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나키스트
18.11.20
조회 수 117
추천 수 1
댓글 2








화왕계(花王戒)

 

설총(薛聰)

 

화왕(花王)께서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 향기로운 동산에 심고, 푸른 휘장으로 둘러싸 보호하였는데, 삼춘가절(三春

       ↳ 꽃중의 왕(모란-의인화) 

 

佳節)을 맞아 예쁜 꽃을 피우니, 온갖 꽃보다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여러 꽃들이 다투어 화왕을 뵈러 왔다. 깊고 그윽한 골짜기의 맑은 정기를 타고 난 탐스러운 꽃들이 다투어 모여 왔다.

▶ 화왕의 아름다운 미모 

문득 한 가인(佳人)이 앞으로 나왔다. 붉은 얼굴에 옥 같은 이와 신선하고 탐스러운 감색 나들이 옷을 입고 아장거리는

       ​ ↳ 아름다운 사람(간신-장미)

 무희(舞姬)처럼 얌전하게 화왕에게 아뢰었다.

이 몸은 백설의 모래 사장을 밟고, 거울같이 맑은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났습니다. 봄비가 내릴 때는 목욕하여 몸의 먼지를 씻었고, 상쾌하고 맑은 바람 속에 유유자적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름은 장미라 합니다. 임금님의 높으신 덕을 듣고, 꽃다운 침소에 그윽한 향기를 더하여 모시고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 이 몸을 받아 주실는지요?”

​ ​     ↳ 교언영색(아첨, 교태)-부정적 인물

이 때 베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르고, 손에는 지팡이, 머리는 흰 백발을 한 장부 하나가 둔중한 걸음으로 나와 공손

​                ↳ 검소하고 인품이 있는 사람(충신-할미꽃)

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이 몸은 서울 밖 한길 옆에 사는 백두옹(白頭翁)입니다. 아래로는 창망한 들판을 내려다보고, 위로는 우뚝 솟은 산 경

​                                   ↳ 흰 머리의 노인(할미꽃)-긍정적 인물

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옵건대, 좌우에서 보살피는 신하는 고량(膏粱)과 향기로운 차와 술로 수라상을 받들어 임금님의 식성을 흡족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드리고 있사옵니다. 또 고리짝에 저장해 둔 양약(良藥)으로 임금님

​                                                                                     ↳ 매우 효험이 있는 약

의 기운을 돕고, 금석(金石)의 극약(劇藥)으로써 임금님의 몸에 있는 독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그래서 이르기를, <<​                    ↳ 왕의 잘못을 시정할 신하의 충고

‘비록 사마(絲摩)가 있어도 군자된 자는 관괴(菅蒯)라고 해서 버리는 일이 없고, 부족에 대비하지 않음이 없다’>>고 ​                                                                           ↳ 유비무환

       <<​      >> : 사마(최선의 것), 관괴(차선의 것, 대비책)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이러한 뜻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 장미와 백두옹의 청원​​

한 신하가 화왕께 아뢰었다.

“두 사람이 왔는데, 임금님께서는 누구를 취하고 누구를 버리시겠습니까?”

화왕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장부의 말도 도리가 있기는 하나, 그러나 가인을 얻기 어려우니 이를 어찌할꼬?”

  ​ ↳ 대장부(백두옹-긍정적 인물)           ↳ 아름다운 사람(장미꽃-부정적 인물) 

그러자 장부가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제가 온 것은 임금님의 총명이 모든 사리를 잘 판단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뵈오니 그렇지 않으십니다. 무릇 임금된 자로서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정직한 자를 멀리 하지 않는 이는 드뭅니다. 그래서 맹자(孟子)는 불우한 가운데 일생을 마쳤고, 풍당(馮唐)은 낭관(郎官)으로 파묻혀 머리가 백발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이러하오니 저인들 어찌하겠습니까?”

​ ​    ↳ 왕이 본질을 보지 못해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지 못한 사례(인재 등용의 불합리성 폭로)

화왕은 마침내 다음의 말을 되풀이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

 

설총이 쓴 화왕계인데 이게 놀랍게도 대안우파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안우파 중에서 용모가 좋고 능변인 사람이 많은데 이들의 본질은 Dark Enlightment라는 반동주의와 파시즘이라는 것입니다.(조던 피터슨도 이에 포함됩니다.)

 

반면에 페미를 비롯한 소수자를 자처하는 사람은 용모가 못생기고 눌변이라는 이유로 불신을 받는게 현실입니다.

 

아돌프 히틀러과 요세프 스탈린은 능변으로 독일인과 소련인을 현혹하다가 그들의 목숨이 전장터에서 사라졌는데 역사를 보면 반복되나 봅니다.






  • 노인
    18.11.20

    포퓰리즘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군요 

    얼굴이 준수한 사람을 내세워 소수자 차별을 정당화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고 

  • 나키스트
    18.11.20
    전근대 이야기는 현대와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도 전례가 됩니다.
    전근대를 고리타분하게 만든 것은 시장자본주의 시대에 편입된 보수우파들과 신무신론자들이 그리 만든겁니다.(대표적인 보수우파인 정규재를 보면 전근대를 나쁘게 말합니다.)
     
    웃긴 점은 전근대를 잘 아는 분파가 보수우파가 아니라 임지현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신좌파라는 점입니다.(모든 신좌파가 전근대를 잘 아는 것도 아니거와 중세암흑기낭설을 믿는 신좌파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개 보수우파는 자신이 생각하는 민족개념이 고대부터 있는 줄 압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0 0 2015.09.21
25327 세계3차 대전이 일어나면 공군 파일럿들은 절반이 첫날에 뒈진다고 칸다. new John 24 0 2023.06.07
25326 버러지는 털어내면 그 뿐. new John 14 0 2023.06.07
25325 기레기가 일베 용어 아닌 이유와 감성팔이의 문제점 new 노인 9 1 2023.06.07
25324 감성팔이의 논리대로라면 new 노인 13 1 2023.06.07
25323 위선자 감성팔이야 말로 최악의 인물인 이유 10 new 노인 32 1 2023.06.07
25322 감성팔이 특징 new 노인 10 0 2023.06.07
25321 거짓선지자 씹버러지새끼덜. newfile John 23 0 2023.06.07
25320 김정은 버러지는 화이자에서 만든 살 빼는 약 쳐 먹고 살 왕창 뺐다고 칸다. new John 21 0 2023.06.07
25319 이런 글 쓴 자 보면 2 new 노인 39 0 2023.06.06
25318 프리고진과 와그너 그룹을 연간 3조 정도 주고 데려와서는 7기동군단을 엄호할 보병 용병대로 쓰면 통일 쌉... 1 new John 38 1 2023.06.06
25317 바랴그호는 애초에 김건희 라인의 쪽발 새끼덜이 부산항을 통해서 빼돌리려고 했다고 뽀록이 나자 중국에 팔... 1 new John 62 0 2023.06.05
25316 짱개새끼덜의 항모 1호기는 실상은 한국 소유물이라고 칸다. new John 16 0 2023.06.05
25315 천안함은 자폭이 맞다. 다만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새끼덜이 문제. 2 new John 42 0 2023.06.05
25314 키이우 다음이 서울인 이유. 1 new John 43 0 2023.06.05
25313 키이우 함락 임박. 키이우 다음은 서울이다. 아님 말고. 이 버러지들아. new John 21 0 2023.06.05
25312 서울의 리스크=외노자가 너무 많다는 것. newfile John 30 0 2023.06.05
25311 제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서울이 불바다가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newfile John 37 0 2023.06.04
25310 지금 노인들은 후진국 시절 새끼덜인데 180만원 쳐 받으면 대만족이지. 정치를 그따구로 하나. new John 60 1 2023.06.04
25309 뭐? 기레기가 일베들 언어라고? 2 new 노인 18 0 2023.06.04
25308 조샌 기레기들 자꾸 한국 노인이 빈곤하다고 헛소리 하네 new 노인 21 0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