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면 자꾸 탈조선 탈조선 하는데 너무 화제가 절차적,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한마디 드립니다.
제 소개 부터 하자면 대기업 구조조정실에 있다가 야근이 싫어서 때려치고 피같이 모았던 돈으로 외국 유학 등 6년을 보내고
(부모님 입장에선 허송세월) 한국에 들어와 예전 6년 외국 생활을 그리워하며 헬조선의 위력을 3년째 실감하는 40대 남성입니다.
제가 이 사이트를 즐겨보는 이유는 지극히 자기파괴적 자조가 있지만 적어도 동학운동이나 "못살겠다 갈아보자"식의 무식하고 비루한 선동이 아닌 적어도 다소 이성적인 반성과 비판을 볼 수 있어서 입니다. (저한텐 감성적 피난처죠 일종의)
지금부터 몇가지 이야기가 진정한 탈조선을 꿈꾸는 여러분들에게 가볍지만 요긴한?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참고로 탈조선의 개념을 정리하자면 탈조선은 적어도 헬조선보다 국가브랜드 / 문화적 가치등이 높은 백인국가로의 정착을 의미합니다.
(나머진... 뭐... 그닥?이야기할 값어치도 없고.... ) 아, 또 독자분들이?충동적으로 탈조선을 꿈 꿀?나이는 아니라는 가정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1. 현지인과 대화 시
영어교육의 문제, 외국어의 문제 어쩌구 하지만?? 탈조선하여 대화에 적응이 안 되는 이유는 외국어가 아닙니다.
(실제로 헬센징들... 외국어... 아시아권에서 나쁜 편이 아닙니다. 괜히 외국어 학원에 돈 쏟아붇지 마시길...)
진정성만 있다면 손짓 발짓 또는 표정이나 눈빛으로도 통하고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일부 짖궂은 놈들도 있지만) 끈기있게?기다리면서 이해해?줍니다.
진정한 문제는....
그렇습니다.
할 이야기가 없다는 겁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은 한국문화나 생활상을 대표할 수 있는 일부 특수한?분들에게나 해당되지,
일반 헬센징 출신 닝겐 여러분 들과는 거의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아리랑 김치... 30분내로 마스터 되는 소재들이고?강남스탈?대장금 이야기 해봐야 그저그런 쓴웃음만 이끌어 낼 뿐입니다.
끽해야 또 삼성 엘지 현대 이야기나 나오겠죠.... 상상만해도 짜증이 납니다.
(당신을 보고 국가나 민족이야기로??몰아가는 것 자체를 굴욕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지들끼리 아일랜드계니?플랑드르 출신이니 이딴 이야기 안 합니다.)
헬조선의 일상이나 자신의 헬조선 시절?삶 같은?자학개그는 상당히 친한 친구들이 생긴 이후로 미룹시다.
(다시한번 충고드리지만 자학개그는 친한 사람들만이 호응 가능하고?덜친한 사람들에겐?흥좀무를 선사하기 십상이니 유의하세요.)
저 또한 외국 생활중 많은 한국 이민자 및?유학생들이 비주류로 지내고 가는 것을 보았고 그 이유를 많이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재미 있는 건 이러한 인간들이 한국에선 무척 자신감 있는 유학파 케릭으로 변신함.)
오랜 우민화 교육의 결과로 우린 모두 편중되고 피상적 지식만을 갖게 되었고,
재수가 없게도 적절한 분열이 아닌 폐쇄적 균형을 더?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하게 되어
주관적 식견이나 문화적 유연성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할 이갸기가 없으면 시간이 갈수록 의기소침해 지고 현지인들 반응도 ?관심에서 자연스레 동정심으로 바뀌다가 순식간에 무관심/혐오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해결책은?
동서양 고전에 대한 식견이 필요합니다.
물론 미국계?남성?분에게 는 스포츠라는 쉬운 공감대가 있지만 (미식축구 야구 농구? 찍다보면 그래도 한 개는 걸려서?그럭저럭 안면트게 됨.)
유럽계나 여성분들에겐 잘 안 통합니다.
기회를 포착하다가 더듬더듬 말이라도 단테나 포이어바흐나?디드로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의견을?이야기 한다....순식간에 대접이 달라집니다.
(또한 노자 장자 이야기 관심 끌기 좋습니다.? 한국적인거 물어보면 케이팝 이야기 하지말고 판소리의 창법 설명해 주세요.)
생각보다는 상당히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노래는 클래식부터 6,70뇬대 미국 록 유행가 위주로 들으시고 (은근 대화화제로 많이등장함),
한류드라마보단 미드를, 영화관가서도 외화만 보세요. 과학적 소재도 인기니 어느정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습니다.
(거의 헬조선식의 사고방식과 감성을 정화한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접근하심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지인과 대화 중에 헬조선 식으로 리엑션 했다가는 믿을 수 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특히 알아듣는 척 하고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거... 비호감으로 찍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걔네들 바보 아닙니다. 금방 알아채요.)
?자신이 마치 백인이란 생각으로 약간의 과장된 리엑션을 해주시고 즉각적인 감정표현, 질문을 하세요.
당최 뭐가 뭔지 못알아 들을 때는 주로 대화중에 나오는 숫자를 다시 물어보는 방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뭐? 2012년 말하는거야?" 이런식으로요.
2. 반응 좋으면 담에 계속해 쓰죠. 이것도 은근 쓰다보니 귀찮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