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 올라와서 게스트하우스 지내다 우연히 코스타리카 사람을 만났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는 외국인인데 그냥 몇마디 하다가 우연히 코스타리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듣던 중 알게 된 사실인데 자기가 한국의 모대학 국제관계학과 졸업하고, 대학은 모름, 우리나라 4대 기업중 하나인 L사에 취업하여
중남미 법인에서 1년하다 때려치고 나왔다고 한다. 지금은 취업비자 가지고 게스트 하우스 알바하면서 재취업 준비중....
아니 돈 많이 줄텐데 왜 나왔어요?? 물어보니, 야근에, 상명하복, 갑질문화에 도저히 견딜수 없어 사직서 내고 나왔다고 하더라.
중남미 법인이면 헬조선 땅도 아닌데 그 머나먼 이국땅에서 퇴근 시간이 평균 저녁 9시~11시 였단다. 그러면서 부장님 한분 계시는데
이분 퇴근하기 전에는 직원 아무도 퇴근 못한단다. 맨날 일 없어도 남아서 인터넷하고, 멍때리다가 저녁 9시 넘어서 퇴근 했다고 하네.
아이고 헬조선에 대한 증오가 장난이 아니었음. 근데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하고 국제관계학을 전공해서 우리나라 4대그룹에 들어갈
정도면 대단한 인재인데, 참 씁슬하였음. 왜 하필 헬조선 드림을 가지고 이곳에 유학해서 취업도 여기에 해서 그런 헬스런 경험을 하게 되었는지,
동기가 궁금해 진다. 다음에 지나갈 때, 또 물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