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2017년 동안 여기서 지내왔던 기존유저들이라면, 현재 지금 <헬조선> 이 웹의 상태는 빈껍데기이자 병신病身 임을 알고 있다. 수혈을 해도 구제불능점까지 도달한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이 웹의 전성기를 싶어하는 심리적 고착과 관성때문에 그저 들락날락 거리는것일 뿐.
2015년 가을~2016년 여름까지의 글들을 보면, 유저들 & 글의 량이나 질, 신념을 따지자면 그때가 전성기였고, 가장 배울게 많은시기 였고,지금처럼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욕설이나 도발이 아닌, 역사문헌이나 해당 논문과 비슷한 글에 대한 심오한 탐구나, 학구적이며 치열한 토론이 오고갔고, 헬조선 현상의 본질을 관통하는 것을 넘어, 나름 생각하는 법을 구축할 수 있었던 좋은 시기 였던것 같다. 비열하고 저급한 수준들의 유저들도 가끔 보였으나, 싸이트의 긍정적이고 향상하는 세찬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시대의 분위기도 그만큼 비관적이 였고, 박근혜때 나온 정책들이 죄다 닭대가리 투성의 어리석음이였기에, 그러한 점이 이 웹의 blazing 불타오르는 연료를 공급해 주었다. 즉, 이 시기때 이 웹에 상주했던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온 사람들은 ,주식투자로 따지면 양대 장봉들을 놓친 사람들이다.
그때는 목적성이 있는 반항이였고 rebellious spirit with a sense of purpose 로써, 매우 건전한 것이였다.
당시에 미국에서 유학을 다녀 온후, 된장스러운 거리 테헤란로의 한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중화계/앵글로 색슨계 상대할때와 자국내 한국인을 대했을때 보여주는 차별,즉, 상사 개새끼들의 사대주의적 행동과 무능하지만 남탓을 전가하는 정치 스킬, 본래 업무달성보다는 드라마에 치중하는 사내 정치, 무례함, 뻔뻔함, 천박스러움에 질려서 회사를 몇개월 다니다가 때려치고 나왔던 타이밍였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성공하려면 servent 로써의 자세는 필요하지만, slave 로써의 자세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헬조선은 slavism = capitalism이다.)
게다가, 엠창주의와 비관주의가 휩쓰면서 일베 한창 성행했고, 메갈리아도 그때 메르스가 터지면서 겨우 막 발아하였던 시기였다. 한국에 대한 나의 인식은 헬조선으로 변하면서 환상은 다 깨져버리고, 나의 분노나 회의심도 그때 시작했다.
싸이트도 <죽창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라는 큰 배너에 대나무 축창의 그림은 정상적인 센스를 가진 사람이 처음 본다면 매우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나도 처음에 그랬었다. 그러나, 나도 조선 사회에서 받은 분노가 강했던터라, 어느정도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나 그러한 과격성이 궁금하기도 했고, 비이성적인 뭔가가 나를 끌어 들인거 같다. 그러나, 내가 오래 이곳에 있던 이유는, 잔인에 가까운 치열함과 목적성을 가진 탐구와 학문적 분석의 결합이였던것 같다. 이곳은 또 다른 대학이였고, 다른이들의 깊은글과 토론을 통해서, 생각하는 훈련을 다시하는 치열했던 시기였다.
게다가 유저들도 각각의 특성이 두드러 졌는데,
단순히 죽은 무미건조한 사실을 열거하는것이 아니라 살아있고 효용성있는 정보를 각 방면의 해당 관계자처럼 너무나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그것을 종합해서 끔찍한 결론을 내리는 소름스러운 능력, 괴팍스럽지만 천재의 기질을 가진 베토벤스러운 john 이나,
상류층 집들,관공서, 정부기관등 모든 주요기관은 불태워버리자고 당당하게 주장하고(처음에는 미친놈인줄 알고 쫄았음), 해당놈들은 처형하는 동영상을 세계에 퍼뜨리자고 주장하고, 카나타 비롯한 각종 (허가받은) 무기로 신체를 단련하고, 항시 전시상태의 멘탈로 살았던 블레이징(그러나 지금은 신념은 굳건하나 과격한면 온유하게 바뀌면서 점차 움츠러든)이나,
우주처럼 방대한 지식량, 치밀한 논리력 및 인간의 상식을 뛰어 넘은 고운 심성을지녀서 인간이라고 보기 힘든, 실제로 인간 차원을 넘은 그러나 요즘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개인적인 면과 인간미를 드러내고 있는 리아트리스,
헬조선 사회의 고단하고, 거칠고, 무게에 쩌든 서민의 삶을 대변해준 육노삼과 육헬윤회 아저씨,
헬조선의 현상과 루이 14,15,16 세의 당대 프랑스의 현황을 서로 대칭시키면서 과격한 혁명을 주장했고, 단두대를 주장했던, 과격하고 거칠었던 자코뱅주의자,
주한미군으로써 미국인의 시점으로 한국을 일목요연하게 비판했던, 곧고 예의바르지만, 직설적이였던 청년이였던 나이스한 글로벌 호구,
알고리즘처럼 논리적이고 간결한 생각을 가졌고, 쓰고 거친 소리 막 뱉어 내는, 삶에 고단된 아저씨쓰러운 교착상태,
스탈린을 거절하고 헬조선에서 러시아식 10월 혁명과 레닌식-사회주의를 복창했고, 러시아인처럼 냉담한 토론을 즐겼던 냉철하고 지적인 트로츠키주의자,
비록 어렸을때는 가난과 폭정속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힘들게 자라왔으나,그에 매몰되지 않고, 은거하는 현자의 시점을 가지고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 종종 너무 순수하거나 너무 본질적이여서 가히 미쳤다고 생각되는 해결책들을 늘어 놓고, 헬조선의 귀신스러운 운명에 독고다이로 저항하는 언더더그 탈선봉장,
뇌가 반쪽을 잘라낸듯, 무의미한 사진들을 열거하면서 ,아메바처럼 포경수술의 폐해에대한 집착스럽고 개걸스러운 글을 올리고, 어린아이의 순진성에 잔인성을 가담한 말들을 서슴없이 슬로건처럼 외치는 철없는 어린아이 일뽕 텐구(일본말로 "요괴")
노량진에서 공무원 준비하면서 청춘 태워날려버리고, 그러한 치열하고 빡빡하고 정신없는 삶을 살면서 좀만 건드려도 냄비처럼 부풀어 오르는, 그러한 들끓는 분노를 가진 열혈 청년 부침개뒤집듯이혁명을.
인서울, 서초나 송파 같은 곳에서 꽤나 볼수 있는, 학교내에서 탑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모범적이고 ,규칙적이고,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맑고, 내면의 자기원칙이 강하며 무난한 삶와 성격을 가진 고등학생 방문자.
이러한 각각의 뚜렷한 개성들이 한데 만나서 어우러지는 광경은 활발하게 불똥이 튀기는, 열광의 도가니 같은 그런 것이였다. 이러한 자들의 각각의 특성에 따른, 다각적 관점에서, 헬조선 문제를 비판하고 풍자하고 새로운 사회(개선된사회)로 지향하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본래의 목적에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비슷하게 저열하고 비열한 유저들이 어느새인가 유입되기 시작하고, 전에 활발하고 치열하고 건설적인 모습은 사라진지 거의 8~9개월 가까히 되는것 같다. 그래서, 2015~2016년 초까지 당시 전성기에 있었던 사람들은 열매가 너무 시지도 않고, 너무 무르지도 않은 적당한 시기에 과실을 따서 맛봤던 사람들이다.
이 웹싸이트를 오는 사람이 꼭 사회적 부적응자는 아니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를 외부 관찰자outsider로써 --내부자 insider가 미처 간과하는--전면적인 면을 통찰하며, difference, disagreement 를 가려내고, 그것으로 부터 개선점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고, 그게 본래 목적이며, 그러므로 이 싸이트도 그래서 의미가 있는것이다. 그래서, "친구들보다는 적이 오히려 필요하다" , "적을 동지로 삼아라." 는 말도 이에 해당하는것이다. 이러한 행위도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환경의 투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현재 여기 있는 어떤 한 유저를 비판하자는게 아니라, 어떤 한 그룹의 긍정적 기세의 상승과 부정적 기류에 따른몰락의 흐름은 역사처럼 자연스러우며, 인과관계의 법칙의 거대한 흐름이라는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요즘 들어 오는 쓰레기 정신병자들 철없는 유저들, 사려 깊지 않은 반짝이 스티커같은 댓글들, 뜨거운 철판의 원숭이처럼 날뛰고 들쑤시는 짝퉁 레가투스, 일기장 처럼 도배하듯이 쓴글들도 그러한 자연스러운 흐름의 하락의 한부분이며, 이러한 유저들은 그저, 자연스러운 섭리의 안배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도 전문직에 취직하게 되어서 밤늦은 오후가 아니면 별로 오게될 일도 없고, 온라인에서는 정부를 열렬하게 까느라 정신이 없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정부 산하기관 인사들 보조해주고 이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느라 바쁘고, 인터넷에서 흔히 보던 꼰대나, 노오오오력의 폐해는 경험하지 않는다. 일베도 몰락하고, 메갈리아도 몰락하고, 헬조선 몰락하면서, 이런 웹 대신에 뭔가 새로운것이 다시 나타난다 징조로 봐야 되겠다.
헬조선 웹싸이트에 오지 말아야지하고 결심한다 해서, 자의적으로 끊는것은 쉽지 않지만, 이러한 자연스러움의 흐름을 알고 타게되면 알아서 끊어지게 된다. 그러한 흐름을 직관적으로 알기에, 나도 여기 있는 글들은 예전 유저들의 가치있는
글들이 아니면 (물론 댓글은 종종 다 안달지만), 즉, 대부분 몇년 전글들과 똑같은, 레퍼토리의 지겨운 반복이기에, 나는 여기와도 거의 하나도 읽지 않는다. 즉, 물러터진 열매는 이제 안먹는것이 좋다는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상한 과실만 맛보게 될뿐이다.....음식도 그렇듯, 싸이트도 효용성이 지난 싸이트를 자꾸 접하면 정신도 마찬가지로 변한다. 그래도 흐름은 계속 자꾸 움직인다. 새로운것에 이제는 정신이 열려야할 때다.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로 따라가야 한다. 다만 신념을 유지한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