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20대 초반 탈조선 후기라는 글을 올렸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2탄 올립니다.
여정을 간추리자면, 한국에서 고등학교1학년 정도까지 재학하다가 미국유학을 갔고, 문과쪽 계열을 공부하는 바람에 취직을 못해 귀국을 하고, 한국회사를 다니다가 짤린 이후 2년만에 고생해서 미국회계사시험을 합격해 홍콩으로 취업탈조선 한 사례입니다.
홍콩은 워낙 외국인이 취업을 많이 하는 곳이라 유럽, 북미, 동남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취업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8개월정도 일하면서 느낀점 올려봅니다. 글솜씨가 별로 좋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1. 나라마다 고용하는 외국인의 직종이 다르다
생각해 보니 미국취업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 공부한 과목이다. 미국의 경우 대다수의 H1b visa 가 IT 계열로 빠지는데 기술직도 아닌 두루뭉실한 정치쪽 공부를 한게 이미 실패로 향하는 길이었음ㅜㅜ. 나라마다 일꾼이 부족한 직종이 있고 이를 외국인으로 대채하는건 당연하다. 홍콩의 경우는 산업 자체가 금융으로 쏠려 있기에 회계로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변에 외국인들을 만나보면 정말 한.명.도. 빠지지 않고 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미국과는 달리 엔지니어쪽 사람들은 정말 드물다. 탈조선 할 나라를 정하면 그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인 직군을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다. 따라서 "저는 한국에서 간호사인데 홍콩에 취업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NO. 이다. 아직 들어본 적이 없음....
2. 무조건 영어를 잘 해야 한다
홍콩에 취업한 외국인들을 보면 금융권 종사자가 아니면 대부분 영어 선생님임. 정말 웃긴게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태어난 애들은 자기네 언어가지고도 동네 유치원에서 일하며 홍콩주민 평균수입의 이상을 번다는거 ㅋㅋㅋ. 이들은 어마어마한 혜택을 누리며 지낸다(물론 금융종사자들이 끌어모으는 수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사실 내가 중국어도 못하는데 취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영어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회사만 해도 예를들어,
A Candidate: 북경어, 광동어, 말레이지아어, 일어를 유창하게 하는 말레이지아 사람으로 영어는 중급
B Candidate: 영어만 할줄 아는 뉴질랜드 사람
이라면 보스는 당연히 B를 뽑는다.
정말 짜증나는 건 한국어가 한국을 벗어나면 쓸모없어 진다는 것. 어쩌면 그렇게 쓸모없는지 모르겠다. 나도 영어공부를 하느라 어릴 적 부터 수년간 학원을 다닌 사람으로써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바글바글 경쟁하며 살 기 싫다면 영어를 무조건 해야한다. 우수한 영어로 웬만한 언어를 다 이길 수 있다.
3. 아직까지 우리 세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가 우세
또 나아가자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쪽과 인연이 있다는걸 내세우는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 영주권이 없다면 미국 회계사 라이센스나 영연방의 Diploma라도 쥐고 있으면 좋다.
개인적인 예시를 들자면, 한국에서 고시공부를 할때 한국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니 평균 3년이 걸렸다. 사실 배우는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데 한국시험은 그 종특의 꼬아서 떨어트리려는 얍삽한 문제가 주였고 경쟁을 시켜 고작 몇점 차이로 사람을 떨어트려 몇년간 더 공부하게 시키는 상거지같은 시험이었다. 반면에 미국 회계사 시험은 회계사라면 이정도는 다 알아야 한다는 concept 위주의 시험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75이상 맞추면 합격시켜 주는 꽤 generous 한 시험이다. 같은 노력을 했다고 할 때, 한국 회계사 시험이 평균 3년이 걸리고 미국 회계사 시험이 평균 1.5년이 걸리지만, 아이러니 하게 한국 회계사는 한국에서만 쓸모가 있고 미국 회계사는 전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황금 티켓이 된다. Indeed UK, Indeed Australia, Indeed Canada 에 들어가서 US CPA 만 쳐도 수요가 많은 반면에 Korean CPA? 아무도 몰라준다.
대학만 해도 그렇다. 비슷한 레벨의 홍콩에 취직한 외국인을 보면 홍콩주민은 Top 3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서류도 통과하지 못하는 반면 영국에서 대충 중간쯤 대학을 간 영국인은 훨씬 쉽게 통과한다. 그만큼 세계는 아직까지 영국, 미국을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얼마전에 동생이 한국에서 수능을 쳤는데 원하는 학교에 한등급 차이로 못갈거 같다고 재수를 한다는데 정말 너무 불쌍했다. 한국을 벗어난다면 정말 거기서 거기고 아무도 몰라준다. 솔직히 그냥 검정고시 처서 졸업장 따고 영어공부해서 영연방으로 튀어 2년제 졸업장을 거뭐지는게 훨씬 더 살길인 것 같다.
4. 노예근성을 벗어나라
6개월 정도 홍콩에 지낸후 잠시 휴가차 한국에 갔었다.
"아이고 타지에서 고생이 많다. ㅉㅉㅉ, 김치를 못먹어 어떻하니?" 이런 말도 안되는 위로아닌 위로를 가족친구들로 부터 듣는데 마치 쇠사슬에 묶인 노예들에게 위로를 받는 것 같아 가소로우면서 불쌍했다. 한국에는 한국인을 가두려는 expression 이 많은것 같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집나가면 고생한다" 가 대표적이다.
타지에서 고생? 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한국에서 미래에 있지도 않을 무언가를 위해 쓸데없이 야자하고 쓸데없이 야근한 과거를 생각을 하면 어이가 없다. 한국인이 10시간 동안 하나를 창출해 낸다면 서양인은 1시간동안 10가지를 창출해내고 5시에 퇴근한다. 탈조선 이후로 몸과 마음이 많이 건강해 졌다. 주 37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월급은 더 높고 삶의 질 또한 높다. 사는게 너무 즐겁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남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한국에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고? 한국이 좋다는 놈들은 이미 자신이 노예임을 인정하고 합리화시킨 이들이 다수다. 아니면 아직 외국에 나가보지 않아 아는게 없던지. 한국이 정말 사람이 살 곳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Fighter 이다.
위에 오지랍퍼도 그렇지만 희안하게 호주에 간 아해들은 품격이 참 없고 언동이 저렴한 느낌이 남 ㅋㅋ
나라 자체가 영국에서 추방된 범죄자 후예들로 이루어진 사회라 그런가? 헬조선의 혈통에 호주 촌동네 레드넥 문화의 껄렁함을 더한 완전체인듯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