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시는 일본에서 지내시는 사회인 분들에 비하면 소소하겠지만.. 일본 대학원 진학 성공한 흙수저입니다.
진학 후 계속 바뻤는데, 여름 휴가 기간이라 연구실도 요새 쉬어서 글 한번 남겨봅니다.
도저히 한국서는 흙수저로 살기가 힘들어서, 학부부터 일본으로 유학 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억압받는 학내 분위기, 특히 고등학교서의 야자 두발자유 보충학습 강제 참가 등등 인권이라고는 없는 환경을 늘 의문시 해왔었습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데 공부는 곧잘 따라와서 인문계 진학을 했는데, 특목고/인문계 이원화 고교 정책으로 수저 빨로 어렸을때부터조기 교육 받은 특목고 애들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중3 겨울부터 공부 시작했습니다.
모의 고사는 항상 올 1등급 나왔었는데, 도저히 한국 생활이 힘들겠다 싶어서 우연치 않게 일본 유학 정보를 접하고 장학금 받는 조건으로 일본 유학 준비 시작하여, 다행히도 장학금도 받게 되고 학부 유학도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당시는 유학보다는 장학금이 나온다는게 컸던거 같네요.. 학비 면제, 생활비 상당 금액 지급 이었으니 흙수저 입장에서는 한국 대학 이과 계열 1년 등록금인 천만원도 너무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
머 이렇게 일본 유학 오게 되서 확실히 살아보니 좋은점을 느끼고 평생 살아야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발목이던게 병역이었고, 될놈 되고 안될놈 안된다고 카투사 등등 다 떨어지더군요.. 일본은 휴학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졸업후 현역을 가게되었습니다.
21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는데, 군 입대 해보니 느껴지는게, 한국의 폐해가 결국 전부 군대서 시작된거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도 참혹했습니다. 부조리, 따돌림, 말도 안되는 똥군기, 권위주의..
어떻게든 참아내고 전역할 쯤 되니 전역증 한장 받고 알몸으로 사회로 내쫒긴 기분이더라구요. 당장 대학원 입시준비해야되는데집엔 돈도 없지 해서 공부 할 시간 확보되는 알바 병행하면서 대학원 시험 준비했고,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름 들으면 아실 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고, 조만간 구직활동도 시작할텐데 걱정도 많고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현재는 유명 대기업 개발직 인턴 조만간 참가하러 갈 예정이니 학교 추천 등으로 구직활동도 쉽게 풀리면 좋겠네요.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 혹시라도 일본 대학원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면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조언 드릴 수 있으니 댓글로 물어보세요.
이공계 상위 3대학인 도쿄대 쿄토대 도쿄공업대 세군대 대학원 입시 후 이 중 하나 합격해서 대학원 생활중이니, 상위 대학원 준비 생각중이신 분들은 여러 도움 드릴수 있습니다. 문과는 제가 이과쪽인지라 잘 모르니 자세한 도움은 못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인들이 생각외로 외국인들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으니 최대한 학부때부터 유학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사회생활, 개인적 교류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일본어 실력 갖춰지고, 그걸 바탕으로 학부부터 오신분들은 다들 사회생활은 편하게 하더라구요
어케보면 저는 돈 준다길래 생각없이 일본 학부때부터 갔는데, 당시는 굉장히 고민 했었지만 지금은 절대로 후회 안합니다. 이공계 지망중인 고등학생분들은 꼭 일본 유학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