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chokoby
17.05.19
조회 수 724
추천 수 8
댓글 4








안녕하세요, 

 

전 올해로 33인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려온 탈조선은 아니지만 ㄹ혜 시절 꼭 탈조선을 해야겠다 라고 다짐했지요.

 

지잡대 인문계 나와서 영국 어학년수 1년 그리고 미국 인턴 6개월 생활하고 국내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결혼한지도 이제 2년 다 되어가고 와이프가 유럽인인데 한국에 실망하고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남편으로 마음이 안 좋아 꼭 떠나야겠다 다짐만 했었네요.

 

제 회사 본사가 독일에 있어서 본사 파트너한테도 물어보고 다른 회사들도 두드려 봤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 올해 2월 본사 파트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자기팀에 인원 추가하는데 아시아 담당으로 추천할테니 올 생각있냐고요. 그날밤 와이프랑 둘이 티비보다가 신나서 춤까지 췄습니다. ㅎㅎ

 

우선 제 매니져에게 이야기하고 독일 본사도 급히 충당하는거라 무조건 CV만 우선 보내라하고 인터뷰는 다 생략해 버리던구요. 일사천리로 진행되는거 같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러다 독일 본사 부사장급까지 승인, 채용 확정. 한 3주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감감무소식... 너무 물어보고 보채면 싫어라 할 거 같아 기다리고 기다렸죠. 그렇게 2달이 흘렀습니다. 더이상 안될거 같아 향 후 독일에서 매니져될 양반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그쪽 인사팀이 게을러터져서 세월아 네월아 한답니다. 시간 아껴야 하니까 계약서 협상 원하는 내용 정리해 보내달라길래 세세하게 챙겨서 독일 매니져에게 전달 했습니다. 좀 무리해서 요구했는지 매니져가 난색을 표했지만알겠다며 대신 최대한 빨리 와달라 하고 다시 한동안 연락 두절되었죠. 

 

2주 정도 다시 지났을까요, 매니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본사 인사팀에게 직접 빨리 진행해 달라고 보채주랍니다. ㅎㅎ 완전히 개판이란거였죠. 매니져도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서... 이메일 정중히 써서 인사팀에 보내고 4일 정도 후 연락왔습니다. '늦어서 미안하다. 우선 이메일로 계약서 내용 보내줄게.' 그리고 이틀전 이메일 도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연봉 제가 원하는 만큼 적혀있었어요.. 그리고 업무 시작일은 2017년 9월 1일. 와이프랑 둘이 껴앉고 기뻐서 울었습니다. 와이프 해맑은 미소에 남편으로써 뿌듯하더라구요.

 

실제 계약서는 조회해보니 다음주 월요일에 도착할 듯 합니다. 물론 다른 자잘한 요구사항들은 이메일에 첨부되어 있지 않아 기다려야 하지만 소중히 바라던게 이루어 진다는게 신기하네요.

 

저 정말 없이 자라서 아버지도 일찍 여의고, 사고만 쳐서 저희형, 어머니 속 많이 썩혔습니다. 영국갈때도 아버지 돌아가시며 나온 보험금으로 갔는데 그때 정신 많이 차렸어요.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 '살아남아야된다.' 아버지가 지켜봐줘서 그런걸까요. 모자란놈이 촌구석에서 태어나 지잡대 나오고 영국 미국도 가보고 예쁜 와이프얻어서 이제 다시 세계로 도전하네요. 끝없이 나가보겠습니다. 저같은 놈도 일어서는데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조만간 탈조선 하시리라 믿습니다. 모두들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탈조선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빌어먹을 나라 빨리 벗어나고 싶네요.
  • 탈조선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빨리 떠나고싶네요.
  • 와 .. 궁금한게 있는데 영어는 어느정도 하시는건가요?
  • chokoby
    17.05.21
    회사에 외국사람들이 있어서 발표나 업무 대화는 전반적으로 영어로 해요. 비교군이 될 만한 토익은 없네요... 토익 시험 공부해보고 이게 무슨 영어인가 해서 안했어요. 예전이지만 취업때문에 오픽 한번 시험봤는데 IH 받았었구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조회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탈조선은 불가능합니다. 102 file 헬조선 41624 4 2015.05.28
323 24살 고졸 여자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이민계획 조언좀 부탁드려요 12 조선인1 2504 5 2017.09.06
322 호주 요양보호사 6 태산 2501 13 2015.09.15
321 꼰대질량 보존의 법칙 16 조기탈조선 2486 24 2015.10.23
320 탈조선 언어중 가장쉬운언어 19 헬조선반도 2474 7 2015.08.23
319 25살 인생썰 + 탈조선 5 헬조선탈출ㅊㅋ 2472 6 2018.09.26
318 캐나다 선거 공약 중 하나. 5 rob 2457 19 2015.10.08
317 탈조선에서 한국 사람 조심해라? 8 구원자 2446 19 2015.10.04
316 정보는 아니고 빨리 탈출하잔 마음을 먹게하기위해 올립니다. 2 헨리흐므히타랸 2422 17 2015.12.25
315 캐나다도 좃 됐다... 캐나다로 탈 조선 좀 다시 생각해야... 29 file rob 2417 5 2015.11.03
314 탈조선 게시판에 국뽕출몰 주의요 11 국뽕충박멸 2372 29 2015.11.22
313 캐나다가 좋은 이유. 4 rob 2372 14 2015.09.25
312 난... 서양 백인 사회가 무조건 옳다는식의 생각은 안한다. 그러나 분명한건 동양권 사회랑 많이 다르다. 5 file 이성적정신병자 2347 12 2015.09.26
311 사실 탈조선을 하고자 한 직후부터 무기력합니다.. 7 안광에지배를철하다 2315 16 2015.09.07
310 캐나다 시민권 따는거보니 14 탈조선추진위원회 2271 5 2015.09.17
309 현실적으로 확실한 탈조선 방법 2가지 4 file 게임부터끊자 2251 5 2015.11.21
308 젊은 날의 한번의 기회 3 구원자 2223 16 2015.12.21
307 뉴스가 또.. 탈조선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9 꼰대탈출넘버원 2217 13 2016.08.01
306 최진실 딸 근황... 8 헬조선뉴스 2214 6 2015.08.02
305 일본유학-취업-이민 상담 고3 (2) 2 비추천누름 2211 10 2017.11.14
304 소시민 14 돌솥비빔밥 2148 29 2015.10.02
1 - 11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