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흙수저였다..
그리고 좌파였다. 굳이 말하자면 생태주의적 좌파라고 해야하나..지금도 있나 모르겠지만 귀농운동본부나 녹색평론 같은 그룹들과 잘 어울렸고 실제로 1년 정도 귀농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내가..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변했다. 아니 변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겠지?
일단 내가 신혼을 시작한 것은 2001년이다. 당시 인구 10만 정도 되는 조그만 도시의 2층집 전세였다.
전세금 700..ㅋ 지금 이런 집은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신혼집이라고 어항을 하나 갖다놨는데 진짜는 아니고 플라스틱 물고기를 넣어놨는데 어느 날 보니 수도가 모두 얼어있었다.
결국 어항물을 떠다가 먹었던 기억이 있다. 참 졸라게 추웠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전세금을 오르기 시작했고 2005년에는 4000만원짜리 전세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는 집은 사실 나같은 사람에게는 일종의 사치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2006년 나는 시골로 내려왔다. 저간의 사정이 있긴 했지만 그거야 뭐..
암튼 이곳은 '읍'단위 시골인데 연고가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없는 곳이었는데 아내는 강력하게 이번에는 '집을 살 것'을 주장했다. 이런 깡시골로 내려오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젠 더 이상 전세에서는 못 살겠다는 거였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
결국 아파트에서 자가로 살고 싶다는 거였는데..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내가 시집을 그래도 평타는 쳤지'라는 것을 주위에 알리려는 보상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암튼 나는 시골로 가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결국 그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 28평짜리 신축아파트가 있었는데 몇 채가 미분양이었고 나는 그 아파트를 샀다. 60%는 대출이었고 나머지도 대출이었다..다만 나머지 대출은 '사업자대출'이었다. 결국 나는 내 돈 한 푼 없이 아파트에 들어오는 엄청난 만용을 저지른 것이다.
내 직업상 사업자 대출은 꽤 잘 나오는 편이었고 결국 나는 사업자대출 일부를 주택을 사는 데 써버린 결과가 되었다.
이후 집에 입주한 후에도 나는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과도한 부채는 늘 내 마음을 짓눌렀으며 나는 항상 대출금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에 아파트를 팔고 조금 싼 주택전세(이곳은 시골이라서 전세 2500이면 방3개까지 주택전세가 가능했다)로 갈 것을 주장했지만 아내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러기를 3년 하다가..2009년..
2년 정도 고전하던 사업이 이 해에는 잘 풀려서 상당한 자금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래봐야 한 6천 정도였다. 물론 사업자대출도 있고 아파트 대출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이 돈을 투자할 것을 주장했다.
아내 말로는 '대출을 계속 줄이는' 것은 심리적으로 마이너스라는 것이었다. 즉 1억 대출이 5천 대출로 줄어도 어차피 마이너스에서 마이너스로 가는 것이니
차라리 뭔가에 투자해서 플러스 마인드로 가는 게 심리적으로 낫다는 거였다.
솔직히 궤변이지만 그럴 듯하지 않은가..
결국 나는 아내의 말에 설득이 되었고..(사실 무엇보다 나는 싸움을 싫어해서 양보를 잘 하는 편이다..이런 성격은 진짜 한국에서는 살기 힘든 성격이긴 하다)..사실은 더 싸우기 싫어서 약간의 돈을 가지고 당시 내가 살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였던 광주시로 가서 당시에 미분양으로 말이 많았던 '수완지구'라는 곳으로 갔었다.
수완지구를 들어본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암튼 단지 규모가 정말 지방치고는 엄청나게 커서 거의 신도시급이었다. 아마3만채 정도의 아파트는 있는 듯한데 대략 7-8만급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당시 이 지역은 미분양으로 유명했다.
결국 나는 당시 45평짜리 아파트(분양가 3억 정도 했는데 3천 정도 할인해서 2.7억 정도에 구매)를 한 채 구입했다. 구입과 동시에 전세를 놨는데 전세금은 2.1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액 6천만원과 중개사 수수료, 등록취득세 합쳐서 대략 6천5백 정도 투자해서 나는 아파트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이걸 요즘에는 갭투자라고 한다는데 물론 나는 당시에 그런 말을 알지는 못했다..하지만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인 수완지구 거대한 미분양무덤에서 이걸 산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인지 아닌지 판단할 겨를은 없었다. 다만 나는 실패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내가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에 결국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광주에서 내가 사는 곳까지는 1시간 정도 거리인데 실제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았다..애들을 키우는 사람들은 대체로 중학생이 되면 광주로 넘어갔기에 나도 언젠가는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국 나는 1가구2주택자가 된 것이다...
이후에 2010년에도 사업이 더욱 잘 되어서 대략 1억 정도 여유자금이 남았는데 광주 수완지구에서 내 아내에게 아파트를 팔았던 부동산업자가 어느 날 전화를 해서 좋은 매물이 있으니 한 번 가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여기는 광주시이긴 했는데 진짜 뭔가 썩 안 좋은 동네에 브랜드가 없는 아파트였다..알지 모르겠지만 아파트 브랜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일단 메이저 아파트는 안 좋은 데에는 안 들어온다..
여기도 완공된 미입주된 아파트였는데..하긴 2010년에 광주에는 미입주 아파트가 엄청 많았다.
2억짜리 아파트를 1.7억에 사는 조건이었고 전세는 1.6억에 놓는 조건이었다..즉 한 채당 가격은 천만원!
이게 바로 갭투자에 딱 맞는 조건이었다.
역시 등록세 취득세 중개사 수수료 합쳐서 대략 한 채당 1300만원 들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웃기게도 전세를 들어오겠다는 사람들은 줄 서 있었다. 즉 '거주할 만한 가치는 있어도 구입할 만한 가치는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아파트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무려 3채를 사들였고..그 중개사 소개에 의해서 그외 전남지역에서 그해에 3채를 더 구입해서 연말에는 무려 1가구 8주택자가 되었다..
나는 사실 내 사업에 바빠서 신경쓸 겨를도 없었고 모든 아파트는 내 아내 명의가 되었으며 세입자 관리 책임도 모두 아내가 맡아서 담당했다.
그리고 이후에 사업은 부침을 거듭했고 가외로 큰 돈 들어갈 일도 있어서 아파트를 팔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다..
암튼 차후 투자는 없었다. 돈 들어갈 데가 많았으므로.
안 그랬으면 20-30채 정도 살 거 같은 기세였다..
대략 2014년 정도에 사업은 다시 안정궤도로 들어왔고 알아보니 대략 13-14년 기점으로 집값이 한 번 점프를 확! 해 있더라..
결국 나는 2016년에 맨 처음 샀던 수완지구 아파트를 팔게 되는데 판매가는 4.35억이었다. 그러니까 차액으로 1.6억이 남은 거지..그래도 이 아파트는 완전 미분양이 아니라서 결국 양도소득세 2천만원을 내야 했다. 그러니까 차액은 1.4억..
이외에 몇 채를 팔았지만 최소한 3천-7천만원 정도의 차액이 남았으며
특히 미분양은 양도소득세를 60%감면해주는 것도 있어서 사실 양도소득세조차 거의 없었고 잘해야 이삼백 정도 내면 끝이었다.
대략 양도소득세를 제외하고 내가 번 돈이 2.5억 정도는 될 거 같고
지금도 아파트 4채(그 중에 내 집1채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만약 지금 판다면 그 차익이 대략 2억은 조금 넘을 거 같다..모두 미분양이기도 하고.
물론 내가 사는 집도 가격이 올랐다. 8천9백짜리가 지금 1.7억 정도에 매매된다. 그러나 살고 있는 집이니 이건 투자차익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그러니까 내가 대략 지난 8년(2009년에 시작했으니)간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돈만 대략 4.5억 정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재산세 냈다..일년에 재산세 8채라고 해야 2백만원이면 퉁치는 수준이다.
8년간 1600만원에다가 부동산 비용까지 쳐서 2천만원 잡고..그런다고 해도 4.3억을 벌어들인 셈이다.
그리고 작년에는 상가 한 채 올해는 원룸 한 채를 사들여서 대략 월 500만원 정도 월세수입을 받고 있다..
올해 원룸같은 경우는 40년이 넘은 다 썩은 상가였는데..상가는 썩었지만 위치는 내가 보기에는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걸어서 1분 거리라서
원룸으로 개조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사들여서 1억 정도 들여서 리모델링해서 내놨는데 내놓자마자 보름도 안되서 방이 꽉 차더라..생각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려는 애들은 없고 직장인이긴 했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물론 그래도 자랑글로 받아들일 사람은 있겠지만..
물론 내가 지난 8년간 열심히 사업해서 돈 벌어서 가족들 생활비대고 낭비한 거 없다고 쳐도 4.5억을 벌 수 있느냐..아마 그건 힘들 거 같다는 거지.
나는 전문 갭투자자는 아니다..까페에서 알고 있는 갭투자자는 최소한 30채는 있어야 전문가라고 인정한다. 보통 갭투자 전문까페에 들어가면
10채 정도 있으면 이제 전업적 부동산투자자가 되는 것이고..(대략 이 정도면 월세가 300-400정도 들어온다. 대출 끼고 사서 이자비용을 대략 150으로 생각하면 남는 돈이 월 150-250 정도인데 이 정도면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부동산업자로서 시작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
30채가 있으면 이들은 서로 축하해주는데..왜냐하면 30채가 있으면 월세를 잘 조정해서 1일부터 30일까지 매일매일 월세수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통장에 매일매일 월세가 찍히고
월세수입만 천만원 정도는 되니 부러울 게 없는 수준에 이르는 거다..이들이 까페에서 글 올리면(특히 매일 돈 들어오는 통장 인증) 댓글이 장난 아니다. 수백개씩 달린다..하긴 서민에게 이 정도 급이면 거의 '신'급 아니겠는가?
까페 주인장은 100채 이상 갖고 잇는 사람이더라. ㅋㅋ
뭐 암튼 이렇다..이런 사람들의 세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사람을 숭배하고 따르며 나도 언젠가는 '부동산 전업투자자'로 살 수 있다는 '꿈'을 키워주고..
까페주인은 또 매물을 소개하면서 최소 300씩은 챙기는 거 같더라. 얼마나 대박인가. 관리하기 힘든 건물 있으면 떠넘기면서 300씩 받을 수 있고..ㅋ
이런 조온나 요지경 같은 세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니들은 실감이 갈 지 모르겠지만.
지난 10년..아니 따지고 보면 지난 50년간 한국에서
물론 상위 0.1%의 로열클래스 말고 그냥 좀 잘 사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서민급에 이르기까지
사실 돈 번 거는 역시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이었다..
내 생각에는 한국에서 부동산에 투자해서 어느 정도 덕 본 사람이 20% 정도 되고 나머지 80%는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 전세살거나 월세 살거나 하면서 부동산 붐에서 소외되었는데
이게 차이가 넘사벽으로 벌어져버렸다.
내 주위에서 정말 성실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장사한 놈이거나 공무원한 놈이거나 회사다니는 놈이거나 상관없이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자산이 엄청 늘어났고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특히 다음 아고라 같은 데서 폭락한다고 믿고 떠들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기 집 없이 전세를 전전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더라..
(이건 지방과 서울이 다른데 사실 지방이야 그냥 1-2억대면 집을 살 수 있고 대출받으면 사실 몇 천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지만
서울은 그렇지 않지 않은가? 그래서 언젠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전세를 전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고 이들은 이제 가장 큰 패배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20대에는 그냥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건 뭔가 피를 빠는 거 아니냐는 일종의 원초적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그게 맞다는 것이다..
내 통장(사실은 아내 통장)에 한 달이면 10여명이 월세를 입금하는데..
솔직히 그거 보고 있으면..결국은 내가 이 사람들의 에너지를 그야말로 '흡혈'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드라큘라가 된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나한테 월세내는 놈들이 한달에 200번다치면 그중에 30만원 내게 낸다치면 내가 걔가 한달간 일한 에너지의 15%, 그러니까 한달이면 4.5일치를 가져간다는 거잖아.
물론 내가 월세 500정도 받으면 그중에서 다시 은행이자로 150 정도는 은행에 상납한다..
그러니까 나는 중간보스라고 해야 하나? 진짜배기는 은행이겠지..물론 더 진짜는 그위에 있는 놈이고.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이 자본주의라는 괴물의 게임에서 뭐랄까 하이에나급은 된 거 같은 느낌이다.
월세내는 놈들은 그냥 토끼새끼지 뭐..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대출을 갱신해주면서 내 매출현황을 다 파악하고 나와 상담하면서 나에게 '선생님은 탑스클럽입니다' 그러면서
졸라 좋다는 커피를 주는 대출담당자 그 놈은 뭐 사자..아니 사자 대리인쯤 되겠지..
왜냐? 그 놈들이 맘먹고 이자 확 올리면 나는 그냥 팍 쓰러지는 거잖아..
내가 말한 부동산 까페 주인이 그런말을 하더라고.
자신이 IMF이전부터 부동산투자를 해왔는데 알고 지내던 상당수가
98년과 2009년 위기 때 자살을 선택했다고 한다.
왜냐면 저놈의 갭투자라는 것은 리스크가 상당하다. 1억짜리를 자기 돈 500갖고 9500에 전세내는 것이 갭투자이고
또는 1억짜리를 2금융권(보통 1금융권은 대출한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갭투자자 상당수는 2금융권..신협이나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는다. 물론 금리도 더 높다. 최소한 0.5-1% 정도..다만 이런 경우 실제 집값의 80-90%까지 대출을 받더라)에서 8000-9000까지 대출받고 다시 월세를 놓으면서 보증금 1000-2000씩 받아서 자기 돈 몇 백(보통 사면 등록취득세 수수료 해서 500은 무조건 들어간다)으로 월세 받고 이자내고..그러면서 집값이 오르길 기다리는 게 갭투자이다.
대체로 꾼들은 월세와 전세를 섞어서 투자한다. 몰빵하면 위험하잖아.
하지만 갭투자는 집값이 오른다는 전제하에서만 성립되는 것이고 자기자본비율이 극단적인 경우에는 5% 정도인 경우도 많아서
집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치명타가 오는 거지..그것도 한 두 채가 아니고 수십 채씩 있는데 그 집값이 다 떨어진다고 생각해봐라.
사실 부동산가격이란 건 분위기 타기 때문에 떨어지면 다 떨어지고 오르면 다 오르게 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미국에서 이른바 서브프라임위기라는 것이 있을 때 한국 아파트 가격이 순간적으로 10% 정도 급락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 경우 자기자본이 극도로 취약한 갭투자자는 뭐 그냥 한강가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거야..생각보다 조올라 위험한 거거든..
그러니까 이 부동산 투자자와 내가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진짜 생각보다 부자들이 하는 게 아니다.
진짜 니들같은 서민..딱 고만고만한 애들이 하더라. 돈 아낄려고 지들이 직접 도배하고 청소하고 그런 애들 수준이다. 도배비 20만원이 아까워서.
그런 애들이 갭투자를 하는데 집값이 한 20% 떨어져봐라..진짜 '골로 가는' 수밖에 더 있겠냐?
그 중에 한 둘과는 지금도 가끔 카톡을 하는데..
어느 정도 친해져서 속내 드러내놓고 말하는데 집값이 떨어지면 어쩔 거냐고 물었다..
(왜냐면 나는 사실 이미 내가 집을 산 가격보다 전세가격이 훨씬 더 높은 상황이고..솔직히 20% 떨어질 일도 없겠지만 떨어져도 나는 여유자금이 항상 1억-1억5천 정도는 있는 편이어서 사실 자살하지는 않는다. 갖고 있는 아파트도 3채밖에 안되고)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아니 씨팔. 10년이면 그 중에 9년은 오르고 1년은 떨어지는게 부동산인데
그 1년이 언제 올 줄 알고 겁내면서 투자를 안 하겠냐는 거야.
한마디로 이건 10개 고르면 9개 당첨되는 로또라는 거야..
물론 1개 걸리면 좃되는데
어차피 이 나라에서 기껏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한달에 200-300벌면서 아둥바둥하면서 애들 키우고 사는데
좃되면 뭐 할 수 없는 거지..이러더라고..
생각해보니 맞는 말 아니냐?
니들도 로또 산다매..혹시나 하면서..
당첨 가능성 높은 로또를 하고 있다는 거야. 10개 사면 9개 되는 로또를..
대신 안되면 뭐 죽는 거..
어찌보면 이게 딱 '러시안 룰렛' 아니겠냐?
암튼 말야. 이 자본주의라는 게 알고보니
일방적으로 유리한 자들이 있고 불리한 자들이 있으며
완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거는 맞아..
다만 이 게임에서 유리한 게임을 하려면
내가 보기에는 '자본'이 필요해..물론 클수록 좋겠지만 작은 자본도 가능은 하더라고..나같은 경우는 처음에 6천으로 시작했는데
갭투자까페 애들은 천만원이면 무조건 시작한다고 하더라..
(이런 새끼들에게 걸려서 전세살다가 집값 떨어지면..뭐 너는 그냥 집사는 수밖에 없는거야. 얘들한테 돈 받을 수 있겠냐?)
그러니까 인생이라는 게 고통이라는 붓다 말이 맞는 거 같아.
그냥 동물의 세상이야. 사자는 하이에나 조지고 하이에나는 토끼 조지고..
근데 문제는 니들이 토끼라는 거야..쩝 뭐..밤일에서만이라도 토끼가 아니길 빈다만.
그리고 저 토끼들이 하이에나로 승급하기 위해서 갭투자라는 룰렛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거고..
사실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채식도 했었고 좌파였는데 마음이 편하겠어?
그래도 애새끼 대학이라도 보낼려면 나도 누군가에게 뜯어내야하잖아..
근데 그게 하필이면 월세내는 애들은 거의 다 20대 잘해야 30초더라..
그리고 안가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벤쿠버 토론토 시드니 어딜 가도 다 비슷하다고 하더라..
벌면 월세 나가고 벌면 월세 나가고..
암튼 세상이 이래..
뭐 모르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사이트에 온 니들은 그래도 빨간 약을 먹으러 온 애들이니까 얘기를 안 해줄 수가 없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양심은..
사실 내 조카가 일곱이다. 89년생부터 올해 갓 대학에 들어간 애까지..
솔직히 나도 어설픈 기득권층이 되었는데
내 꿈은 얘들 조카들이 결혼이라는 모험을 선택한다면
그냥 얼마라도 그냥 주는 게 내 희망이고 양심이다.
내 생각에는 미니멈 3천만원은 생각하고 있어. 그래야 2.1억인데
이제 그 정도는 줘도 된다 생각하거든.
물론 내가 더 잘되면 더 주겠지만..
결혼 안하면 나도 줄 생각은 없고..그래도 몇 놈은 하겠지. 확률적으로도.
사실 나도 흙수저지만 누나나 형도 뭐 그닥 잘 살지는 못해..형은 좀 살기가 낫긴 하다. 조그만 업체 사장이니까.
그래도 친조카들은 거의 같이 살았으니 정이 깊고 외조카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나는 사실 대학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어. 그래서 내가 개고생하면서 대학을 다닐 수밖에 없던 거고
대학 다니면서 나는 꽤 괜찮은 수입원을 찾아냈어. 90년대 말에 한달에 200넘게 벌었으니 꽤 많이 벌었지.
그 돈 거의 조카들에게 다 썼어. 통장에 잔고를 갖고 있으면 뭔가 부르조아 의식이 들어서 싫었거든.
애들 컴퓨터 같은 거 어린 애들에게는 필요한 전집류 생일선물 심지어 유료게임 계정비 운동장비 등등..
주말이면 놀아주고 돈주고 했지..
나도 생판 모르는 애들에게 돈줄 순 없는 거 아니냐.
그냥 조카세대에게 돈을 어느 정도 이전해서
조금이라도 부를 나누고..어차피 걔들은 해외 나갈 애들은 없고 결국 한국에서 살 건대
얼마나 삶이 곤구하겠냐..결혼까지 한다면..
그렇게 도와주는 게 내 삶의 목표중에 하나다.
물론 결혼하고 나서는 일전한푼 없었다..결국 내 새끼에게 돈과 에너지가 갈 수밖에 없더라.
으음.. 이쪽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이 없어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