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나키스트
18.11.20
조회 수 299
추천 수 1
댓글 2








화왕계(花王戒)

 

설총(薛聰)

 

화왕(花王)께서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 향기로운 동산에 심고, 푸른 휘장으로 둘러싸 보호하였는데, 삼춘가절(三春

       ↳ 꽃중의 왕(모란-의인화) 

 

佳節)을 맞아 예쁜 꽃을 피우니, 온갖 꽃보다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여러 꽃들이 다투어 화왕을 뵈러 왔다. 깊고 그윽한 골짜기의 맑은 정기를 타고 난 탐스러운 꽃들이 다투어 모여 왔다.

▶ 화왕의 아름다운 미모 

문득 한 가인(佳人)이 앞으로 나왔다. 붉은 얼굴에 옥 같은 이와 신선하고 탐스러운 감색 나들이 옷을 입고 아장거리는

       ​ ↳ 아름다운 사람(간신-장미)

 무희(舞姬)처럼 얌전하게 화왕에게 아뢰었다.

이 몸은 백설의 모래 사장을 밟고, 거울같이 맑은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났습니다. 봄비가 내릴 때는 목욕하여 몸의 먼지를 씻었고, 상쾌하고 맑은 바람 속에 유유자적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름은 장미라 합니다. 임금님의 높으신 덕을 듣고, 꽃다운 침소에 그윽한 향기를 더하여 모시고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 이 몸을 받아 주실는지요?”

​ ​     ↳ 교언영색(아첨, 교태)-부정적 인물

이 때 베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르고, 손에는 지팡이, 머리는 흰 백발을 한 장부 하나가 둔중한 걸음으로 나와 공손

​                ↳ 검소하고 인품이 있는 사람(충신-할미꽃)

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이 몸은 서울 밖 한길 옆에 사는 백두옹(白頭翁)입니다. 아래로는 창망한 들판을 내려다보고, 위로는 우뚝 솟은 산 경

​                                   ↳ 흰 머리의 노인(할미꽃)-긍정적 인물

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옵건대, 좌우에서 보살피는 신하는 고량(膏粱)과 향기로운 차와 술로 수라상을 받들어 임금님의 식성을 흡족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드리고 있사옵니다. 또 고리짝에 저장해 둔 양약(良藥)으로 임금님

​                                                                                     ↳ 매우 효험이 있는 약

의 기운을 돕고, 금석(金石)의 극약(劇藥)으로써 임금님의 몸에 있는 독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그래서 이르기를, <<​                    ↳ 왕의 잘못을 시정할 신하의 충고

‘비록 사마(絲摩)가 있어도 군자된 자는 관괴(菅蒯)라고 해서 버리는 일이 없고, 부족에 대비하지 않음이 없다’>>고 ​                                                                           ↳ 유비무환

       <<​      >> : 사마(최선의 것), 관괴(차선의 것, 대비책)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이러한 뜻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 장미와 백두옹의 청원​​

한 신하가 화왕께 아뢰었다.

“두 사람이 왔는데, 임금님께서는 누구를 취하고 누구를 버리시겠습니까?”

화왕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장부의 말도 도리가 있기는 하나, 그러나 가인을 얻기 어려우니 이를 어찌할꼬?”

  ​ ↳ 대장부(백두옹-긍정적 인물)           ↳ 아름다운 사람(장미꽃-부정적 인물) 

그러자 장부가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제가 온 것은 임금님의 총명이 모든 사리를 잘 판단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뵈오니 그렇지 않으십니다. 무릇 임금된 자로서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정직한 자를 멀리 하지 않는 이는 드뭅니다. 그래서 맹자(孟子)는 불우한 가운데 일생을 마쳤고, 풍당(馮唐)은 낭관(郎官)으로 파묻혀 머리가 백발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이러하오니 저인들 어찌하겠습니까?”

​ ​    ↳ 왕이 본질을 보지 못해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지 못한 사례(인재 등용의 불합리성 폭로)

화왕은 마침내 다음의 말을 되풀이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

 

설총이 쓴 화왕계인데 이게 놀랍게도 대안우파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안우파 중에서 용모가 좋고 능변인 사람이 많은데 이들의 본질은 Dark Enlightment라는 반동주의와 파시즘이라는 것입니다.(조던 피터슨도 이에 포함됩니다.)

 

반면에 페미를 비롯한 소수자를 자처하는 사람은 용모가 못생기고 눌변이라는 이유로 불신을 받는게 현실입니다.

 

아돌프 히틀러과 요세프 스탈린은 능변으로 독일인과 소련인을 현혹하다가 그들의 목숨이 전장터에서 사라졌는데 역사를 보면 반복되나 봅니다.






  • 노인
    18.11.20

    포퓰리즘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군요 

    얼굴이 준수한 사람을 내세워 소수자 차별을 정당화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고 

  • 나키스트
    18.11.20
    전근대 이야기는 현대와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도 전례가 됩니다.
    전근대를 고리타분하게 만든 것은 시장자본주의 시대에 편입된 보수우파들과 신무신론자들이 그리 만든겁니다.(대표적인 보수우파인 정규재를 보면 전근대를 나쁘게 말합니다.)
     
    웃긴 점은 전근대를 잘 아는 분파가 보수우파가 아니라 임지현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신좌파라는 점입니다.(모든 신좌파가 전근대를 잘 아는 것도 아니거와 중세암흑기낭설을 믿는 신좌파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개 보수우파는 자신이 생각하는 민족개념이 고대부터 있는 줄 압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3960 0 2015.09.21
18469 치매설 정면돌파 방법(김대중VS문재인) newfile 잭잭 303 1 2017.03.16
18468 애처로운 흙수저들이 계속 자살한다면 9 new oldberry1800 620 4 2017.03.16
18467 대왕카스테라VS먹거리 X파일 16 newfile 잭잭 354 2 2017.03.16
18466 나대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 4 new 하오마루5 387 1 2017.03.16
18465 한국은 강한 힘만이 곧법이고.. 약한자는.. 죄다. 2 new 하오마루5 450 5 2017.03.16
18464 헬꼰대 새끼들아~ 3 new oldberry1800 316 4 2017.03.16
18463 ㅋㅋ 내가 얼마전 나이프 호신에 대해 글을 올렸었는데 41 new 블레이징 579 7 2017.03.16
18462 예비균 제도에 관하여 6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368 2 2017.03.16
18461 헬조선 현실 1 new 노인 356 2 2017.03.16
18460 제 2의 최순실 우병우 1 newfile 노인 312 3 2017.03.16
18459 블레이징 하는일을 보고서 생각난점 2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417 7 2017.03.16
18458 헬조선 청년 new 노인 253 1 2017.03.16
18457 헬좆센 직장에서 고민상담은 금물입니다 8 new oldberry1800 499 8 2017.03.16
18456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상당수 대신한다는 전문가들 5 newfile 노인 384 5 2017.03.16
18455 준비하는사람들은 점점 많아진다 이제는 2 newfile 갈로우 459 4 2017.03.16
18454 소비에트에 대한 오해, 진실 4 new 달마시안 453 3 2017.03.16
18453 내눈에는 보이는데, 인형들이 살려달라며 아우성치는 모습이. newfile bb 333 2 2017.03.17
18452 헬조선의 위기 그때 매우 작게 보이는 한줄기 희망 7 new 헬조선씨발쳐망해버려라개한민국 473 2 2017.03.17
18451 지금상황에 추천하고 싶은 노래 new 헬조선씨발쳐망해버려라개한민국 335 0 2017.03.17
18450 금수저들강간살해당했으면 new 생각하고살자 341 3 201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