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VOLK2016.06.09 00:19
헬조선미국에팔자님 글 언제나 잘 챙겨보면서 참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짧은 글을 쓰기 전에 우선 많은 것들을 님으로부터 은연중에 배웠기에 감사의 말부터 드리고 싶네요.

최근의 사이트 분위기를 보시면서 특히나 많이 실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많이 실망했습니다.

상호간의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는 사이트를 보니 저도 참 실망스럽더군요 님 말씀대로 올해가 예전만 하겠습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헬조선 사이트만큼은 서로를 인간으로 존중하고 제대로 된 토론이 자리잡은, 일종의 피난처 같은 곳이라고 느꼈었는데 

최근에 벌어지는 일부 관종 회원들의 의도적 멘탈긁기를 비롯해서 (굳이 언급은 하지 않더라도 짐작가시는 분들이 많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되도않은것 트집잡으며 국뽕몰이를 비롯한 마녀 사냥 등

님이 늘 입에 달고 사시던 "설득을 통한 변화"가 그나마 이 사이트에서만큼은 이뤄지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헬조선이 변화를 내심 바랬던 저로서는 쩝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금이

듣기 거북하실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 사이트 또한 열화된 사람들 중에서도 나름 깨인 사람들의 한계를 절실히 드러내지 않았나는 생각도 듭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곧 정의다 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은연중에 깔보고 무시하는 그런 선민사상에 빠진 사람들. (솔직히 저도 예전엔 그랬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걸 배우며 조용히 삽니다)

과연 그들이 이 헬조선 사이트를 통해서 뱉어내는 수많은 분노들이 님이나 제가 바라는 궁극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더군요 (사이트가 이쯤 되니 님이 늘 언급하시던 "열화", "헬화" 라는 단어가 떠오르는군요)

사실 애초에 그 분노의 대상 또한 명확하지 않았고 궁극적으로 그 분노에 방향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던, 극단적이고 지극히 충동적이었던 분노인 것을 감안하면 현실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의 또 다른 한계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한편으로는 헬조선에 대한 분노의 한계이기도 하겠죠)

아무튼 사이트가 이쯤 되니 우리가 말하는 "헬조선"이 이 사이트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이 사이트를 정제되지 않은,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성향의 분노의 표출장이 되어가는 것을 보니 마치 네이버 댓글창을 보는 듯 합니다

여담으로 참 많은 분들이 묻힌것 같아서 참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가장 최근에 묻히신 임병화님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여기도 점점 헬화되는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름부터 "헬조선"이기에 숙명적이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쩝

아무튼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분노가 사이트를 휩쓸고 다니는 요즘을 보니 답답해집니다 결국 좋게 보자면 "희망"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던 이 곳 조차 "헬화"를 향해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헬조선미국에팔자님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정말로요. 그점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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