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사이트에 들어온지 3일 째인데
읽어보니 눈이 많이 뜨이는 거 같다...
물론 본인은 처자가 있는 40대 후반이라 탈조센은 무리인데..
(좀 더 나이먹으면 말레이시아 은퇴비자 받을 생각은 있음)
아무튼 세상 보는 눈을 뜨게 해주는 거 같다.
일독을 권한다.
그런데 좀 오래된 글에는 ?가 굉장히 많이 나와서 읽기가 힘들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도 30살 정도까지는 선봉장 같이 살았던 거 같다..
돈에 대해서 약간 결벽증 같은 게 있었는데
일테면 통장에 잔고가 있으면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아 다 쓴다거나 그런 행동들..
잉여를 만드는 게 착취를 만드는 것이라는 아마 그런 사고가 바탕이 된 듯하다..
결혼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동거한 여자가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은 내게 안 맞는 제도라고 생각했으나 2000년 경만 해도
결혼 자체가 일종의 사회적 합의였다..
임신한 여자를 버려두고 산다는 것도 영 찝찝하고..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결혼도 하나의 체험이고..사실 해보면 한 번 경험한다고 그리 나쁠 거 같지는 않다..
다만 자녀를 키우는데 너무나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바람에 자기 발전을 하는데에는 참으로 지장이 많다.
내 생각에는 결혼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다만 한국에서 경제적 계급이 매우 낮다면 안 하는 게 아마 좋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정말 별 생각이 다 들게 된다..
그리고 나는 지금 헬조선에 푹 젖어있는데..
사실 돈도 꽤 많이 모았다.
주로 부동산..주식은 그냥 soso한 정도..크게 벌지는 못하고.
이게 사실 결혼제도의 단점인데 내가 미혼일 때 돈을 모으지 않았던 이유처럼
결혼하면 돈이 필요하다..애새끼들 먹이고 입히려니 무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애들 헐벗게 하면 내 영성만 만족시켜서는 안되지 않는가..
예전에 '대부'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소설도 있다)
영화보다 소설 추천한다. 소설 읽으면 그런 대목이 나오는데
대부는 상대방이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성인으로 취급하지 않고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식이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내 목숨이야 내주면 그만이지만 아직 성장하지 않은 자식의 목숨을 어떻게든 지켜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노라니 타협이 필요해지는 것이다..사실 어쩌면 자식낳는 것이 모든 악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암튼 헬조선에 살아남으려면 부동산하는 게 좋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8000만원 정도 하는 20평짜리 아파트들이 꽤 많다.
월세가 40만원-45만원 정도 하는데 저런 집 10여채 갖고 있으면
대출이자(많아야 20만원) 내고 매달 20만원 이상의 플러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것이니
10여채면 대략 200만원 정도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늘 폭락한다고 하는데..아쉽게도 폭락논자들의 주장은 전혀 맞지를 않더라..나도 아고라에서도 글도 쓰고 팔로워도 꽤 모아봤지만
아고라 글들의 적중률은 거의 없다시피하니 그냥 무시하는 게 좋다.
임대인 수요만 풍부하면 언젠가는 집값이 오른다. 놀랍게도 세금조차 전혀 없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보유세 올린다고 하는데..아마 디테일의 악마 때문에 무력화될 것이라고 본다.
부자들은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엄청난 단결력을 발휘한다. 자신들에게 손해보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은 숫자는 많지만 단결력이 적을 뿐더러 지적으로도 극히 무력한 이들이 대다수이다..정말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사이트 떠나서 한 1년 후에 다시 오려고 한다..괜찮은 글들이 꽤 많기는 하다만 지나치게 이 나라를 까다보니 내 정신건강에 좀 해로운 거 같다. 어차피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데
너무 디프레스하게 만드는 글을 계속 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신과 악마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신의 길을 선택하면 세상은 나를 미친 놈 취급하고
악마의 길을 선택하면 세상은 나를 힘있는 자 똑똑한 자로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게 되는 거 같다..
악마로 살더라도 좀 젠틀한..도깨비 같은 악마로 살고 싶다.
헬조선닷컴 레전드중 한분이시죠 ㅎㅎ
밀도있는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