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제가 너무 공감가던 글이라 좌표찍고 올립니다. 딱 글쓴이 마음, 내 마음-_-;

 

 


-프롤로그-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간절히 원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만 하는 걸까.’
 

  어렸을때 나는 누군가 진짜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대통령이나 삼성 회장’은 아니더라도 먹고 사는 데 만큼은 전혀 걱정없이 살 줄 알았다. 사회 계층이나 소득 수준이 그 사람이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대통령이나 대기업 간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 훌륭한 사람이며, 거지나 노숙자는 노력하지 않은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성인이 되어 실제로 겪은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런 노력없이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된 부모의 재산이나 권력의 정도가 미친듯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보다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태어날 때부터 마치 이미 정해져 있던 것 마냥 국회의원이나 기업 간부, 조물주 위에 군림한다는 건물주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아도 부나 명예는 커녕 먹고살기도 힘든 사람도 있었다. 

 나는 ‘경쟁력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복한 집안도 아니었고,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외모가 두드러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보통의 삶에서 끊임없이 경쟁해 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없는 살림에도 학원에 다니며 남들과 발 맞추기위해 공부했고,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반이나 학교의 범위를 넘어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과 경쟁해서 석차와 백분위로 내 경쟁력을 확인해야 했다. 원하는 대학에 4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합격하고 5시간 이상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이라는 혐오스러운 주입을 받으며 쌍코피흘리는 노력을 해서 결국 서울에 위치한 나름 괜찮은 대학/학과에 들어갔다. 이제는 한숨 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이게 웬걸, 삶은 산 넘어 산 이였다. 끝없이 치열하게 살아야 했고, 경쟁에는 끝이 없었다. 대입을 넘으면 취업, 연애가 있었고, 그 뒤에는 결혼과 출산이 있고, 승진과 내집 마련, 육아, 살림.....끝없이 치열하게 계속해서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도 ‘보통의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평범하게 보통으로 사는 것 조차 힘이든다’는 것은 나를 기운 빠지게 했다. 돈이 돈을 벌고 부가 부를 낳는 상황에서 ‘조물주 위의 건물주’라는 농담은 이제 더이상 농담이 아니었고, 점점 노력의 가치와 의미를 잃어가는 내게 경쟁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계속되는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고, 애초에 불공정한 경쟁에 뛰어들고 싶지도 않았다. 내 노력의 가치가 저평가 당하는 사회에서 굳이 열심히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다들 나에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며 강요했고, 나는 ‘즐길 수 없으니 피하겠다’고 했다. ‘지옥같은 한국에서 벗어나 지상 낙원 호주에서 살아보려고’ 한국을 벗어나 호주로 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 사회 부적응자로서 숨통이라도 한번 트여보자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비자를 받기 쉬운 호주로 도망친 ‘현실 도피’ 그 뿐이었다. ‘30살 이전에 외국에 나가 살아보자’는 꿈에 약간의 모험심과 두근거림을 더해 나는 덜 열심히 살고, 덜 간절하고, 덜 노력하는 삶을 위해 호주로 떠났다. 
 

  외국인 친구들과 하루가 멀다고 파티를 하기도 했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출퇴근하며 자유를 만끽하기도 했고, 타즈매니아 시골에서 밤마다 은하수를 바라보기도 했고, 텐트에서 한달 가까이 먹고 자기도 했고, 마리화나도 피워봤고, 인종차별도 당해보고 정말 별의 별일이 다 있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답답함이나 이질감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호주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고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호주가 결코 ‘지상 낙원’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환경’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호주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충분한 쪽, 어른들이 일하고 돈 버느라 덜 바쁘고,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덜 바쁜 곳을 생각한 결과였다. 

 우리는 너무 쉽게 다른 이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더 간절히 원하라고, 더 치열하라고 말한다.
우리의 노력과 간절히 원함과 치열함이 저평가 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체. 

 

 

 

출처 http://naver.me/5ZYDUHKu






  • 둠헬
    17.06.21
    사실 저건 좀 우회한 표현이고. 저런 모든 문제는 조선인이 만든거다. 조선인을 피하는게 곧 탈조선임. 
  • 씹센비
    17.06.21
    ㅇㅇ거기다가 플러스로 정신적 탈조센 까지 해야함.
  • 프리뮬라
    17.06.22
    조선인을 피하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심지어 캐나다 시골에서도 길가다가 한국말 들리는데;;
  • 일부러 찾아다니지만 않으면 됩니다. 언어문제 없고 현지인하고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한인타운 한가운데에 떨궈놔도 별로 엮일 일이 없습니다.

  • 돈-인맥-좋은직업 중에 딱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한국도 꽤 살만
    셋 다 없으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도전해야....
    본문의 저 사람도 일찍 나갔기 때문에 크게 흥한 겁니다.
  • 프리뮬라
    17.06.22
    저...정답. 근데 결국은 인맥과 좋은 직업도 돈과 관련되어 있으니 '돈'만 있으면 한국이 최고. 그게 아니면 ;;;

  • 시발 내가 생각하는 헬조선은 
    돈이 많아서 많이 건 사람이 돈을 다시 많이 얻고
    한번 성공한 사람들만 계속 성공한다.
    근데 실패한 사람은 한도끝도없이 실패하게만들고 
    돈없어서 별로 못건사람은 돌려받는것은 전혀없다.
    무한 반복이다.
    감히...세계 1위 쓰레기다.
  • 전체주의 + 민족주의 + 유교탈레반의 조합. 나치 국가가 바로 헬조센입니다.

    노오력뽕, 성공뽕은 무조건 버려야 하며, 연애질같은 하찮은 것으로부터 정신을 해방시킬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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