스 철학, 서구 문화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유교, 특히 기득권층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된 유교 따위로는 번영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공자의 유교는 그리스 철학,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자가 명시적으로 이데아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공문십철에 속하는, 뛰어난 상재를 보여준 자공이나 호쾌한 협객이었던 자로, 이 둘보다 안연을 자신의 후계자로 내심으로 내정했다는 부분에서 공자의 이데아론이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진리를 외면하지 않는 뛰어난 이데아론을 가진 사상 체계임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유교의 기득권층은 장사로 큰 돈을 번 공문십철 중 일인인 자공 같은 사례를 민중에게 전파하지 않고 은폐하기 일쑤였으며 그렇게 함으로서 상업을 억압하기도 했다.

 

아시아인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이라 생각하는 유교라는 것이 고작 이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이걸 가지고 퇴폐적인 물질 문명을 추구하는 서구 운운하며 아시아라는 문화적 구분을 통해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다.

 

참으로 모래 위에 커다란 누각을 지은 꼴이 바로 이런 경우이리라.

 

아시아인은 이제 남 탓 좀 그만하자.

 

제국주의 일본 탓에 이어 서구인이 아시아를 발명했다라는, 서구인 탓까지 보고 있자니 이놈의 남 탓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 싶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ps

 

요즘들어 신라에서 그리스 해양문명의 편린이 엿보인다는 사학자들이 많은데, 이걸 보면 도대체 한국의 사학자들은 왜 이렇게 머저리인가 싶어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신라가 그리스 해양문명의 편린을 보여주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신라가 당나라로부터 받아들인 화엄 불교가 곧 그리스 불교이면서도, 심지어 그리스 불교의 최정점에 있는 거니까 당연히 신라 문화에 해양문명의 편린이 엿보이는 거지.

 

이 당연한 걸 가지고 신라가 무슨 서역과 직접 교류를 했을 거라는 둥 헛소리들을 하는 걸 보면 황당하기가 이를 데 없을 지경이다.

 

한중일 아시아 삼국은 자신들의 번영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모르고 자꾸 헛다리를 짚으니까 지금에 와서 괴상한 민족주의로 결론이 나는 것이다.

 

다문화주의자들의 민족을 부정하는 헛소리도 황당하며, 민족이라는 것이 어쨌든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 사학계의 잘못된 첫단추에서 비롯되는 기괴한 민족주의 역시 황당할 뿐이다.

 

한국의 지식인들이 온통 헛다리들만 짚고 있으니 나라가 어지러운 것도 당연하다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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