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과정 간략 정리하면
1. 가족동반(와이프 + 나 + 갓난쟁이들 둘) 2014년에 캐나다 밴쿠버 입국
2. 오자마자 컬리지 입학하여 작년 졸업 (공립대)
3. 워킹퍼밋 받고 4개월 구직활동 끝에 IT 회사 입사 (세계 13개 지사를 가진 미국회사 한국에도 있음)
6개월간 직장생활 느낌 점
1. 입사하자마자 "너 랭기지 스쿨 등록해놨으니까 학교로 다시 가 그리고 성적표 나중에 인사팀에 제출해"
진짜로 월급받으면서 다시 학교다녔음
2. 몇개월 뒤 영어트레이닝은 됐고 이제 회사로 출근하래서 가보니 첫 점심시간이 부페여서 놀람 그때 옆자리 동료가 하던 말
"오늘 뷔페는 내가 산거야 다음번은 니차례" 내가 놀랬더니 주위 동료들 크큭거림 농담이였음
3. 회사내에서 맥주파티를 자주 하는데 취해서 서로 싸우는 경우를 한번을 못봄! 취해도 자신을 절제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놀라움. 난 혹 실수할까봐 한병만 마심.
4. 우리팀 분위기는 서로 어떻게 하면 "웃긴말" 을 잘할까 노오력 하는 느낌? 서로들 웃길려고 애씀 예를 들면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했는데 왜 이런 오류가 나냐고 "목적이 뭐야!" 이런식으로 툴툴대니까 니 인생을 망치는게 목적인거지 옆에서 드립치니까 더 멀리서 니 와이프가 컴퓨터에 나왔어? 누가 또 2차 드립 이런식으로 3차 4차 헛탕치는 개그도 많은데 어쨋든 웃기는거에 자부심을 갖음
5. 매니저들이 일을 밑에 놈들에게 떠넘기고 난 갈구기만 하면 돼 이런 마인드가 아님. "직원들이 집중해서 자기일 할 수 있게 그 여건을 조성하는 역할" 이걸 진짜로 함.
6. 미국 본사 이사 한테 연락옴 너 한국인이라고 들었음 한국 회사에 (한국 대기업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로 그 회사) 보내는 문서인데 한국어 번역본을 같이 보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러는데 번역작업 좀 부탁해도 될까? 당근 신입이니 오케이 하고 급하다 해서 집에서 작업해서 보내줬음 감사하다는 말 몇번을 하더니 우리는 너의 수고에 꼭 리턴값이 있다는 얘길 강조하길래 괜찮다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고 가볍게 인사했는데 며칠 지나고 매니저가 너 집에서 따로 작업한 시간 적어내라고 하더니 수당이 따블로 붙음 ㅋ 며칠 뒤 그 친구 밴쿠버 업무차 왔는데 나한테 그때 감사했다고 연습해놓은 한국어로 말함 약간 감동 ㅋ.
7. 매니저들은 직원들에게 지시가 아닌 부탁을 함 직원이 오케이하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이 입에 붙어있음 직원들은 "노" 라고 말할 때 눈치보지 않음
8. 하루 종일 아무말 안하고 자기일만 하고 가도 되는 구조 처음엔 벙어리인줄 보이는 사람도 있음 나중에 알고보니 폭주족 ㅋ
9. 네트워크 팀에 누군가 아주 커다란 미술하는 사람들 가지고 다니는 화통을 들고 다님 뭐지? 거기서 뭘 길다랗게 생긴 나무로 된 고급 조각품을 꺼내길래 그거 니꺼냐고 물음, 그렇다길래 유심히 봤더니 주머니에서 몇개의 스트링을 꺼내 힘들게 당겨서 뒤아래로 걸더니 "이거 보우임" 이럼. 활이라고? 옆에 등치 2미터 넘는 거구 엔지니어가 내가 한번 해볼께 그러면서 활시위 당기는데 팔이 부르르르 ㅋ 어쨋든 그친구는 활쏘러 다니고
10. DB 하고 시큐리티 분야쪽에 크리스라는 애가 있는데 이 친구는 총들고 여러산 돌며 곰사냥 다님 ㅋ 아기곰과 다니는 엄마곰은 죽이지 않는다는게 철칙이라고 함. 아기가 엄마를 잃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11. 얼마전 영어실력 때문에 업무중 큰 실수를 함, 다음날 매니저가 내가 한 실수를 설명해줘서 알게 됨 그러면서 너 영어교육 조금 더 받아보는거 어떻니? 좋다고 대답하니 회사근처가 좋니 니네집 근처가 좋니? 회사근처가 좋다하니 자신의 제의를 받아줘서 고맙다 함. 내가 더 고마운데 ㅋ
12. 간혹 이민계들 중 자신이 더 영어를 잘한다는 거에 우월감 갖고싶어하는 친구나 한국인에 적대적인 중국계도 있긴 있음 하지만 무리를 만들어 파워게임을 하거나 위아래를 만들려는 태도는 없음 뭐랄까? 업무 중 서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각자 몫? HR 팀이 워낙 강력해 반드시 서로 지켜야 할 선은 넘지 못함 난 그게 큰 역할을 한다고 봄. 정말 가차없음.
다음에 더 쓰겠음
현재는 워킹비자이기 때문에 영주권까지 받으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몇단계 더 남았고 인생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꼭 영주권 시민권까지 이뤄보고 싶음.
힘내라고 기운좀 주길. 내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 되라고 말해도 되는 그런 환경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