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한국 요리사, ‘특별비자’로 호주 취업
 

더보시의 향군회관에는 한국인 요리사 한상률 씨가 일하고 있다.



더보시 한 곳에 자리한 향군회관. 은퇴한 노인들이 와서 스포츠와 카지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한국에서 대학의 경제학과를 졸업한 한상율(31) 씨는 한 달 전 호주에 입국해 이곳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한 씨는 1년간 시골 농장을 전전하다 떠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아닌, 최대 4년간 일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비자'로 호주에 입국해 당당히 취업했다.
 

 



한 씨는 오전 9시에 향군회관에 출근해 오후 2시 30분까지 일하고 다시 퇴근해서 쉬다가 오후 6시에 출근해 밤 9시 30분까지 일하고 퇴근한다. 주급은 800 호주 달러 정도. 한 달이면 3,500달러 정도를 번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약 308만 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주 5일만 일하면 된다. 초보 요리사치고는 꽤 쏠쏠한 벌이다. 한 씨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됐을까?

요식업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던 한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수원에서 베트남·태국 요리사로 2년 정도 일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요리사로 일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꼬박 12시간을 일해야 했고, 주말에도 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힘들었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던 한 씨는 호주 교육문화원(IUC) 홈페이지에서 '402 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혼자서 동영상 인터뷰를 찍어서 제출했고, 요리사가 필요했던 향군회관과 화상 면접을 간단히 한 뒤 바로 비자를 받게 됐다. 

한국인만을 위한 ‘402 특별비자’
 

 



호주지역개발공사가 오라나(Orana)에서 시작한 '402 비자'는 한국인만을 상대로 시행되고 있는 특별 비자다. 

호주 브리즈번 그리스피 대학에서 어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재훈 교수는 워킹홀레데이 비자로 오는 한국 청년들이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 돌아간다는 사실을 늘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중 호주 지역개발과 관련한 회의를 하다가 "일 잘하고 도덕적 직업정신이 있는 숙련된 기술자들이 호주에 부족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정 교수는 그 자리에서 한국에는 호주가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을 가진 훌륭한 젊은이들이 많다며, 새로운 비자를 제안했다. 지역 개발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새로운 비자로 채택된 것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더보시 식당



'402 비자'는 한국에서 전문 기술만 보유하고 있으면 쉽게 딸 수 있다. 전문기술이 대단히 고난도의 기술은 아니다.

호주가 필요로 하는 기술은 '자동차 정비·도색·판금, 조리사. 제과·제빵, 전기수리, 육가공, 회계' 등이다. 최근 2년 내에 1년 이상의 관련 업무 경력을 보유했거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지원 자격이 된다.

물론 기본 영어 실력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취업 기관에서 화상으로 영어 면접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 시험 점수는 필요 없다. 의사소통이 되고 호주 회사에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우선 2년간 체류할 수 있는 '402 비자'를 주고,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주 38시간을 일하고 임금은 연간 3만 5천 달러 이상 수준이다. 1년에 4주간의 휴가를 주고, 공공보험과 개인보험도 보장한다. 

‘402 비자’로 영주권 취득 가능

'420 비자'는 호주 영주권을 따는 데도 유리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6개월 일하고 다른 직장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가 없어, 영주권을 따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402 비자'는 한 곳에서 2년간 일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2년간 더 취업할 수가 있다. 영주권을 따기 위한 경력 3년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보시 인근에 위치한 농장



지난해 처음 도입된 '402 비자'는 현재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더보 향군회관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한상률 씨를 포함해 5명이 이 비자를 취득해 호주에 들어와 일을 하고 있다. 석재 기술자, 도색 기술자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 70명을 선발하고 내년에는 120명을 뽑을 예정이다.

호주 오라나 지역개발공사의 조지아 파이(Georgia Fahey)씨는 "한국인의 근면 성실성과 끈기에 대해 호주에서도 잘 알려져 있어 매년 비자발급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402 비자로 호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다. 비자 발급 과정과 호주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한상률 (31세·요리사)
Q. 요리사로 호주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요리사로 호주 더보에 온 지는 한 달이 되었다. 한국에서 대학 경제학과를 다니다가 2009년부터 2010년 워킹 홀리데이를 왔었다. 요식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한국에서 2년 정도 수원에서 일했다. 동남아 베트남 타이 음식을 했었다.

Q. 한국과 호주에서 일할 때 차이가 있나? 
한국에서는 요리사로 일하기는 어렵다. 평생 이렇게 한국에서 요리사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한국에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일하는데(오전 10시-오후 10시), 호주는 도중에 쉬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주 5일을 지킬 수 있다. 한국에서 결혼한 뒤 일을 해보니 주말에도 못 쉬고 평일에도 근무시간이 길다 보니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없었다.

Q. '402 비자'는 어떻게 받았나?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402 비자가 있다는 사실을 IUC(호주 교육문화원)에서 알게 되었다. 동영상 인터뷰를 본인이 찍어서 제출했다. 

Q.비자를 받기 위해 따로 노력한 점은? 
지원절차나 자격조건은 따로 없고, 한국 경력이 1년 정도면 호주 이민성에서 "이 사람은 얼마 정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최대 24개월까지 비자를 내 준다. 호주 ICU가 RDA(지역개발공사)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고용주를 알선해서 화상면접을 주선해 준다. RDA에 직업연수 비용으로 24개월 기준 1만 2,000달러를 내게 되어 있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만약 언어가 안 되면 진짜 시키는 것밖에 일할 수가 없다.

Q. 호주에서의 생활이 팍팍하지는 않은지?
한 시간 시급이 그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생활이 어렵지는 않다. 주당 750~800달러 정도 받을 수 있다. 한 달에는 3,500달러 정도를 버는 셈이다. 트레이닝 기간이 지나면 여유가 생길 것이다. 스케줄은 평일과 같다. 오후 2시 반에 집에 가서 쉬다가 3시간을 쉬고 다시 나온다. 결혼한 배우자 비자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둘이 함께 일하면 월급이 적은 편은 아니다. 배우자도 주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더보의 방값은 시드니보다 반절 정도(주당 130달러)에 불과하다. 한 달은 560달러 정도 들어간다. 시드니는 거실에서 자고 베란다에서 자고 주 300달러 정도 낸다.

이덕민(33세·요리사)
Q. 언제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었나? 
원래 군대에 있을 때 취사병이었다. 그때 내 적성을 알게 됐다.

Q. 호주에 오기 전에도 요리를 했나? 
한국 창원 호텔에서 일했고, 요리를 계속 했다. 요리경력은 4년 정도 된다. 그 전에 싱가포르에서 2년 정도 요리사로 경력을 쌓다가 동영상을 보내게 되었다. 싱가포르에서도 요리를 했는데 이탈리아·양식 요리를 했었다.

Q. 402 비자를 받는 과정은? 
산업인력공단에 가서 동영상이 통과되고 난 다음에 면접을 본다. 호주 왜 가는지, 요리를 어느 정도 하는지 서로 원하는 인재인지 묻고 답한다. 한국에서 영어교육(3개월)을 화상으로 받았다. 고용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Q. 얼마나 버는지 물어봐도 되나?
호주의 최저 시간당 시급은 17.92달러. 주말에는 1.5배를 주도록 하고 있다. 4만 5,000달러까지 18% 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맞벌이하면 충분히 2, 3년 뒤에는 집을 살 수도 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한재단·워클리재단 공동 기획)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정보 주시는김에 조금만 더 주실수있나요?... 저기는 요리쪽만 소개됬는데 저 403 비자로 요리가 
    아닌 다른직종도 비자를 받을수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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