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트럼프 관련해서 해외사이트를 잘 뒤져보지는 않는 편인데, 현재로서는 여러 정책에서 우왕좌왕하는 것도 맞기는 맞는 거 같습니다.
다만 미국의 주요매체와 트럼프는 아직 적대 관계이고,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것과 웹사이트들의 편향성을 생각하면 정확하게 뭐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보류하고 있네요.
트럼프의 논리자체는 여러 빈말들을 빼고 구조적으로만 보면, 이제는 미국 정계와 양식있는 시민들에게서 상식으로 여겨지던 것들을 부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러한 태도는 기본적으로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서는 배척되지만 정치적 올바름에 반대하고 차별주의를 대놓고 지지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또 맞게 보이는 거 같더라구요.
즉 트럼프의 논리는 먹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정치적 올바름과 가식을 대놓고 부정하는 글이라 시원하게 느껴지겠지만, 반면에 정치적 올바름이나 기존 미국 사회의 주류도덕을 주 가치관으로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앞뒤가 안 맞는것'으로 보이는 건 필연적입니다. 예컨데 일반적인 중도-진보 가치관이나 휴머니즘 인사들에게는 반 차별주의와 이민 수용은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가치관이라 트럼프는 그들의 논리적인 판단구조 하에서는 100% 유사나치로 보여질 수 밖에 없는데 비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러한 가식과 사상들 자체를 반대하고 싶었던 것이라 트럼프가 옳게 보이는 것이죠.
이 2개의 진영은 논리적인 토론이 극도로 어려운데, 왜냐하면 이들이 서로 믿는 가치관은 매우 이질적이라 이슬람과 기독교가 신앙체계에 대해 토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그렇습니다. 예컨데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달라 발생하는 문제라,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base에 대한 논리가정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기독교 사상가와 이야기하려면 '절대자는 실존하고 아들인 예수가 구세주로서 세상을 구원하였다'를 세계의 근본원리에 대해 기본적인 진리로서 '가정'하고 이야기해야 말이 통하는 것 처럼, 트럼프 추종자들의 논리구조를 이해하려면 근본 가설 - 즉 과거 미국 주류사회에서 주장되던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것들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 신성성의 영역으로부터 세속의 영역으로 내려서 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데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해서 차별해서는 안된다'와 같은 것들을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극단주의 지하드에 동조한다면 적절히 제한을 가하는 것도 기존의 상식과는 '상관없이'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등으로요...
효율성에 대한 문제는, 도덕적인 선결사고가 우선이고 그 다음에 이러한 제약조건을 없다고 가정하고 그 위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을 제한하는 것이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이슬람 극단주의가 발호하는 국가군에서는 시민의식이 낮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정적으로 지하드를 지지하기에 비록 일부 인사가 손해를 볼 수는 있겠지만 포괄적으로 입국 자체를 막음으로서 테러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이런 식으로 접근이 되는 것이지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트럼프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예외적으로 휴가를 많이 쓴 것과, 자기 가족과 지인들을 멋대로 측근에 앉히는 건 헬조선 통치자들과도 유사한 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