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탈조선한지 3년정도? 됬네요.
다시 생각해보면 감동과 흥분과 반성과 감사의 3년이었습니다..ㅎㅎㅎㅎ
좋았고 재밌고, 대학을 일본으로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지금도 처음에도 변함없이 생각하고 있어요.
뭐랄까, 북유럽이나 그런 나라 처럼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지만 바쁘지만
조용한 육교에서 해질녁 노을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일본노래를 듣는 시간도 좋고
그냥 대화해도 재밌고 뭐랄까, 감정의 폭이 많이 작아졌달까? 화낼일도 없고 분노할일도 없고
누가 귀찮게하는 사람도 없고... 단지 한국의 가족이나 친구(많지는 않지만)랑 같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되면 제 자신이 다시 한국에서 살아가야될것을 생각하면 그건 조금... 이런 느낌.
일본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 정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리고 대부분 저를 포함해서 다소 일본화되어서 민폐도 안끼치고 화기애애하게 잘지내는 경우 많아요.
일본인이랑도 다들 잘 지내는 것같고.
정말 두서 없는 글이지만, 일본에서 밝아지고 스스로의 자아를 긍정할 수 있게 된 사람 주변에 많이 봤어요.
저를 포함해서. 무엇보다 다들 많이 만족해해요. 피부색도 같으니까 이질감도 별로 안들고
한국에서 쉽게 올수있고 갈수있고.
슈퍼에서 열심히 목소리 높여서 접객하는 할머니 알바를 봐도 나도 저렇게 열심히 일해야지라는 마음이 들고
근면성실하게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서 그런지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많이 드네요.
단지 아쉬운 것은 이 나라에 가족이 없기때문에, 빨리 결혼해서 훌륭한 가정을 만들고 싶네요.
주변에 가족만 있다면 일본에서 사는 건 지상위의 천국이라고 생각할정도로 만족하며 살아요.
고등학교 동기중에는 미국에 간 친구도 영국에 간 친구들도 있지만 저는 일본이여서 다행이다라고 많이 생각해요.
이번 학기도 학비 절반 감면 받아서 13만엔정도로 그쳤답니다 ㅎㅎ
길어졌지만 일본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궁금한 것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답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답해드릴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