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는 고졸이라 경제학을 독학했다. ㅈ도 모른다는 점을 고백한다.
하여튼 경제학을 배우며 의문이 항상 있었다. '주류'경제학(어느 학문이나 주류가 있지만 '주류경제학'에 대응하는 예컨대 '주류물리학'이라는 명시적 용어는 자연과학에는 없다)의 개념과 이론, 모델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경제학은 자연과학(물리학)의 발전을 모방하여, 물리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경제 현상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그런데 자연 현상과 경제 현상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이러한 모방이 성공할 수 있을까? "뭔 소리냐? 현재 세계 유수 경제학자들이 경제 현상을 설명하지 않느냐?"라는 반문이 있을 텐데 경제학자들이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정말로 인식론적으로 결함이 없는 옳은 설명인가? 경제 모델의 기본 가정들(경제적 합리성을 가진 인간 등)은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가 없는가? 경제 현상의 이면에 자연과학과 같은 법칙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존재한다고 하여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경제학은 실험실과 같은 통제된 실험이 불가능하다. 대개 경제학에서는 과거의 경제 현상을 '사후적'으로 분석하거나 통계를 이용해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찾는 정도인데, 많은 경제학 책이 이것을 인과적인 법칙인 양 오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게 무시할 만한가? 경제학자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예측이 틀리는 경우는 작거나 크게 많이 보았다. 제대로 된 예측을 내리지 못하는 학문이 과학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가? 사회과학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답변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