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갔을때 도저히 부모님때문에 편히 못있겠더라. 삶이 힘든게 아니라 심적인게 너무커서 다시 집으로 돌아옴..
여튼 형들한테 내 학교생활을 들려주고싶어.
현재 난 올해 고2됬고 남녀공학 일반계학생이야.
학교에서 존재감은 바닥이고 수업시간 짝궁없고 급식 혼자처먹는 찌질이야..
근데 난 키도크고 어딜가나 열이면 열 잘생겼다 인물좋다는소리 지겹도록 들어. 실제로도 고딩 입학때 애들이 다 나 잘생겼다고 칭찬하고 이승기 방성준소리도 엄청듣고 다녔어. 나 자신을 여기서 잘난체하려고 쓴게아니라 그냥 그렇다는거야. 절대 자랑아니고
그런데 내가 헬조선을 인식하면서부터 모든게 바뀌었어. 맨날 학교 중간에 째고 헬조선 수업은 쓸때없다고 맨날 퍼자고 모든게 ㅈ같았어. 의미가없었지. 그러더니 하나둘 내곁을 떠났고 이젠 전교 공식 은따가 됬지.
아무도 내존재를 인식하지않고 모자란애로 보는둥 학교가 지옥같아.
참 이런거에 나자빠지는 내가 한심하다.
근데 이게 하루 이틀도아니고 1주년째라 힘들다 ㅜ
그런데 하늘에서 기회를 주셨네. 부모님이랑 이번에 다른대로 전학가서 1학기만다니고 그래도 정 싫으면 자퇴하기로 쇼부쳤거든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데 그래도 남은시간 아무런 고생없이 보내고싶은데 어떻게 조신을 해야할까.. 이젠 너무 무서운데 자신감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도와줘 형들
아버지가 중학교 국어교사셔서 어릴 때 서예나 펜글씨 연습을 좀 했었거든요.
그 덕분에 글씨체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 3 때까지 학급일지 담당을 하게 됐어요.
지금도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급일지라는 게 한 반의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노트거든요.
몇월 몇일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무슨 수업이 있었고 수업 내용은 뭐였다
그 다음에 담임한테 제출하고 교감 교장까지 매일 확인하는 거에요. 모든 학급일지가.
당연히 학급일지 담당은 싫든 좋든 담임하고 매일 교무실에서 만나야 되요. 출석부도 교사 대신에 챙겨서
점검해야 되는 일이라 학급일지 담당 학생들은 수업 끝나면 교무실에서 살았죠.
근데 담임선생님이 가끔씩 교실 들어와서 미주알 고주알 잔소리하고
반 애들한테 니네~~ 한다며? 조심해라.. 하고 으름장 놓을 때 가끔씩 있잖아요.
근데 그런 잔소리내용들은 학생들하고 같이 교실생활하지 않는 교사들은 잘 모를법한 거죠.
그런 날은 저같은 학급일지 담당은 완전 교사 앞잽이로 취급당해서 온갖 모욕을 다 받았죠. 애들한테..
"니가 담탱이한테 꼰질렀지? 이 간첩 새끼야" 뭐 이정도는 예사였고...
"니같은 새끼들 때문에 우리만 개되고.. 어휴 꺼져 새끼야"
졸 왕따 당했습니다. 나도 학급일지 담당이란 거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작년에 했다고 올해도 또 시키고, 중학교때 학급일지 3년 했다고 고딩 때도 또 하라고 그러데요.
그래서 하라니까 또 3년 동안 학급일지 담당했죠....
그러면.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은 걔네들 이름도 생각 안나고 얼굴도 모릅니다. 완전 타인이에요.
그 때 당시에는 진짜 억울했고 운동 좀 했으면 그 새끼들 으슥한데로 불러서 반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만..
학생보고 지금 상황 참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정당한 수단과 절차를 통해서 강력하게 항의를 할 건 하세요. 확실하게...
그리고 무시하세요. 세월 지나면 누가 더 행복하게 잘 사나 보면 알게 됩니다.
그런 애들은 불쌍한 애들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니 오직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물리적인 덩치나 그 밖의 힘을 이용해서 조그만 소집단을 만들고 다른 애들 괴롭히면서 추앙받으면서
살고 싶어할 뿐인 개찐따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