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헬조선 사이트 초기부터 보기만하다가, 탈조선 앞두고 질문하고자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내년에 일본으로 떠납니다. 일본에 귀화해 그들과 동화되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제게는 한국에 대한 아무런 애정이나 아쉬움도 없습니다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한국에서 배워갈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배워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역사로부터 나오는 깨달음이든, 사상이든, 문학이든, 그냥 떠나기에는 이곳에서 수 십년을 살며 "한국어"라는 언어를 습득해온 지난 세월이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는 문화적 근본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세월간 한국어를 통해 누릴만한 것도, 배울만한 것도 딱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아무리 국가답지 않은 국가이고, 근본이 없다고 해도, 하다못해 길거리의 거지에게도 배우려 하면 배울 수 있고, 또 느낄 수 있듯이 한국에서 배울 게 아예 없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이대로 떠나기엔 "한국"이나 "한국어"가 아닌, 지난 제 세월이 너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내년이 되어 일본으로 떠나게되면, 더 이상 한국어는 물론, 그 외의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과는 연을 끊을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한국어를 통해 한국에서 배울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그나마 배워갈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혹시 알고 계신다면, 열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