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7.10.31
조회 수 268
추천 수 0
댓글 3








 

한국인이 오래 전부터 안남미 또는 인디카 쌀을 경험했고, 맛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버렸다고. 그렇다. 한국인은 100년도 더 전에 안남미를 만났다. 쌀과 콩은 자꾸만 일본으로 넘어가고, 풍년과 흉년을 자연이 결정하던 시절에 안남미는 한국에 들어왔다.

 

안남미는 1901년에 이미 한국에 들어와 보통 사람들에게 풀렸다. 대한제국은 식량 확보와 쌀값 안정을 위해, 쌀의 이출을 금하는 방곡령을 내림과 동시에 무관세 쌀 수입 조치를 병행하기도 했다. 안남미는 외국 상사가 탐낼 만한 수입품이었다. 쌀만큼 확실히 팔릴 상품이 또 어디 있겠는가.

대한제국이 망하고는 더했다. 조선은 노골적으로 일본을 위한 쌀 생산지가 됐다. 부족한 쌀과 기타 곡물은 만주에서 수입한 좁쌀과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안남미로 때웠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1924년 현재 만주산 좁쌀은 3년 전보다 약 40배가 더 수입되었고, 안남미 수입은 약 25배 더 늘어났다. 그만큼 조선 쌀과 조선 콩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렇게 들어온 안남미는 소작민에게 돌아가는 쌀이기도 했다. 소출의 대부분을 지주에게 뜯긴 조선인 소작농은 자신이 쥔 얼마 되지 않는 조선 쌀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대신 조선 쌀에 견주어 4분의 1 아래이던 안남미를 사 먹었다. 만주산 좁쌀도 섞어 먹었다. 

 

식민지의 도시민은 도시민대로 안남미의 장난에 맞닥뜨려야 했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는 안남미를 둘러싼 도시 미곡상의 농간이 극에 달한 20년간이기도 했다. 수법은 뻔하다. 조선 사람이 좋아하는 조선 쌀에다가 안남미를 섞어 파는 것이다. 도시민 안정이 곧 체제 안정과 직결됨을 잘 아는 일제는 부정 미곡상 단속에 순사가 아니라 형사를 동원했다. 조선어 언론은 못된 미곡상을 가리켜 “간상(奸商)”, 곧 “간악한 장사치”라는, 언론이 쓸 수 있는 극한 표현을 가져다 붙였다.

 

조선사가 안남미 맛을 해쳤다

해방되고 나서도, 모자란 쌀은 역시 베트남-버마-태국 쌀로 메꾸는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꼭 베트남 쌀이 아니어도 그냥 ‘안남미’였다. 가끔 들어오는 대만 쌀이 안남미보다 인기가 있었다. 대만 쌀은 자포니카 쌀이니까. 대만은 일제시대 전통적으로 먹던 인디카 쌀밥이 자포니카 쌀밥으로 바뀐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도 안남미 도입 양상은 비슷하다. 1970년대에는 정부가 정부미에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을 섞어 방출하기도 했다. 이때의 캘리포니아산 쌀 또한 요즘과는 달리 인디카 쌀이었다. 그 당시 소비자들은 정부미도 싫었고, “캘리포니아산 안남미”도 싫었다. 한국인이 육종하고도, 한국인이 맛없다고 버린 통일벼 또한 인디카의 형질을 지닌 벼다.

한국인은 그 동안 맛을 볼 틈 없이 안남미를 먹기만 했다. 품질 낮은 싸구려 인디카 쌀과 인디카 쌀 조리법에 대한 무지가 함께였다. 다만 살아남기 위해 안남미를 먹었다. 내 쌀을 제국 본토에 빼앗기고 먹는 쌀이 안남미였다. 1990년대까지도 2000년대까지도 그 잔상이 이어졌다. 

 






  • 교착상태
    17.10.31
    뭐? 빼았겨?? ㅋㅋㅋㅋㅋㅋㅋ

    미친새끼 쳐먹고 싶으면 걍 먹으면 되는데
    돈벌려고 일본에 팔고 인남미 시먹었다고 말하는 새끼가

    스스로 빼았겼다고 주장을 해??

    이런 미친 정센병자를 봤나
  • 노인
    17.10.31

    이러한 결과로 인해 인디카 쌀은 맛없다고 우김 ㅋㅋ

    (뭐 인디카 쌀이 품종 특성상 생산량이 엄청나긴 하지)
  • 블레이징
    17.11.01
    인디카 종을 먹어봤다면 알겠지만, 오히려 자포니카 종 보다 조리시의 역겨운 냄새가 덜하고 고슬고슬하며 밥 자체가 아주 맛있다. 기름에 소금간 좀 하고 계란만 풀어 휘휘 저어 볶기만 해도 맛이 굉장히 좋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197 0 2015.09.21
28190 헬조선올드유저한테궁금한게있는데 456 new 시발넘아 208 2 2017.08.06
28189 그냥 청소년에게 두발과 복장 자율화를 해라 370 new 노인 158 1 2018.10.09
28188 서방과 무슬림이랑 갈등이고 뭐고 테러리스트 난민이 많아지는 현상황이 그거랑 긴밀한 상관이냐? 185 new 개혁주의자 120 0 2018.12.09
28187 ++++++미국사는23살 그냥 해주고싶은 말들..+++++++++++ 121 new ChiAlex 530 5 2017.10.21
28186 역시 부모님의 파워는 강력하군요. ㅋㅋㅋㅋㅋ 113 new 슬레이브 320 3 2017.07.07
28185 커뮤니티에서 친목질이 위험한 이유 112 newfile 갈로우 626 2 2017.08.20
28184 잘못을 엄청 많이 해놓고도 오히려 당당한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참 기가 찬다 109 new 감성팔이. 24 0 2023.08.24
28183 예전에 국뽕이 고구려는 활기술최강이라고 자위질하는 글이있었는데 107 new 일본앞잡이기무치 238 2 2017.09.01
28182 헬조선 혼혈인 차별 105 newfile 노인 918 11 2017.10.18
28181 여기도 어째 한국처럼 기성세대들이 장악해버린 거 같아 우려스럽네 104 new 감성팔이. 52 0 2023.06.17
28180 애국은 병신들이나 하는 거다 (2) 100 new 헬조선극혐 221 1 2019.01.11
28179 동양여자가 예쁘냐 서양여자가 예쁘냐? 99 newfile 가이우스옥타비아누스 3056 2 2017.07.24
28178 북한과 중국의 핵이 일본의 도쿄권에 떨어지는 순간 미국의 냉전 휴민트는 영원히 아시아에서 청산되게 된다. 98 new John 18 0 2023.08.24
28177 근데 재벌3세들도 보면 95 new 불타오른다 469 0 2017.01.10
28176 헬조선은 한국군 및 미군 성노예에게 손해 배상하라 94 newfile 노인 262 6 2017.10.28
28175 페미니즘을 상대로 한 전선에서는 홍통일체네요 한국 페미니즘이 그릇된 것일까요? 94 new 탈죠센선봉장 284 4 2017.10.27
28174 여기 다른 데서 나 찾는 애가 있어서 왔는데 92 new Delingsvald 192 3 2019.01.13
28173 자랑스러운 가야의 지명을 알아보자 92 new Delingsvald 572 3 2015.10.06
28172 일베에 대한 생각 90 new 좌약식빨간약 477 10 2017.08.04
28171 내가격어본 좃같은한국사람들의특징 88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417 4 2017.08.20
1 -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