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 평안들 하신지요.

오늘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국뽕 rehabilitation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오직 하나,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여러분들에게 강제적으로 투여한 국뽕을 배출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 지식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언제나 한국의 좋은 점만 강조하고 나쁜 점은 애써 축소하며, 문제의 원인을 언제나 바깥에서 찾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조선 자주 근대화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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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조선도 독자적으로 근대화를 이룰수 있었는데 일본이 식민지로 삼는 바람에 이렇게 됨!'이라고 하면서 이 나라의 안 좋은 건 전부 일본이 식민지 지배하면서 강요한 거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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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조선에서 다 배워간 미개한 놈들 ㅉㅉ'이라고 하면서 일본의 좋은 건 전부 조선이(혹은 백제가) 전해준 거고, 일본이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조선을 침탈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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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면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조선이 그렇게 뛰어났고 일본이 그렇게 미개했으면 일본이 근대화해서 조선을 식민지로 삼을 만큼 성장하는 동안 조선은 뭘 했을까요?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일본의 근대화, 제국주의화에 따른 결과지 결코 원인이 아닙니다. 즉 대일본제국과 식민지 조선의 차이는 일제 식민침략 이전에 있었던 무언가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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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간략히 먼저 말하자면, ‘자국보다 우수한 타국을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의 차이’가 조선과 일본의 명암을 갈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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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말않고 두 국가가 서구 열강과 접촉한 뒤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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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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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리(히데요시 아들)을 밀어내고 쇼군 자리에 앉으면서 국내 안정을 위해 쇄국함. 그 뒤로 일본은 200년동안 서양이랑은 인연 없이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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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년 미국의 페리제독이 4척의 군함을 이끌고 와서 통상요구, 서구의 근대 군함-일본은 쿠로부네(흑선)라고 불렀음-의 위세에 쫄은 도쿠가와 막부는 1년만 기다려 달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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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페리제독이 이번에는 9척을 끌고 옴. 완전히 질려버린 막부는 판타스틱한 불평등조약인 미일수호통상조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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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굴욕적인 불평등조약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지방의 강대 세력(사츠마, 조슈 등)을 중심으로 존황양이운동이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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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사츠마 해안포대와 영국 함대 사이에 교전발생, 결과는 무승부(강풍으로 인해 영국함대 후퇴)이나 서양의 힘을 알게 된 사츠마는 영국과 조약을 맺고 서구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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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4년 조슈는 해안포대로 서양의 무역을 훼방놓다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연합함대에 박살나고 그 힘을 알게 되자 서구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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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사카모토 료마가 불구대천지 원수던 사츠마랑 조슈를 화해시켜 삿쵸동맹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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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9년 사츠마, 조슈가 덴노를 중심으로 하는 신정부를 구성하며 신정부 VS 막부 내전발발(보신전쟁) 막부는 망하고 우리가 아는 대일본제국이 여기서 탄생함. 일본은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LTE급 초고속 근대화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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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서양 함포외교에 끌려다니던 일본은 운요호 사건으로 조선에 함포외교를 걸 정도로 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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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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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 프랑스의 세실제독이 2척의 군함을 이끌고 와서 개항을 요구, 근데 폭풍을 만나 난파당하는 바람에 침략하려 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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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박해에 항의해 프랑스의 로즈제독이 7척의 전함과 800명의 육전대로 조선을 공격(병인양요), 압도적인 전력으로 강화도를 점령하나 너무 방심하다가 정족산성에서 패배하고, 조선 조정이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하고 퇴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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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제네럴셔먼호 사건에 항의해 미국의 로저스제독이 5척의 군함과 900명의 육전대를 이끌고 조선을 공격(신미양요), 함포를 앞세워 교섭하러 왔지만 강화도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포격을 하면서 전투시작. 이번에도 강화도가 제대로 털림. 그러나 역시나 조선정부가 전혀 교섭 의지가 없고 장기전으로 인해 물자부족, 피로누적이 나타나자 퇴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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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년 일본이 운요호를 보내서 강화도를 또 털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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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당시 정권을 잡고있던 명성황후와 왕실외척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강화도조약. 뒤이어 그 전에 돌아갔던 미국, 프랑스, 영국이 달려와서 자기네들 조약서에도 사인해달라하니 다 해주면서 글로벌호구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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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이 글을 보면서 ‘일본놈들은 쫄아서 바로 협상했는데 URI 선조님들은 세 번이나 서양을 격퇴했음! 이걸 보면 조선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수있음!’이라는 생각을 1%라도 했다면 여러분은 이미 국뽕에 취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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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열강 함포외교의 목적은 무력행사를 통해 상대방을 겁먹게 만들어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것이지, 그 힘을 이용해 실제로 전쟁을 벌여 승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럽에서 희망봉을 돌아 인도를 지난 뒤 동남아시아의 식민지를 거쳐 극동아시아까지 파견되어 오는(미국의 경우 태평양을 건너 오는) 함대는 한 국가를 상대로 장기 전면전을 펼칠 만한 물자와 인력이 없기 때문에, 압도적인 전력차로 털리는 와중에서도 국민과 국토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 정권을 지키기 위해 협상을 거부하는 조선 같은 나라가 상대라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전면전을 불사하던지, 혹은 포기하고?놔두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조선은 그저 전면전을 시작할 만한 가치가 없었을 뿐입니다.?

반대로 당시 영국의 주요 비단, 도자기, 차 수입원이였던 중국에서 영국의 이권을 침해하는 일이 생기자 영국은 바득바득 아편전쟁을 일으켜서 20척의 군함과 2만여 명의 군대를 동원한 전면전을 일으켜 청나라의 항복선언을 받아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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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경과를 생각해 보자면, 오히려 상대방의 함대가 유세하는 것으로부터 상대국의 국력을 가늠하고 알아서 꼬리를 내린 일본이 당시 조선보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은 서구 열강이 보여준 막대한 힘을 알아보고 그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부국강병을 꾀하지만, 조선은 열강의 위력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은 차치하고 그들이 물러간 것을 격퇴한 것으로 착각하고 척화비를 세우고 쇄국을 강화하는 등 헛발질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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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일본제국과 식민지 조선의 차이를 가른 최대의 차이는 ‘자신보다 우월한 서구 문명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일본’과 ‘URI 것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조선’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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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조선은 모두 쇄국 정책을 펴고 있었고,?1850년대를 전후해?서구 열강과 첫 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압도적인 서구 열강의 문물 앞에서,

일본은 그 힘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였고,

반대로 조선은?얼마나 뛰어나건 간에 새로운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반감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대일본제국으로서 극동아시아 유일의 근대국가로?성장했고,

반대로 조선은 한때 업신여기던 섬나라의 식민지로 반세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17세기 이후로는 조선이 일본을 업신여길 만한 급이 되는지도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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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이 나라 정부가 매일 부르짖죠.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주변에서도 새로운 것,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에 대해 무조건 안좋게만 바라보는 정서는 팽배해 있습니다. ‘URI 나라는 원래 이래~’라고 주절대고, 잘 알지도 못하는 다원주의를 들먹이며 ‘한국의 특수성’운운하는 사람들이 당장에도 주변에 한가득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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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잘 한 말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를 잊고 과거의 잘못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이 나라에 미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외국의 좋은 문화를 받아들여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나 헬조선에서는 쥬인님들이 국뽕 & 민족파시즘을 강화하고 수구정치를 강화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행태가 구한말 멍청이들과 참 비슷하죠.
    외국의 좋은 건 배척하고, 자국민을 착취하는 것만 받아들여서 국가를 퇴보시키고 있는 자들이 오늘날 헬쥬인님들.
    사실 조선시대부터 역사를 잘 살펴보면, 이 나라에서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죠... or 전부 실패.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서 중점은 '역사를 통해 깨닫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인데 쥬인님들은 그걸 변용해서 '민족파시즘 정신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로 해석하여 민족민족하면서 민족파시즘 강요하는 데에만 쓰고있죠.
  • N1S5YA
    15.10.22
    저는 조선 자체는 그리 나쁜 나라라거나 못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류 어느 문명이나 기득권층이 피지배층을 착취한 역사가 그렇지 않은 기간보다 압도적으로 깁니다.
    그저 망할 때가 된 나라가 안좋은 시기 만나서 무너진 거죠.
  • 조선이 비교 대상이 되는 타 국가들보다 뒤떨어지는 이유는 '진보'가 없기 때문이죠.

    12세기 송나라에서 유행하였던 성리학 사상이 조선에 들어와서는 유교탈레반 사상이 되었는데, 진보를 극도로 배격하는 사상이었죠.
    오죽하면 유교경전을 약간 다르게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사문난적'(조선판 '파문'이라고 보시면 되요)으로 몰아 매장시켰었어요.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 상공업의 발전? 등은 당연히 당대 정부의 탄압대상이었으며, 500년간 의미 있는 발전은 많지 않았어요.
    애초에 사상 자체가 글러먹은 나라가 조선인 것이죠.

    물론 다른나라들도 지배계급이 착취했던 역사가 압도적으로 길지만, 헬조선은 그게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문제인것이죠.
  • N1S5YA
    15.10.22
    제가 다른 글에서도 내놓은 의견에서도

    조선은 상업을 탄압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진흥시켜볼려고, 세종때부터 화폐 유통시켜보고 뭐 해봤지만 실패했죠.
    이유는 중국, 일본에 비해 적은 인구, 기후적 한계에 따른 생산력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농공상은 중국,조선,일본 어디나 다 통용되는 기본 사회질서 였습니다.
    국가 통치질서도 세 나라 모두 성리학에서 벗어나지 않았어요. 양명학이나 일본의 국학이나 다 비주류였죠.
  • 인구가 적어서 고려시대부터 생산력은 이미 일본에 밀렸다. 그건 어쩔 수 없다 해도, 조선왕조의 건국이념 자체가 글러먹은건 객관적인 사실. 피지배층 적당하게 탄압하되 사회결속력을 강화시킨다는 명분으로 성리학을 도입했는데 글쓴이 말대로 12세기 송나라에서나 부흥했고 명대때는 이미 한물간 취급받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학문을 기본베이스로 한거자체가 틀려먹은거임. 성리학 베이스로 한 중농주의. 상업탄압. 무역의 제한적허용 때문에 중국은 물론이고 지들이 무시한 섬나라 민족보다도 못한 개후진국이 됐고. 유교탈레반 마인드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음. 진심 조선이 남긴 좋은것이라고는 한복(이나마도 명복식을 고대로 따라한거)하고 조선백자 정도밖에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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